실질적 회담이 아닌 게임업계 압박용이라는 해석도 공존

[게임플] 미국 플로리다 주의 한 고등학교에서 발생한 총기난사 사건 이후 게임업게를 직접 만나 이야기하겠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행보가 구체화되고 있다. 미성년자가 폭력적 게임을 너무 쉽게 접할 수 있다며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트럼프 대통령은 게임업계 대표자들을 직접 만나 이에 대한 의견을 개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게임업계를 대표하는 이들 중 어떤 인물이 트럼프 대통령과 만나게 될 것인지에 대한 기대치가 높아진 가운데 금일(9일) 대통령과의 만남을 진행할 세 인물이 공개됐다.

CNN의 공개한 이번 회담 면담에 포함된 게임업계 인물은 스트라우스 젤닉(Strauss Zelnick) 테이크2 인터렉티브 CEO와 로버트 알트먼(Robert Altman) 제니맥스 미디어 의장, 마이크 갤러거(Mike Gallager) ESA 대표와 ESRB 팻 밴스(Pat Vance) 대표 등이다.

다양한 게임업계 관련 인물 중 스트라우스 젤닉 CEO와 로버트 알트먼 의장이 포함된 것은 이들이 각각 폭력성을 띈 게임의 대표주자로 꼽히는 GTA 시리즈와 둠에 연관된 인물이기 때문이다. 테이크2 인터렉티브는 GTA 시리즈를 출시한 퍼블리셔이며, 로버트 알트먼 의장이 몸담고 있는 제니맥스 미디어는 클래식 FPS 명작 둠을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해 좋은 반응을 이끈 바 있다. 하지만 이들 게임들은 각각 범죄를 소재로 했다는 점과 고어한 장면을 그리고 있다는 점에서 꾸준히 비판을 받아오기도 했다.

때문에 백악관의 이번 회담 당사자 선정을 일견 적절해보인다. 성인용 게임을 대표하는 게임사 인물과 등급분류를 담당하는 기관의 인물이 한자리에 모인다는 것은 '현실적 등급분류와 등급제도의 정확한 시행'을 고심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입장에 부합하는 것이다.

단, 이번 명단 선정을 두고 의아함을 보이는 이들도 있다. 락스타 게임즈의 모회사의 대표를 명단에 포함하는 것보다 GTA 시리즈를 직접 개발한 락스타 게임즈의 대표를 만나는 것이 더 적절하지 않냐는 이야기다. 이런 점 때문에 이번 명단 선정이 결론을 내리기 위해서가 아닌 게임업계를 압박하기 위한 포석 아니냐는 해석을 하는 업계 관계자들도 적지 않다.

과연 미국 내에서 이번 회담이 어떤 결과를 이끌어 낼 것인지, 전세계 게임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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