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그 정우람 선수, 부적절한 언행으로 징계

[게임플] 최근 국내 e스포츠계가 선수들의 윤리 문제로 인해 시끄럽다. 지난 6일 리그오브레전드 프로 선수인 김하람, 윤성환, 김광희 선수가 부적절한 언행으로 무더기 징계를 받은 데 이어, 이번에는 배틀그라운드 프로 선수인 정우람 선수도 구설수에 오르며 징계를 받게 된 것.

지난 8일 스포티비 게임즈는 공식 페이스북을 통해 사전 공모, 불건전한 언행 이상 두 항목으로 PMP팀 소속 정우람 선수의 소명 회의를 진행했고, 그에 따라 징계를 내렸음을 발표했다.

논란이 됐던 항목 두 가지 중 하나인 승부조작에 대해서 스포티비 게임즈 측은 “조사 결과 해당 이슈가 악의적이거나 실제로 실행된 제안이 아니었다”며, “기존 A 선수와 나눈 대화 기록을 토대로 봤을 때 오해의 소지가 충분이 있었음을 확인했다”라고 밝히며 정우람 선수에게 출장 정지 1개월을 부과했다. 이로써 정우람 선수는 오는 4월 5일까지 대회의 참가가 제한된다.

불건전한 언행 항목에 대해서는 “정우람 선수는 관련 행위에 대해 인정하였으며 동시에 깊이 반성하는 모습을 보였다”며, 팀 PMP에게 경고 1회를 부과했다.

이러한 e스포츠 선수들의 윤리 문제는 최근까지도 지속적으로 발생했다. 지난해 4월에는 오버워치 프로 팀인 루미너스 솔라가 승부조작 혐의로 인해 경찰 조사와 함께 징계를 받은 바 있으며, 12월에는 배틀그라운드 프로 선수인 KSV의 ‘벤츠’ 김태효 선수가 부적절한 언행으로 인해 1년의 출장 정지 징계를 받았다.

국내에서 e스포츠 승부조작 사건에 연루되면 보통 영구 퇴출이 적용되며, 영구제명 조치와 민, 형사 고발과 처벌이 이루어진다. 팀 차원에서도 부적절한 언행과 같은 윤리 문제 발생 시, 출장 정지, 방출 등의 제재가 가해진다.

꽤나 강력한 제재가 가해짐에도 문제가 발생하는 것은 사실상 협회나 팀의 감시와 제재가 다소 ‘미흡’한 것이 아닌가라는 의문을 가지게 만든다. 게다가 한국e스포츠협회는 지난 2013년부터 자체적으로 부정방지 교육 시스템을 만들어 운영 중이기도 하다.

이러한 문제에 있어서 ‘문제 발생시 처벌’과 같은 수습보다는 애초에 문제가 발생치 못하게 하는 실질적인 ‘감시 시스템’이 도입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e스포츠협회가 비정기적으로 e스포츠 프로팀을 방문해 선수들의 관리와 윤리 교육에 관련한 서약을 받는다지만, 팀 차원에서는 팀의 성적을 위해 ‘작은 것은 덮고 가자’가 실행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8일 있었던 경기에 내부 징계를 받았다는 아프리카 프릭스의 김하람 선수와 락스 타이거즈의 윤성환 선수가 출전한 것은 조금 불편하게 다가온다. 불과 이틀 전 부적절한 언행으로 논란이 된 선수들임에도 버젓이 경기에 출전한 것이기 때문이다.

아프리카 프릭스의 최연성 감독은 이날 경기 직후 “잘 이끌어보겠다”며 김하람 선수의 용서를 구했다. 물론 좋은 의미로 한 행동이었겠지만, 이러한 행동은 되려 ‘팀의 이익만을 위한 것이 아닌가?’라는 팬들의 오해를 살 수도 있다.

일벌백계가 아닌 이러한 ‘감싸기’는 당장 팀 성적에는 좋은 영향일지 모르나, 훗날에는 되려 선수나 팀 모두에게 안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다. 감싸기나 보여주기식 처벌이 아닌, 팀과 주최측 모두의 강한 의지 표명과 해결책이 필요한 시기로 보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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