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만의 깊이를 갖고 있는 또 다른 배틀로얄 게임

[게임플] 포트나이트: 배틀로얄(이하 포트나이트). 플레이어언노운스 배틀그라운드(이하 배그)의 등장 이후 뜨겁게 가열된 배틀로얄 시장에 뛰어든 또 하나의 경쟁작이다. 본래 포트나이트는 건설 요소가 도입된 디펜스 장르였으나, 데이즈(Dayz), 하이즈(H1Z1)과 배그의 흥행으로 배틀로얄 장르가 부각되자 관련 모드를 업데이트하면서 눈길을 끈 게임이다.

첫 등장 당시에는 배틀그라운드와의 논란과 설전으로 이름이 알려졌지만, 배틀로얄 장르 이전부터 서비스되며 누적된 게임성과 기존의 경쟁작과는 사뭇 다른 게임 템포로 그 인지도를 높여갔다. 이런 노력 덕분인지 북미 지역의 게임 스트리밍 시청자 수는 날로 늘어가 많은 이들이 관심을 갖고 지켜보는 게임으로 자리잡았다. 동시접속자 수가 340만 명을 돌파했다는 소식은 이런 과정을 거친 결과물이다. 

포트나이트의 인지도, 특히 북미 지역에서의 인지도는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다. 한때 배틀로얄 장르의 선두주자였던 'H1Z1'의 이용자 수가 91% 감소했다는 소식을 감안하면, 포트나이트의 꾸준한 상승세는 더욱 눈길을 끈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포트나이트의 기세가 북미의 그것만큼은 아닌 듯 하다. 시장 선점 효과를 누리지 못 하고 있으며, PC방 서비스가 정식으로 시작되는 올 4월 이후부터 본격적인 마케팅이 시작되어 아직은 본격적인 행보에 돌입하지 않았다는 것이 이런 현상의 원인으로 꼽힌다.

여기에 또 하나의 이유를 더하자면 게임에 대한 편견도 있다는 것이다. 잘못된 편견은 게임에 대한 그릇된 선입견을 갖게 만들 수 있기에, 시장 진입 초반인 포트나이트는 이런 편견을 떨쳐낼 필요가 있다.

포트나이트에 대한 가장 일반적인 편견은 게임이 마냥 쉽고 깊이가 부족하다는 것이다. 맵의 크기가 작고 탈것이 없기에 전략성이 덜 하지 않고 아케이드 느낌이 강조된 게임이라고 오해할 수 있으나, 포트나이트는 마냥 쉽기만한 게임은 아니다. 게임이 진행되는 템포가 빠르고, 히트스캔 판정을 더해 유저의 조작 실력, 흔히 말하는 '피지컬'이 더욱 부각되는 게임이라는 게 포트나이트의 특징이다. 

점프를 하고 달리고, 빠르게 적을 조준해 빠르게 쓰러트리고 전장을 신속히 이탈하거나 방어거점을 구축하는 과정은 속도감 있게 진행되며, 이는 여느 배틀로얄 게임에서는 느낄 수 없는 재미다.

게임 내에서 건물을 지을 수 있는 시스템적 특징 때문에 방어 측이 일방적으로 유리하다는 편견도 사실과 다르다. 건물을 방어에 활용할 수 있는 것은 맞지만, 방어를 한 유저가 무조건 유리한 것은 아니다. 오히려 잘못 지은 건물 때문에 위기에 처할 수 있으며, 건물을 만들기 위한 건설자원 획득에만 신경쓰다가는 오히려 적의 표적이 되기도 쉽다.

애초에 건물을 파괴되기 때문에 건물 뒤에 숨어서 무조건 적의 공격을 막아내는 일은 벌어지지 않는다. 유저가 건설한 건물은 계획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오브젝트이지, 무조건적인 안전함을 보장하는 공간이 아니다.

게다가 상대 유저를 잡아서 파밍을 하면서 게임을 진행한 유저와 마주치게 되면 오히려 불리한 입장에 처할 수도 있다. 같은 시간 동안 건물을 짓는 데에 시간을 투자한 유저는 각종 무기를 획득하며 게임을 진행한 유저에 비해 화력이 압도적으로 부족할 수 밖에 없다. '건물 = 승리'라는 일방적 승리 공식에 기인한 천편일률적 게임 플레이를 걱정할 필요도 없다.

히트스캔(사격과 명중판정이 동시에 적용되는 방식) 판정이 적용되어 쏘는 맛이 지나치게 캐주얼 할 것 같다는 것도 성급한 판단이다. 포트나이트에는 저격총을 제외한 모든 무기에 히트스캔 판정이 도입되어 있어 적을 명중시키는 것은 경쟁작에 비해 쉽다. 하지만 명중이 쉽다는 것이 적을 제압하는 것이 쉽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포트나이트의 무기들은 에임이 크게 벌어지기 때문에 정확한 조준과 함께 '이 사격으로 적을 제압할 수 있을지 없을지'를 빠르게 판단하는 순발력이 필요하다. 반동 역시 강하게 적용되어 있어서 쏘는 맛을 살림과 동시에 히트스캔 적용으로 인해 생길 수 있는 사격 난이도 하락을 방지하고 있다.

여기에 거리에 따른 대미지 불이익이 강하게 적용된 것도 특징이다. 정확한 거리감각이 없으면 적을 확실하게 제압하지 못 하고 오히려 자신의 위치만 드러내는 결과를 불러올 수 있다. 이런 요소는 앞서 설명한 '유저의 피지컬'과 결부되어 유저에게 정확한 조작과 빠른 상황판단을 유도한다.

포트나이트는 자신만의 매력을 지닌 배트로얄 게임이다. 피지컬을 강조한 교전과 건설과 파밍 중 어느 것을 선택할 것인지를 게임 내내 유저가 생각하게 만든다. 배틀로얄 장르는 대부분 '생존'을 강조하기 마련이지만, 포트나이트는 그만큼이나 자신의 피지컬을 살린 빠른 제압도 강조하고 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게임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