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 고민 없는 업데이트, 이벤트가 먹히지 않는 시장으로 변화

[게임플] 몇년 전만 하더라도 명절만 되면 온라인게임, 모바일게임에서 이를 기념하는 업데이트와 이벤트에 대한 소식이 업계 전반에 가득하고는 했다. 이 기간에 어울리는 콘텐츠를 만들어서 게임 내에 업데이트 하거나, 대규모 이벤트로 유저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거나 하는 게임사의 행보는 무척이나 당연하게 여겨졌다. 

최근에도 명절이 다가오거나 대형 스포츠 이벤트가 열릴 때면 업데이트와 이벤트를 실시하는 게임이 적지 않다. 하지만 과거와는 조금 다른 분위기다. 

근래 게임업계에서 기간 특수를 기대할 수 있는 이벤트로 '설날'과 '동계 올림픽'이 있다. 이 둘을 테마로 하는 대형 업데이트나 이벤트가 아예 없는 것은 아니지만 과거의 그것과 비교했을 때 그 규모나 마케팅 활용 등에서 훨씬 얌전한 분위기가 이어진다는 점은 확실히 다른 부분이다.

왜 이런 분위기가 자리잡게 됐을까? 이유는 간단하다. 들인 공에 비해 많은 성과를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 됐기 때문이다. 매출을 올리기 위해서라면 뭐든 하는 기업이라고 하지만, '수익률'이 원하는 수준이 아닐 때에는 한 발을 바로 빼는 것도 기업의 행태다.

명절은 매년 돌아오는 것이고 특히 설이나 추석은 연상되는 이미지가 무척이나 뚜렷하기에 업데이트 콘텐츠의 형태도 이벤트의 형태도 여기서 크게 벗어나기가 힘들다. 이는 업데이트와 이벤트가 매년 비슷한 형태로 이어져왔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과거에는 이런 명절 이벤트에 대한 고민을 크게 하지 않고 '때 되면 하는 것'으로 인식해 진행하는 기업들이 적지 않았던 탓에 유저들의 피로감 역시 지속적으로 누적되어 왔다. 그렇다고 제한된 콘셉트에서 신선함을 줄 수 있는 콘텐츠를 매년 만들어내는 것도 현실적으로 어려운 일. 자연스럽게 명절 콘텐츠 및 이벤트의 품질이 정체되면서 그 효과가 약해진 것이다.

대형 스포츠 이벤트를 활용한 업데이트나 게임 내 이벤트는 조금은 다른 이유 때문에 그 위세를 잃은 경우다. 중계권, 상표권 기준이 매 회를 거듭할 수록 까다로워지고 있으며, 이는 해당 이벤트를 활용하려는 기업들에게도 엄격하게 적용되고 있다. 실제로 업계 관계자들은 과거에 비해 해당 이벤트에 맞는 콘텐츠나 이벤트를 하기에는 부담이 커진 상황이라 입을 모은다.

물론 명칭을 그대로 쓰지 않고 해당 이벤트가 연상되는 이름으로 업데이트 및 이벤트를 진행하는 방법이 있긴 하지만, 이 경우는 그 파급력이 대폭 약해지는 결과로 이어지기 일쑤다. 대다수의 게임사가 포털사이트 검색에 큰 비중을 두고 있는데, 대부분 유저들은 스포츠 이벤트의 본래 명칭으로 검색을 하지 유사 명칭으로 검색을 하지 않는다. 즉, 마케팅 효과가 극적으로 저하된다는 의미다. '하이 리스크 - 로우 리턴'에 공을 들일 기업은 없다.

결국 '기간 특수'를 노리는 게임들이 적어졌다는 것은, 그만큼 게임 시장의 판도가 시장 외적으로도 과거에 비해 무척 어려운 형태로 변했다는 의미다. 적어도 과거와 같은 형태를 답습해서는 유저의 이목을 집중 시킬 수 없다. 게임서만 발전하는 것이 아니라 마케팅 방식과 수단을 개발해야 하는 시기를 맞이한 게임업계가 또 다가올 다음 명절과 월드컵, 차기 하계 올림픽에서는 새로운 활용안을 선보일 수 있을까? 과거와 같은 효과를 보기 위해서는 몇 배의 노력을 기울어야 할 시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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