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그 출시 이전보다 이용자 91% 하락

[게임플] ‘플레이어언노운스 배틀그라운드(이하 배틀그라운드)’로 인해 배틀로얄 장르가 대세가 됐지만, 그 원조 격이라 불리는 H1Z1는 되려 맥을 못 추고 있다.

H1Z1는 배틀로얄 장르의 선두주자였다. 2015년 1월 스팀 얼리액세스로 출시돼 배틀로얄 모드로 인기를 끌었고, 후에 ‘H1Z1: King of the Kill’모드가 정식으로 추가됐다. King of the Kill 모드는 현재의 H1Z1로, 좀비 생존 모드였던 Just Survive는 단독 타이틀로 따로 판매 중이다.

배틀그라운드가 출시돼 흥행 물살을 막 탈 무렵, H1Z1의 개발사인 데이 브레이크(Daybreak) 측은 “H1Z1가 없었다면 배틀그라운드도 없었을 것”이라며, “배틀그라운드의 성공은 H1Z1도 더 많은 고객에게 다가갈 수 있는 기회를 창출할 것이다”라고 밝혔었다.

하지만 최근 H1Z1가 기록한 최고 동시 접속자 수는 8,523명(스팀차트 기준)으로 전성기 정점이었던 15만 명 이상의 이용자는커녕, 전성기의 평균 이용자 수치인 8만 6천 명의 10%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약 91%의 이용자를 잃은 것이다.

이는 배틀그라운드뿐만 아니라 에픽게임즈의 포트나이트: 배틀로얄 등 전세계에서 배틀로얄 장르가 흥행하고 있는 것에 비추어봤을 때, 꽤나 의아한 수치다. 보통은 장르 흥행에 힘입어 함께 상생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해서 이러한 결과를 그저 ‘흥행 게임에 유저를 뺏긴 것이다’만으로 생각할 수는 없다. 개발사인 데이 브레이크는 출시 이래로 운영에 있어 유저들의 목소리를 간과했으며, ‘Pay to Win’ 아이템인 ‘공수품 티켓’ 등을 도입해 게임 내 밸런스 조절에 실패한 것이다. 게다가 추가된 업데이트도 캐릭터 스킨과 같은 치장성 아이템뿐이었기에, 유저들의 불만에 기름을 부은 격이 됐다. 결과적으로 H1Z1의 현 상황은 개발사 스스로가 자초한 결과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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