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대적 게임성 교체, 장점과 단점 너무 뚜렷하게 느껴져.. 미련 생기는 묘한 재미

진 삼국무쌍8은 시리즈 20주년 기념작이자 7년만에 현지화 타이틀이다.

시리즈 20주년 기념작이자 대대적인 시스템 개편을 통해 또 한 번의 10년을 바라보는 작품을 선보이겠다는 야심찬 의도로 개발된 ‘진 삼국무쌍8’은 오픈월드 개념과 실시간 시간 변화의 도입, 공성전과 전략, 전술 기법 반영 등을 장점으로 내세운 코에이테크모의 신작이었다.

국내 유저들에겐 진 삼국무쌍5 이후 약 7년만의 정식 넘버링 시리즈의 현지화 타이틀이자 PS4, Xbox ONE, PC 등 3개의 플랫폼 모두 현지화가 돼 독점 개념의 기존 게임보다 유저의 선택을 이끌어내기 좋은 게임이 됐다.

도원결의 이벤트 역시 잘 재현돼 있다.

진 삼국무쌍8이 내세운 특징은 대대적인 시스템 변화다. 스테이지 개념을 버리고 시대별 선택과오픈 월드 방식을 도입했으며, 무기 획득이 아닌 구입 또는 개발 방식으로 전환, 자연스럽게 플레이하고 성장 시키는 방식으로 변모했다.

성장 방식도 달라졌다. 무장의 레벨업과 무기의 성장, 착용 아이템의 강화 등 단조로운 패턴에서 벗어나 재료를 모으고 특정 조건을 달성해 개발 가능 목록을 늘려 직접 만드는 방식으로 전환 됐다. 종전 시리즈의 단점을 최소화 시키고 오픈 월드 방식에 최적화 시킨 느낌이 든다.

특히 신선했던 자동 이동과 한 번이라도 점령한 거점, 성은 빠른 이동으로 한 번에 갈 수 있다. 초반에는 그 넓은 곳을 모두 움직이여야 해 많은 시간이 걸리지만 뒤로 갈수록 빠른 이동 거점이 많아 손쉽게 미션을 완료할 수 있다.

변경된 액션 방식은 게임의 재미를 높여준다.

최대 100레벨까지 성장할 수 있으며, 성장 시 획득하는 포인트를 자신이 원하는 능력치에 넣을 수 있다. 무기에 3개의 보옥을 장착하고 4개의 선택 아이템을 착용, 단점을 최소화 시키는 것도 가능하다. 속성 방식은 총 6개가 존재하고 확률에 따라 데미지나 효과가 달라진다.

액션 부분은 일반 공격에서 차지 공격으로 연결되는 방식을 버리고 주위의 상황에 따라 콤보가 변하는 ‘스테이트 콤보’ 시스템으로 변경됐다. 일반 공격과 차지 공격은 있지만 기본적으로 연결되는 콤보 식은 아니다. 필요에 따라 콤보 액션을 직접 만들어 넣는 형태다.

그리고 차지 액션의 강화판인 트리거 액션은 모으는 형태와 상황에 따라 연결 콤보가 달라지고 일반 공격 도중 언제든지 넣을 수 있어 자유도를 높였다. 다만 레벨에 따른 액션의 변화는 없고 무기에 따라 트리거와 스테이트 콤보가 달라지는 방식으로 바뀌었다.

오픈 월드에 맞춰 색다른 요소들이 대거 도입됐다.

이 외에도 구르기로 적의 공격을 쉽게 피할 수 있고 활 공격도 생겼다. 여기에 공중에서 모든 무장이 2단 점프를 할 수 있다. 날씨의 변화는 실시간으로 이루어지며 비, 눈, 흐름, 맑음 등 다양한 패턴이 존재해 오픈 월드의 느낌을 더욱 사실적으로 보여준다.

중국 대륙 내 도시와 거점, 그리고 대표 명소들도 재현돼 있다. 허창이나 낙양, 건업 등 거대한 도시부터 소패성, 하비 등의 작은 성도 그대로 등장한다. 여기에 무릉원, 태산, 승산 등 중국 대표 명산과 거대한 강과 수로, 수 많은 거점 등이 등장, 보는 재미를 극대화 시켰다.

무장 별 엔딩이 존재하지만 아쉽게도 IF 이야기 전개는 없다. 전투에서 승리해도 결국 패배했다는 식으로 나오는 형태다. 80명이 넘는 모든 무장의 엔딩이 있고 무장마다 플레이할 수 있는 시대별이 다르다. 그래도 엔딩은 전체적으로 꽤 괜찮은 느낌을 준다.

무장 해금 방식은 다소 식상한 느낌이다.

이런 변화가 있다 보니 게임에 대한 평가는 ‘호불호’가 확실하게 나눠지는 분위기다. 기자는 거의 모든 무쌍 시리즈를 즐기고 평가했지만 이 게임처럼 애매한 느낌이 든 게임은 드물었다고 생각한다. 기존 게임이 가진 느낌과 너무 달라져 생긴 문제가 아닌가 싶다.

우선 최적화 문제가 있다. 이 문제는 모두가 공통적으로 언급하는 단점이다 PS4, Xbox ONE에선 심할 때 10프레임까지 떨어지는 프레임 이슈가 발생한다. 그야말로 눈이 아플 정도다. 그나마 프로와 Xbox ONE X의 경우 조금 사정은 나아지지만 좋다고 보긴 어렵다.

그리고 필드가 다소 휑하게 느껴지고 전투 위주의 게임이다 보니 낚시나 사냥, 필드 내 재료 수집, 일반 임무 등의 행위가 다소 귀찮게 느껴진다. 특히 일반 임무는 게임 내에서 비중이 거의 없다. 메인 임무와 관련이 없다면 대 부분 패스할 정도로 미비한 보상을 자랑하기 때문이다.

프레임 저하 현상이 이곳저곳에서 대거 발생한다.

80명의 엄청난 무장 등장에 비해 대 부분 위, 촉, 오 주역들에게 집중돼 있고 전작에서 많은 비중을 뒀던 진나라는 볼륨이 대폭 줄어 해당 세력의 팬들에겐 아쉬움을 남겨준다. 무기들도 겹치는 무장이 많아져 이런 현상이 더욱 크게 느껴진다.

온라인 기능이 존재하지 않으며, 장점이던 2인 로컬 플레이도 불가능하다. 난이도가 높아졌기 때문에 시리즈의 입문용으로는 적합하지 않아 보인다. 그래서 초반 플레이 과정에서는 지루하고 어렵고, 불편하게 느껴지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3장 이상을 지나고 시스템에 적응이 되면 성장의 재미부터 오픈 월드가 주는 높은 자유도, 거대한 전장에서 빠르게 거점을 돌파하며 큰 전쟁으로 이어지는 과정은 상당히 재미있다. 어느 정도 진득하게 잡고 즐기다 보면 전작까진 아니어도 기대 이상의 재미를 느낄 수 있는 것이다.

절경을 찾고 보는 재미도 나쁘진 않다. 다소 휑한 것을 빼면.

특히 빠른 이동 기능을 잘 활용하면 모든 전투 임무까지 단기간에 입성할 수 있기 때문에 초반 난이도 낮을 때 최대한 많은 거점을 찍고 이후에는 빠른 이동으로 메인 임무를 달성하는 식으로 전개하면 답답함이 크게 해소된다.

갈고리 사용은 자유도를 대폭 높여주고 원하는 다양한 곳을 마음껏 갈 수 있도록 한 점은 좋지만 공성전의 의미를 퇴색 시키고 전략, 전술을 약하게 만드는 아쉬움도 있다. 그래도 이 기능이 기존 시리즈에 없던 색다른 재미를 주는 요소는 맞다. 갯수 제한 정도가 타협이 아닐까 싶다.

총평을 하자면 진 삼국무상8은 덜 다듬어진 투박한 보석 같다. 충분히 가능성을 엿볼 수 있었고 기존 시리즈에서 달라진 ‘진득한’ 재미를 잘 전달해준다. 성장 기능부터 전 무장 엔딩, 새로운 액션 시스템까지 모두 만족스럽다.

3장을 넘어서면 재미 자체가 대폭 상승하는 느낌이다.

하지만 최적화와 너무 많은 버그, 시간을 잡아먹고 게임의 지루함을 크게하는 부가 임무 등은 단점으로 느껴진다. 당장은 아니어도 최적화 개선 패치가 예정돼 있으니 이 부분에서 불편한 유저들이라면 조금 더 기다린 후 즐겨보길 추천한다.

*Good (좋은 점)
-기존 액션의 지루함을 타파한 스테이트 콤보 시스템
-시대별 각 세력의 전쟁 이슈와 80여명의 무장 엔딩
-특이점을 살릴 수 있는 무기 시스템과 성장 시스템

*Bad (나쁜 점)
-끔찍한 최적화
-초반 지루한 전개 과정
-IF 이야기 없음
-온라인, 로컬 플레이 미지원
-다소 휑한 오픈 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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