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닌텐도와 세븐나이츠, MS와 배그... 무엇이 다른가?세컨드파티와 서드파티, 기대 받는 것은 매한가지
김한준 기자 | 승인 2018.02.13 13:22

[게임플] 지난해 9월. 게임업계와 유저들이 전혀 예상하지 못 한 소식이 전해졌다. 플레이어언노운스 배틀그라운드(이하 배그)가 마이크로소프트의 비디오게임기 엑스박스 원 플랫폼으로 기간한정 독점작 으로 출시된다는 이야기였다. 여기에 더해 마이크로소프트가 배그를 자사 플랫폼으로 직접 퍼블리싱하며, 펍지 주식회사와 세컨드파티 계약을 새로 맺었다는 소식이었다.

이 소식은 배그의 가치를 마이크로소프트가 인정했다는 의미였으며, 이 게임이 PC패키지 게임으로만 흥행한 것이 아니라 글로벌 비디오게임 시장에서도 자리잡았다는 것을 뜻했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지난 2월 6일. 다시 한 번 깜짝 놀랄 소식이 들려왔다. 이번 소식의 주인공은 넷마블게임즈(이하 넷마블)로 4회 NTP 현장에서 플랫폼 확장을 선언하며 닌텐도 스위치로 세븐나이츠를 출시한다는 소식을 전한 것이다. 

게다가 이러한 결정이 닌텐도의 강력한 요청을 계기로 시작됐다는 넷마블 방준혁 의장의 이야기는 업계와 유저를 모두 놀라게 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펍지 주식회사를 상대로 그랬듯이, 닌텐도 역시 넷마블의 가치를 인정했다는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마이크로소프트와 닌텐도. 거대한 자금이 오가는 전세계 비디오게임 시장을 지탱하고 있는 세 기둥 중 두 기둥이 자신들의 플랫폼에 힘을 더해줄 대상으로 한국 게임사를 꼽았다는 소식은 온라인게임과 모바일게임 소식만 전해지던 한국 게임시장에서 굉장히 낯선 소식이었다. 

하지만 놀라움을 준 것과는 별개로 두 사례의 성격은 조금 다르다. 배그를 개발한 펍지 주식회사는 김창한 대표가 이야기 한 것처처럼 마이크로소프트의 세컨드파티로 구분된다. 넷마블은 정확한 계약 내용이 공개되지는 않았지만, 넷마블의 매출규모 및 시가총액과 '스위치 이외의 플랫폼으로도 게임을 출시할 것'이라는 넷마블 측의 답변을 고려했을 때 마이크로소프트와 서드파티 계약을 맺은 것으로 파악된다.

세컨드파티는 플랫폼 홀더의 투자를 받거나 전략적으로 제휴를 맺고 해당 플랫폼으로만 게임을 출시하는 개발사를 말한다. 플랫폼홀더가 자사 개발사와 거의 동등한 대우를 보장하며, 직접 퍼블리싱 하기 때문에 흔치 않은 계약 형태로 분류된다. 

넷마블의 계약 형태로 파악되는 서드파티는 플랫폼 홀더의 승인을 받아 해당 플랫폼으로 게임을 출시하는 개발사를 뜻한다. 독점적 지위는 없지만 플랫폼 홀더의 투자가 없기 때문에 좀 더 독립적으로 개발을 진행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독점작 부재로 비디오게임 시장 경쟁에서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마이크로소프트는 자신들의 재도약의 촉매로 배그를 주목했다. 스팀 플랫폼에서 이미 게임성 검증이 끝났고, 북미 시장에서 많은 유저를 모으고 있다는 점. 자사의 플랫폼이 엑스박스 원에 FPS 골수 마니아가 많이 분포한다는 점에서 배그와 엑스박스 원의 만남은 큰 시너지를 낼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투자를 해서라도 자신들의 진영으로 끌어어고, 플레이스테이션4와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서는 이 게임을 자신들만의 것으로 간직할 필요가 있었다. 때문에 독점적 지위를 강화하기 위해 일반적인 서드파티 계약이 아닌 세컨드파티 계약을 한 것으로 업계 관계자들은 이야기한다.

서드파티는 비디오게임 시장에서 플랫폼의 흥망을 좌우하는 존재다. 서드파티를 얼마나 모집하고 이를 어떻게 관리하느냐는 콘솔 플랫폼 홀더의 주요 역량이며, 이에 실패할 경우에는 순식간에 경쟁에서 밀려나 유저들의 외면을 받게 되기도 할 정도다. 

이런 특징 때문에 닌텐도와 넷마블의 협업은 더욱 눈길을 끈다. 전통적으로 닌텐도는 퍼스트파티에 강점을 두고 있지만, 서드파티에는 큰 관심을 두지 않거나, 제대로 관리를 하지 못 하는 약점을 보여온 바 있다. 

닌텐도 스위치가 닌텐도의 이전 세대 기기인 닌텐도 Wii나 Wii U와 같은 길을 걷지 않으려면 서드파티 확보가 중요하다는 분석이 나올 정도.때문에 닌텐도 스위치 출시 이후 이런 이미지를 떨쳐버리기 위한 노력을 지속적으로 기울이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중요한 시기에 자신들의 파트너로 넷마블을 선택하고 먼저 손을 건내왔다는 것은 세계 시장에서 넷마블의 위상이 무척 높아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와 함께 일본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성공적 행보를 보인 세븐나이츠가 닌텐도 스위치의 판매고에 도움이 될 수 있는 IP로 검증받았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글로벌 공략을 노리는 넷마블 입장에서도 폭발적 판매고를 보이고 있는 닌텐도 스위치에 올라탄다는 것은 자신들의 이름값을 올리는 데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세컨드파티 계약에 비해 언뜻 무게감이 떨어지는 서드파티 계약임에도 닌텐도와 넷마블의 협업 소식이 눈길을 끄는 이유다.

김한준 기자  khj1981@gamepl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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