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 게이머들은 기대, 현실적으로는 '글쎄?'

[게임플] 최근 PC게임을 즐기는 유저들의 최대 고민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오르고 있는 비디오카드 가격이다. 게이밍 비디오카드 제품군은 엔비디아, AMD를 가릴 것 없이 수십만원이 상승한 것이 기본. PC 게임을 즐기려 해도 업그레이드 하기가 쉽지 않은 요즘이다.

이렇게 비디오카드 가격이 폭등한 이유 중 하나는 가상화폐 체굴 때문에 대부분의 비디오카드가 '체굴장'으로 흘러들어갔기 때문이다. 가상화폐를 체굴하는 이들이 총판 단계에서 대량으로 비디오카드를 사가면서, 소매단계로 제품이 넘어오지 않고 있다는 이야기는 언론을 통해 수차례 보도된 바 있다.

때문에 유저들은 엔비디아가 출시 예정인 차세대 비디오카드인 지포스 'GTX20' 시리즈, 코드명 '앙페르'(혹은 '암페어', Ampere)에 주목하고 있다. 전세대 비디오카드인 'GTX10' 시리즈, 코드명 '파스칼'을 성능 면에서 얼마나 뛰어넘을 것인지에 대한 관심과 함께 가상화폐 체굴에 관련된 암호화 연산 기능이 차단, 삭제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는 것이다.

가상화폐 체굴에 비디오카드가 대량으로 이용되는 현 상황에서 GPU 레벨 암호화 연산 기능 유무는 소비자들이 새로운 비디오카드를 구매할 수 있는지 여부에 영향을 줄 수 밖에 없다. 현세대 비디오카드 구매가 여의치않자 유저들이 아예 비디오카드 구입을 포기하고 업그레이드 시기를 다음 세대로 미루게 된 셈이다.

한편, 엔비디아가 '암페어' 제품군에서 암호화 연산 기능을 삭제 혹은 차단할 것인지. 아니면 게이밍 제품군과 체굴용 제품군을 별도로 출시할 것인지는 아직 공식적으로 정해진 바가 없다. 

현실적으로 이런 기대가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도 밝은 편은 아니다. 가상화폐 체굴에 필요한 기능을 제한한다는 것은 비디오카드 성능을 좌우하는 GPGPU 기능을 제한하는 것을 의미하며, 이렇게 된다면 차세대 엔비디아 제품군의 성능이 기대에 미치지 못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게임 유저들의 입장과는 달리 가상화폐 체굴 때문에 판매 호조를 보이고 있는 제조사 측에서 자신들의 매출을 스스로 옥죄는 결정을 할 것인지도 회의적이다"라며, "출시가 되어야 알 수 있는 부분이다. 이번 루머는 그 정도로 게임 유저들이 가상화폐 체굴 때문에 불편함을 겪고 있다는 의미 정도로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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