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존드래곤X, KSV, KT 롤스터 3강 모두 승리, SKT T1은 5연패

[게임플] ‘리그오브레전드 챔피언십 2018 스프링 스플릿(이하 롤챔스)’은 SKT T1이라는 명가의 몰락, 중위권 팀들의 강세 등 여러 뜨거운 이슈를 몰고 다니고 있다. 그 열기는 주말에도 계속 이어졌다. 킹존드래곤X와 KSV는 여전히 강했고, KT 롤스터도 5연승으로 3강 중 하나의 면모를 제대로 보여줬다. 주말인 지난 2월 3일과 4일동안 있었던 뜨거웠던 네 경기를 정리해보았다.

 

# 강팀은 굳건하다. 킹존드래곤X(이하 킹존)와 KSV

비록 경기는 졌지만 '이그나'의 블리츠크랭크는 돋보였다(출처: OGN 경기화면 캡쳐)

3일 펼쳐진 롤챔스 1, 2경기에서는 킹존과 KSV가 각각 콩두 몬스터(이하 콩두), BBQ올리버스(이하 BBQ)를 만나 승리를 거두면서 깨지지 않는 강팀의 면모를 제대로 보여줬다. 이 날 경기로 킹존은 승점 8점으로 1위, KSV는 승점 6점으로 2위를 지켰다.

킹존은 콩두를 상대로 스피드한 경기를 펼쳐 손쉽게 2:0의 승리를 가져왔다. 이로써 킹존은 KSV와의 승점 차로 선두를 굳건히 지키게 됐다. 스노우볼을 빠르고 정확하게 굴린 경기의 전형적인 모습을 킹존은 보여줬다. 킹존은 1세트에서 13분 바텀 포탑 처치, 20분 내셔 남작 처치, 억제기 파괴, 두 번째 내셔 남작 쐐기까지 물 흐르듯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2세트에서도 킹존은 마찬가지로 경기 20분쯤 글로벌 골드 5천 차이를 내며 압박을 해가다 억제기 세 개를 파괴한 후 30분에 경기를 매듭지었다.

KSV와 BBQ의 경기는 앞선 경기와는 다르게 치열하게 흘러갔다. 모두가 KSV의 무난한 승리를 예측한 것과 다르게 BBQ가 1세트를 먼저 가져간 것이다. BBQ는 ‘고스트’ 장용준과 ‘이그나’ 이동근의 봇듀오의 활약으로 경기 내내 분위기를 주도했다. 특히 서포터인 ‘이그나’ 이동근은 ‘봉인 풀린 주문서’ 룬으로 소환사 주문을 바꿔가며 KSV의 탑라이너인 ‘큐베’ 이성진과 정글러 ‘엠비션’ 강찬용를 잡아내는 등 뛰어난 경기력을 여실히 보여줬다. 2세트에서도 ‘이그나’ 이동근이 블리츠크랭크를 골라 선전하며 BBQ가 경기를 가져오는 듯 했으나, KSV는 뛰어난 수성과 한타로 경기를 일발 역전 시키며 경기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3세트에서도 KSV는 2세트에 투입된 ‘하루’ 강민승의 렝가를 앞세워 경기를 가져와 2:1 승리를 하게 됐다.  

 

# 엇갈린 통신사 더비 KT 롤스터(이하 KT) 5연승, SKT T1(이하 SKT) 5연패

2 : 1의 상황에서 1명을 데리고 가는 '스멥'의 플레이(출처: 스포티비 게임즈 경기화면 캡쳐)

‘강팀이었던’ SKT의 상태가 심각하다. 4일 펼쳐진 아프리카 프릭스(이하 아프리카)와의 2경기에서 패배하며 5연패의 수렁으로 빠져버렸기 때문이다. 그와 반대로 KT는 락스 타이거즈(이하 락스)를 상대로 승리하며 5연승을 달리게 됐다.

KT는 ‘스멥’ 송경호의 활약이 눈부셨다. 1세트 초반 ‘린다랑’ 허만흥의 제이스와 ‘성환’ 윤성환의 세주아니가 펼친 협공에도, 갱플랭크의 궁극기와 스킬을 활용하여 1킬을 따내는 데 성공했다. 2세트는 성장한 ‘상윤’ 권상윤의 코그모에 압도되어 세트를 내줬지만, 3세트에서도 ‘스멥’ 송경호의 나르가 궁극기를 세 명에게 제대로 맞추는 것이 계기가 되어 손쉽게 게임을 가져오며 승리했다.

아프리카는 그야말로 ‘잘 짜여진 경기’의 전형을 보여줬다. 1세트에서는 ‘쿠로’ 이서행의 코르키와 ‘크레이머’ 하종훈을 앞세워 압도적인 딜을 과시했으며, 그로 인해 쓰러지던 SKT에 쐐기를 박았다. 특히 ‘투신’ 박성준이 펼친 오른의 궁극기와 ‘스피릿’ 이다윤의 자르반 스킬이 마치 짜맞춘듯 들어가 경기를 완전히 무너뜨리는 데 크게 공헌했다. 2세트에서도 ‘투신’ 박성준의 라칸 플레이가 빛을 발했으며, 잦은 실수를 반복하던 SKT는 결국 2세트 내내 포탑 1개 파괴라는 초라한 성적과 함께 경기장을 떠날 수밖에 없었다.

잘 짜여진 경기의 표본을 보여준 아프리카 프릭스(출처: 스포티비 게임즈 경기화면 캡쳐)

# 주말 경기 포인트

주말 간에는 유독 서포터들의 활약이 빛을 발했던 경기가 많았다. 비록 패배했지만 BBQ의 ‘이그나’ 이동근의 알리스타와 블리츠크랭크는 적이 예상하지 못하는 곳에서 시시각각으로 나타나 경기를 지배했으며, 아프리카 프릭스의 봇듀오가 보여준 ‘자야-라칸’ 조합은 ‘현 메타가 무엇이든 서로의 합이 중요하다!’을 보여주기라도 하듯 경기를 지배했다. 팀의 합이 가장 중요한 롤의 특성상 앞으로도 팀의 뒤를 받쳐줄 수 있는 서포터들의 활약이 더욱 기대된다.

SKT의 추락은 어디까지일까. 이제는 선수 개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팀 차원의 문제가 됐다. 부담감이 컸던 것인지 신인 선수 없이 기존 멤버만으로 경기를 진행했음에도 잦은 실수로 지리멸렬하는 모습을 보여준 것이다. 선수의 기량을 높이는 차원의 문제를 넘어 팀 전체적인 분위기 쇄신이 어떻게든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코치진과 감독의 역할이 가장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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