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ESPN, SKT T1 파워랭킹 12위 선정. LCK에서도 9위에 머물러

 

[게임플] 지난 1월 16일부터 진행된 ‘리그오브레전드 챔피언십 코리아 스프링 스플릿(이하 LCK)’에서 올해도 강세를 떨칠 것이라 생각됐던 SKT T1이 연패의 늪에 빠졌다. 26일 펼쳐진 킹존드래곤X와의 경기에서도 패배하면서 3연패를 하게 된 것이다.

그 결과 미국 스포츠 전문매체 ESPN이 매주 전 세계 ‘리그오브레전드’ 메이저 팀을 대상으로 선정하는 파워랭킹에서 SKT T1은 12위로 내려앉았다. SKT T1이 10위권 밖으로 밀려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재 LCK에서도 1승 3패를 기록하며 9위에 머무르고 있다. 하지만 이것은 예견된 결과였는지도 모른다.

SKT T1은 ‘리그오브레전드 월드챔피언십 2018(이하 롤드컵)’이 끝난 뒤, 바로 국내에서 열린 케스파컵에 참여했으나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이때는 SKT T1이 롤드컵이 끝난 뒤 부족한 시간으로 인해 당시 메타에 적응하지 못한 점, 그리고 ‘피넛’ 한왕호, ‘스카이’ 김하늘의 이적으로 인한 잠깐의 ‘혼란’이 온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이어진 ‘후니’ 허승훈의 이적으로 팀의 혼란은 길어졌다. 전력보강을 위해 팀에선 새로운 코치진(뱅기, 푸만두)과 신인 선수인 ‘트할’ 박권혁, ‘에포트’ 이상호, ‘블라썸’ 박범찬을 영입했다. 하지만 신인 선수들로 메우기엔, 주요 멤버가 빠진 공백은 너무나도 컸다. 여기에 서포터로 활약하던 ‘울프’ 이재완의 정글러 데뷔는 이 혼란에 기름을 부어 버렸다.

킹존드래곤X에 패배한 SKT T1(출처: 스포티비 게임즈 경기화면 캡쳐)

‘페이커’ 이상혁, ‘뱅’ 배준식과 같이 딜러진이 강한 SKT T1의 특성상 탑라이너와 서포터가 받쳐주지 못한다면 상대적으로 게임이 불안해진다. 그렇기에 ‘트할’ 박권혁과 ‘에포트’ 이상호가 신인이기에 가지는 긴장감이 있는 시점에, 큰 짐을 떠맡아 좋은 경기력을 펼치지 못하는 것은 자명한 일이다.

비록 각종 대회와 리그에서 두각을 보이던 선수라 할지라도 메이저 무대, 그것도 강팀인 SKT T1에 속하는 것은 큰 두 선수에게 큰 부담이 되는 것이다. 그리고 정글러인 ‘울프’ 이재완의 잦은 동선 노출은 그 부담을 더 가중시켰다. 그 결과 소극적인 플레이와 잦은 실수는 팀 전체에 영향을 주었고, 지금의 연패 행진을 가져오게 됐다.

그렇기에 지금 SKT T1은 ‘페이커’ 이상혁이 ‘마음껏 놀 수 있는’ 판을 다시 짜는 것이 주요 쟁점으로 보인다. ‘페이커의 팀’이라는 오명이 있긴 하지만, 그것은 지금까지 SKT T1의 경기가 ‘페이커’ 이상혁이 잘 놀 수 있는 판이었다는 반증이다. 그를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다른 라인에서의 실수를 줄여야 하는 것이다. 신인 선수들의 빠른 적응과 ‘울프’ 이재완의 정글 기량 상승이 필요한 시점이다.

전성기를 가진 뒤 몰락을 하는 팀은 종종 있어왔다. 얼마 전 CJ의 e스포츠 사업 철수로 인해 이름이 바뀐 OGN엔투스(구 CJ엔투스)가 그랬고, 지금 마찬가지로 부진을 겪고 있는 MVP도 그랬다. 하지만 SKT T1에게 필요한 건 단지 시간일 뿐이다. 이제 시즌 시작 후 겨우 4경기가 지났기에 남은 시간은 충분하다. ‘패패승승승’의 달인 SKT T1이 다시 일어설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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