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에어의 진격, SKT의 2연패 등 혼란스러운 롤챔스

1월 25일자, LCK 팀별 순위(출처: 리그오브레전드 공식 홈페이지)

[게임플] 리그오브레전드 챔피언쉽 스프링 스플릿(이하 롤챔스)이 가히 춘추 전국시대라고 부를 만큼 혼란스럽다. ‘룬’의 변화가 가져온 메타의 변화가 단지 ‘게임 시간’의 증가만인 줄 알았더니, 각 팀 간의 승부도 뒤엎어 버렸다.

최근 진에어 그린윙스(이하 진에어)의 진격이 매섭다. 지난 20일 치뤄진 장장 94분간의 혈투에서 SKT T1(이하 SKT)에게 승리를 가져오더니, 24일 MVP와의 경기에서도 세트 스코어 2:0을 기록하며 압도적인 승리를 가져왔다. 이날 진에어는 ‘테디’의 이즈리얼을 앞세워 SKT와의 94분 경기가 무색할 정도로 빠른 경기를 보여주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테디’는 이 경기에서 이즈리얼, 베인을 선택해 물오른 기량을 한껏 과시했다.

94분의 경기의 충격이 커서였을까? SKT는 KT 롤스터(이하 KT)와의 일명 ‘통신사 더비’에서도 패배를 하며 2연패를 기록했다. KT는 지난 시즌 기존 멤버 중 ‘스코어’ 고동빈 선수만 남기고 ‘스멥’ 송경호, ‘폰’ 허원석, ‘데프트’ 김혁규(이하 데프트), ‘마타’ 조세형 선수(이하 마타) 등의 선수들을 영입했다. 그럼에도 후에 SKT를 만나 4번 모두 졌지만 이날은 승리를 장식 했단 점이 다르다. ‘KT는 SKT에게 약하다!’라는 징크스가 5경기, 일수로는 531일 만에 깨진 것이다.

이날 승리의 주역은 바텀 듀오인 ‘데프트’와 ‘마타’였다. 1세트에서는 케이틀린과 잔나를 선택해 쉴새 없이 몰아붙여 승리를 따냈고, 3세트에서는 ‘데프트’를 향한 공격을 ‘마타’가 효율적으로 잘 방어해 승리를 가져왔다. SKT가 맥없이 패배한 것은 아니다. 3번의 세트에서 ‘블랭크’의 자르반 플레이, ‘페이커’의 블라디미르 플레이로 게임의 분위기를 가져왔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마치 잘 짜여진 ‘스페인 축구’를 보는 듯했던 SKT의 경기력은 SKT답지 않은 잦은 실수로 인해 빛이 바랬다. 지난해 연말 열린 KeSPA Cup에서야 현재의 바뀐 룬과 메타에 적응을 못 했었다고 볼 수 있으나, 지금은 그런 핑계를 대기엔 많은 시간이 지났다. SKT에게는 경기력 회복이 절실한 시기다.

25일 치뤄진 콩두와 락스타이거즈의 2세트, 그리고 아프리카 프릭스와 KSV의 2세트는 그야말로 현 메타의 정점을 보여줬다. 두 경기 모두 넥서스가 파괴되기 일보 직전에 막아내고, 되려 역전이 된 경기인 것이다. ‘룬’의 변화로 인해 일방적으로 밀리기보단 상대적으로 약세인 팀의 버티기가 가능해진 것이 원인으로 보인다.  

아직 대부분의 팀들이 3경기만 치렀을 뿐인데도, 손에 꼽힐만한 경기들이 속출하고 있다. 하지만 반대로 보면 리그 초반이기에 아직 팀들의 강세와 약세를 정하기는 힘들다. KSV의 굳건함과 진에어의 진격도 언제 끝날지 모른다. 지금의 롤챔스는 그야말로 춘추 전국시대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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