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천애명월도, 듀랑고 동시 출시

[게임플] 25일, 무협 PC MMORPG ‘천애명월도’와 생존 개척형 모바일 MMORPG인 ‘야생의 땅: 듀랑고(이하 ‘듀랑고’)’가 출시됐다. 이들 두 게임 모두 넥슨이 서비스를 맡았다. '천애명월도'는 넥슨의 MMORPG 라인업을 보강할 수 있는 게임이라는 점, ‘듀랑고’는 넥슨이 약 5년 반 동안 직접 개발한 게임이라는 점이 눈길을 끈다.

넥슨은 두 게임을 동시에 출시해 온라인게임 시장과 모바일게임 시장을 동시에 공략 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두 게임 모두 주류 장르는 아니라는 점은 의아한 부분이다.

현재 MMORPG 시장은 침체기를 겪고 있고, 그 중에서도 무협 소재는 더욱 마니악하게 여겨진다. 엔씨소프트의 ‘블레이드앤소울’을 제외하면 현재 한국 PC 온라인 게임 시장에서 존재감을 보이는 무협 MMORPG는 찾기 어렵다.

‘듀랑고’도 지금 모바일 게임 시장과는 전혀 다른 장르의 게임이다. ‘공룡시대에 떨어진 현대인’을 콘셉으로 다양한 생활, 협동 콘텐츠를 주제로 하는 게임인 것이다. 현 모바일게임 시장의 주류 MMOPRG와는 접점이 거의 없다. 그렇다면 ‘천애명월도’와 ‘듀랑고’는 어떤 ‘무기’를 가지고 출시 된 것일까?

‘천애명월도’는 중국 기업인 텐센트의 오로라 스튜디오에서 처음으로 자체 제작한 MMORPG다. 지난 2016년부터 중국에서 서비스된 게임으로 무협 소설가 고룡의 원작을 상상하던 그대로의 그래픽으로 구현했다는 평을 받으며 높은 인기를 구가한 바 있다.

이번에 넥슨은 최고 85레벨까지의 콘텐츠와 8개 문파를 선보이며 정통 무협의 느낌을 게임을 통해 선보일 예정이다. 또한 자유로운 스킬 트리 초기화, 강화 성공률 100% 등으로 기존 MMORPG에서 오는 스트레스 요소들을 줄였다는 점도 눈에 띈다.

‘천애명월도’는 중국 현지 유저들 사이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었다. 무협이란 콘텐츠가 중국에서 인기 있는 장르이긴 하지만 이제는 '올드하다'라는 느낌이 없지 않아 있다. 하지만 ‘천애명월도’는 그래픽과 BGM을 통해 이러한 이미지를 많이 줄여내며 중국 내에서도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거기에 더불어 넥슨은 기존 서비스하던 게임들에 있는 ‘계정귀속’ 캐쉬 아이템의 가짓 수를 최소화할 것이라 전해, 더욱 많은 MMORPG 마니아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천애명월도’의 이러한 요소가 국내 유저들에게 얼마나 어필할 수 있을지와 같은 장르인 엔씨소프트의 ‘블레이드앤소울’과의 대결이 관전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듀랑고’는 생존 개척형 MMORPG로 2014년 처음 공개될 당시, ‘마비노기’, '마비노기 영웅전'을 개발한 이은석 디렉터의 신작으로 주목받았다. 실제 생태계가 구축되어 있는 자연과 무한히 생성되는 섬, 공룡 등이 배경이 되어, 다양한 제작 도구를 활용해 제작, 건설, 요리 등 다양한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점이 이 게임의 핵심이다.

‘만약 현대인이 원시 시대에 떨어진다면?’이라는 상상을 그대로 재현해주는 게임이라 볼 수 있다. 유저들은 직접 재료를 채집, 발굴하고 필요한 물건을 서서히 발전 시켜나가게 되는데, 이것이 인류의 발전 과정을 그대로 체험하는 듯한 느낌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공룡을 비롯한 야생 동물과 싸우고 다른 유저, NPC와 상호작용 하면서 사회를 형성하고 발전시켜 나갈 수 있다.

지난 1월 9일 열린 미디어 쇼케이스에서 이은석 디렉터는 "저희는 ‘놀이동산’이 아닌 흙과 여러 장난감이 준비된 거대한 ‘놀이터’를 준비했습니다”라며 유저들이 직접 놀잇감을 창조하고 콘텐츠를 생성해내는 ‘창발성’에 주목하고 있다 말했다. ‘10년 이상 가는 게임’을 지향하는 만큼, 현 모바일 게임 시장에 자주 등장하는 ‘단발성’ 게임이 아닌 게임 그대로 장르를 ‘개척’해나갈 수 있을지 두고 봐야 할 것이다.

이제 뚜껑은 열렸다. 온라인과 모바일이라는 두 플랫폼에서 다소 생소한 게임들로 과연 두 마리 토끼를 넥슨이 다잡을 수 있을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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