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저들은 보다 강경한 대응을 원한다

펍지 주식회사에서 개발 및 서비스 중인 플레이어언노운스 배틀그라운드(PLAYERUNKNOWN'S BATTLEGROUND / 이하 배그) 유저들이 비인가 프로그램(이하 핵)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배그가 얼리억세스 단계를 거치던 당시에도 핵 이용자로 인한 문제를 지적하는 이들이 없던 것은 아니지만 당시에는 '테스트 단계이기에 개선될 것'이라는 희망적인 관측을 하는 이들이 더욱 많았다. 당장은 불편하지만, 이러한 문제가 정식 서비스 단계에서는 분명히 해결될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다. 하지만 배그의 정식서비스가 시작된 지 약 한달이 지난 지금. 이러한 믿음은 서서히 불안감으로 변하고 있다.

적의 위치를 파악하고, 쏘면 쏘는 대로 명중하고, 차를 타고 달리는 것처럼 빠르게 달리는 핵을 넘어 이제는 즉시 부활, 즉시 회복하는 핵까지 유저들 사이에서 보고되고 있는 실정이다. 게다가 최대 100명이 한 번에 같은 게임을 즐기는 게임의 구조상, 한 게임에 한 명의 핵 이용자만 있어도 그로 인해 피해를 보는 유저 99명이 발생한다. 핵에 대한 피해를 호소하는 이들이 빠르게 증가하는 이유다.

펍지 주식회사 측에서는 핵에 대한 단호한 대처를 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실제로 이들은 계속해서 핵 이용자를 추적하고, 접속을 차단하는 작업을 반복 중이다. 매번 많은 핵 이용자가 차단되고 있지만, 그보다 핵 이용자가 늘어나는 속도가 빨라 유저들의 피부에 와닿는 상황은 더욱 악화되고 있다.

이 와중에 배그의 총괄 디렉터 브랜든 그린이 내세우고 있는 핵 대처의 방향성도 유저들의 반감을 사고 있는 실정. 브랜든 그린은 핵의 99%가 중국에서 왔고 중국에서 더욱 일반적으로 이용되고 있다고 말하면서도, 정작 중국 이용자 접속을 중국 전용 서버로 제한해야 한다는 유저들의 주장에는 반대하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심지어 이렇게 지역락을 걸어야 한다고 주장 하는 것은 외국인차별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러한 발언을 두고 유저들은 대단히 공격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으며, 핵 유저로 인한 피해가 늘어날 수록 비판의 강도는 더욱 높아지고 있다. 텐센트 자본. 즉, 중국 자본이 투입된 게임이기에 중국 시장에 대한 강도 높은 견제를 할 수 없는 것 아니냐는 비판과 카카오 서버의 점유율을 확보해주기 위해 한국 스팀 유저들의 희생을 감수하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다. 모두 증거 없는 가설에 불과하지만 심정적으로 동의하는 유저들의 수도 적지 않다.

배그에게 현 시점은 무척 중요한 시점이다 정식 출시와 e스포츠 리그 출범이 시작된지 얼마 되지 않았으며, 포트나이트라는 경쟁자가 한국 시장에 정식으로 데뷔하기까지 했다. 게다가 포트나이트는 배그 팬들이 가장 불만을 표하고 있는 '핵 이용자에 대한 강경한 조취'를 약속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실제로 포트나이트를 서비스하는 에픽게임즈는 과거 자사의 약규를 위반한 미성년자 유저에게도 고소장을 보낸 전적이 있을 정도로 '규칙위반'에 단호한 입장을 취하는 기업이다.

게임 시장에 갑작스럽게 등장해 누구도 예상치 못 한 입지를 다진 배그. 하지만 그 앞길이 마냥 꽃길로 이어질 것이라고는 할 수 없다. 배그가 그랬던 것처럼 제2, 제3의 배그가 출시될 것인지는 모르는 일이다. 때문에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 지금 단계가 배그에게는 무척이나 중요하다. 

펍지 주식회사는 배그의 발목을 잡은 핵의 손아귀를 떨쳐낼 수 있을까? 유저들은 좀 더 강경한 대응을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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