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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이 전통을 선도할 수 있을까?중국의 국회, '인민대회당'에서 울려퍼진 게임 음악
김한준 기자 | 승인 2018.01.22 17:21

[게임플 베이징] 지난 1월 20일, 중국의 국회의사당이라 할 수 있는 북경 인민대회장에서 '2018 국풍신춘공익음악회'(2018 國风新春公益音乐会)가 열렸다. 국풍은 중국의 전통 음악 장르. 이름만 봐서는 신년을 맞아 공익 목적으로 열리는 국풍 음악회 정도라고 생각할 수 있다.

전통음악이라 하면 이를 즐기는 이들의 연령대가 다소 높다는 생각이 들기 마련이지만, 이날 현장에는 노년층과 중장년층과 20대 청년층이 모두 함께 공연을 기다리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이날 인민대회당에서 울려퍼진 음악들이 MMORPG 천애명월도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음악들로 국풍과 서양악기가 어우러져 새롭게 재구성된 음악이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중국에서 천애명월도를 즐기는 이들에게 이날 행사는 '천애명월도 국풍가년화'라는 이름으로도 잘 알려진 행사다. 이번 행사는 2회 행사로, 1회 음악회 당시에는 약 5천 명 가량의 인파가 몰려들 정도로 인기를 얻은 바 있다.

이 행사가 더욱 인상 깊은 것은 게임 내 음악 때문에 국풍이라는 전통음악이 젊은 연령대의 유저들에게 다시금 관심을 받고 있다는 점이다. 천애명월도라는 특정 게임을 주요 소재로 다루고 있는 음악회임에도 '공익음악회'라는 이름이 붙은 것만 보더라도 천애명월도가 전통 음악인 국풍의 저변을 확대하는 데 얼마나 큰 역할을 하고 있는지 가늠할 수 있다.

실제로 게임을 개발한 텐센트 산하 오로라 스튜디오는 천애명월도의 이러한 역할에 나름의 책임감을 여과없이 나타내기도 했다. 천애명월도의 개발을 총괄하고 있는 케이터 양 디렉터는 "천애명월도의 BGM을 만들면서 젊은 유저들이 국풍을 이해할 수 있기 바라는 마음으로 재해석했다"라며, "게임을 통해 예술적인 부분을 알리고자 하는 책임감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음악회의 공식적인 이름에는 천애명월도가 전혀 언급되지 않지만, 오프닝 무대에 천애명월도의 코스튬을 입은 무용수가 춤을 추며 공연의 시작을 알리며, 중간중간 게임과 관련된 음악이 흘러나와 이 음악회의 중심에 천애명월도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럼에도 이 음악회가 게임유저, 팬들에 국한된 행사처럼 보이지 않았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게임 관련 행사'하면 당장 '코스프레'가 떠오르고는 하지만, '천애명월도 국풍가년화'에서는 오프닝 공연을 제외하면 그런 모습이 전혀 드러나지 않았다. 마니아적 요소를 완전히 배재하는 대신 앞서 언급한 것처럼 게임 관련 콘텐츠를 무대 장치의 일부로 자연스럽게 드러내며 게임 콘텐츠를 거부감 없이 대중에게 전달한 것이다.

이번 음악회는 게임 기반의 콘텐츠를 소재 삼은 공연이 중국 정치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인민대회당에서 열렸다는 점에서 주목할만 하다. 중국 정부에서 이러한 공연을 허락했다는 것은 이미 중국 내 문화 콘텐츠 시장에서 게임의 입지가 제법 높아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전통과 게임이 주는 단어의 느낌은 완전히 다른 것이다. 하지만 이번 '천애명월도 국풍가년화'는 전통과 게임이 어우러질 수도 있으며, 이 둘이 어우러졌을 때에는 완전히 새로운 울림으로 유저들에게 다가갈 수도 있다는 것을 증명하는 자리였다. 

김한준 기자  khj1981@gamepl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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