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성과 속도감. 두 가지 무기를 지닌 게임

펍지 주식회사가 선보인 배틀그라운드(PLAYERUNKNOWN'S BATTLEGROUND 이하 배그)는 배틀로얄 장르를 세계 게임시장의 메인스트림 장르로 이끌었다. 이젠 제한된 공간에 맨몸으로 떨어져 최후의 1인이 되기까지 생존경쟁을 펼치는 것을 마다하지 않는 게이머가 전세계에 수천만 명에 달한다.

배그 이전에도 배틀로얄 장르가 없던 것은 아니다. 데이즈(DayZ), 하이지(H1Z1) 같은 게임들은 이전부터 마니아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고 꾸준한 인기를 얻으며 배틀로얄 장르의 경쟁력을 알린 바 있다. 이 와중에 배그가 인기를 엊을 수 있던 것은 이들 게임에 존재했던 불편함, 느린 템포를 개선하고, 맵의 이해를 돕는 각종 인터페이스를 마련하는 UX 면에서 '캐주얼'한 측면을 강조한 덕분이다.

포트나이트는 이런 배틀로얄 장르 붐을 타고 배틀로얄 모드를 업데이트 했고, 이는 유저들의 이목을 집중시키는데 성공했다. 배틀로얄 장르가 대세가 된 분위기를 빠르게 파악하고, 게임을 더욱 캐주얼하게 구성한 것이 포트나이트 배틀로얄 모드의 특징. 앞서 언급한 배틀그라운드의 인기 비결을 정확히 되짚고 있다 할 수 있다.

공중에서 낙하하고, 좁아지는 안전지대를 따라 파밍을 하며 최후까지 버틴다는 개념은 포트나이트의 배틀로얄 모드 역시 여타 배틀로얄 장르 게임과 다를 것이 없다. 하지만 똑같은 공식 안에서도 전혀 다른 맛을 찾을 수 있는 것은 이 게임의 장점이다.

조준점에 사격함과 동시에 피격판정이 나타나는 히트스캔 방식으로 슈팅의 재미를 살림과 동시에 안전지대가 빠르게 좁아들어 게임의 진행 템포가 무척이나 빠르다. 교전이 활발하게 일어나며, 그 과정에서 시원시원하게 상대를 제거할 수 있다는 점은 배그와 확실히 다른 점이다.

자원을 채집해서 건물을 건설하는 시스템은 포트나이트의 가장 큰 차별점이다. 덕분에 게임 후반에는 공성전 양상이 나타나게 되는데, 이는 숨을 곳을 찾아서 돌아다니는 개념을 넘어 '내가 숨을 곳은 내가 만든다'는 새로운 재미를 제공한다. 또한 이렇게 만든 건물은 파괴가 가능하다. 

즉, 은폐물과 엄폐물을 만들어서 방어하려는 자와 이를 파괴해서 쓰러트리려는 자의 매치업이 벌어지게 된다. 최대한 은닉해서 이동하는 것이 관건인 기존 배틀로얄 장르와는 다르게 능동적인 방어와 능동적인 공격을 할 수 있다는 점은 재미있는 부분이다.

결국 포트나이트의 시장 공략 포인트는 편의성과 속도감으로 귀결된다. 이 모든 것은 '캐주얼'이라는 표현으로 아우를 수 있는 것들이다. 

캐주얼하게 즐기는 생존경쟁. 이러한 모토가 온라인게임 시장에 어떤 영향을 줄 것인지, 포트나이트의 앞으로 행보를 지켜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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