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버, 내용 전달 등의 개선점 존재… 전용 경기장과 여러 준비는 완료

[게임플] 오픈부터 지금까지 높은 상승세를 타고 있는 펍지(PUBG)의 ‘배틀그라운드’가 e스포츠로도 흥행몰이에 도전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8일부터 아프리카TV 배틀그라운드 리그(이하 APL)가 시작됐고, 1월 14일부터는 OGN에서 HOT6 PUBG Survival Series 베타(이하 PSS 베타)를 개최한 것이다. 하지만 이름 그대로 ‘베타’인 만큼 e스포츠의 성공에 다가서기엔 아직 개선할 점이 있어 보인다.

APL에서부터 지속적으로 제기되어온 문제는 ‘서버’다. APL 당시에는 ‘배틀그라운드’가 얼리엑세스 단계였기 때문에 그 문제가 더 심했는데, 게임 시작 시 접속 불량이 바로 그것이다. 게다가 접속이 되더라도 자신이 원하는 지점에 내릴 수 없는 것과 같은 여러 문제가 발생해 대회 시간이 엄청나게 지연된 바 있다.

정식 1.0 버전에서도 문제는 발생했다. 최근 개막한 PSS 베타에서 옵저버의 화면상에서 캐릭터의 움직임이 일순간 멈추는 이른바 ‘서버 관전 랙’이 발생 한 것이다. 이 문제는 APL에서도 발견된 바 있기에 시청자의 입장에서는 아쉬운 소리가 나올 수밖에 없었다.

물론 아직 리그 자체가 얼마 되지 않았고 80명이라는 많은 선수를 수용 했기에 발생할 수 있는 문제지만, 선수의 컨디션 관리와 더불어 시청자들의 몰입에 문제를 줄 수 있는 만큼 빠른 개선이 필요한 상황이다.

경기 관전에 있어서도 문제가 있다. 초반 파밍의 지루함과 많은 선수들로 인한 혼란스러운 전황 파악 등은 관전에 해가 되는 요소다. 거기에 중구난방으로 옵저버화면이 비춰지다 보니 시청자들이 경기에 몰입하기가 쉽지가 않다.

방송사에서는 이에 대한 대응으로 리플레이나 분할 화면으로 대체해 보여주기는 하지만, 여전히추가적인 대안이 필요한 상태다.

그래도 이러한 문제들에 대해 주최 측에서는 지속적 논의를 진행 중이다. OGN은 전용경기장을 위해 지난해부터 30억 원을 들여 선수와 관람객 모두를 수용할 경기장을 설립했고, 게임용 컴퓨터와 송출용 컴퓨터를 나눠 쾌적한 대회 환경을 구축했다.

옵저버도 11명을 배치해 원활한 내용 전달에 힘썼다. 특히, 시청자가 보고 싶은 선수 화면을 선택해 시청하는 카카오TV 스트리밍 기능도 더해 관전의 폭을 넓혔다.

메이저 리그뿐만 아니라, 지역 리그에도 힘을 쓰는 것이 보인다. 국내 e스포츠의 확대에 지역 대회들 또한 큰 힘이 됐던 만큼 카카오 게임즈에서는 ‘배틀그라운드 PC 방 뚝배기 파티’를 열어 전국 지방 곳곳에서 e스포츠 확대에 힘쓰고 있다. 

e스포츠도 선수들간의 경쟁이기에 선수의 관리가 중요하다. 그 옛날 스타크래프트의 대규모 승부조작 사건이 있었던 것처럼 부정적인 언행, 승부조작, 대리 등 윤리적인 문제는 특히나 민감하고 큰 문제가 될 수 있다. 최근에도 ‘리그오브레전드’에서 있었던 ‘대리출전’ 문제와 ‘오버워치’의 ‘루미너스 솔라’팀의 승부조작 문제 등이 발생해 큰 이슈가 됐었다.

그런 의미에서 ‘배틀그라운드’ 리그 초반임에도 불구하고 훌륭한 대처를 했다 볼 수 있다. 최근 부정적인 언행으로 논란이 된 KSV 선수 벤츠는 1년간 선수 생활 정지라는 강력한 제재를 받았다. 이러한 지속적으로 나타나는 윤리문제에 대해, 주최측과 게임사들의 강한 의지 표명은 e스포츠 성공에 꼭 필요한 요소다.

그 외에도 앞으로 ‘배틀그라운드’의 e스포츠가 확대 됐을 때 필요한 여러 경기장, 많은 수용인원을 어떻게 대처 할 것인가와 같은 문제는 끊임 없이 생각해봐야 할 문제다. 예를 들어, 다른 게임 리그에서도 진행한 바 있는 온라인과 오프라인 대회의 병행 방안도 그 중 하나다. 물론 그로 인해 발생하는 ‘대리’와 같은 문제에 대한 방책도 함께 강구돼야 할 것이다.

첫술에 배가 부를 수는 없는 법이다. 이전의 ‘스타크래프트’와 ‘리그오브레전드’도 여러 시행착오를 겪으며 지금의 자리에 올랐다. ‘배틀그라운드’는 이제 막 한술을 뜬 참이고, e스포츠 시작 전부터 두터운 팬층을 보유한 뚝심 있는 게임이다. 여러 보완과 개선을 거듭해 나간다면 전세계가 함께 즐기는 ‘배틀그라운드’의 월드컵을 볼 날도 그렇게 멀지만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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