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내외적 문제로 단점의 가짓수 늘어나며 강한 비판 직면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이하 블리자드) 덕분에 유행어가 된 단어라면 단연 '대격변'을 꼽을 수 있다. 월드오브워크래프트의 확장팩 이름이었던 '대격변'은 월드오브워크래프트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며 큰 반향을 불러왔다. 

'대격변' 확장팩의 성공은 월드오브워크래프트를 넘어 게임을 즐기는 이들에게 영향을 미쳤다. '기존과는 완전히 달라진 모습'을 의미를 담은 관용구로 사용되기 시작한 것이다. 또한 게임을 즐기는 이들 대부분이 인터넷을 활발하게 사용하는 특성 덕분에 이 말은 게이머를 넘어 네티즌들도 쉽게 사용하는 단어로 자리했다. 

아이러니하게도 '대격변'의 원류라 할 수 있는 블리자드에게 지금 가장 필요한 것이 '대격변'인 듯 하다. 그 대상은 다름아닌 오버워치다. 

2016년 5월에 출시된 오버워치는 출시와 함께 점유율 30%를 기록하며 흥행가도를 달리기 시작했다. 개성있는 캐릭터들이 서로 부족한 점을 협력하며 같은 목표를 위해 대결을 펼친다는 설정은 흔한 것이지만 이를 FPS 장르로 녹여낸 게임은 흔하지 않았다.

높은 판매량, 업계 관계자들과 전문가들의 좋은 평가 등 오버워치는 부족할 것이 없는 데뷔를 했다. 블리자드는 '신규 IP가 부족하다'는 세간의 평가에 대한 완벽한 대답으로 오버워치를 내세우는 듯 했다. 하지만 아니었다.

모든 게임들, 특히 온라인 PvP에 중점을 둔 게임들은 서비스가 진행되면서 항상 많은 비판에 직면하고는 한다. 하지만 이런 비판을 견딜 수 있는 것은 때로는 그 비판들이 너무나 주관적인 비판이기에 모두의 공감을 사기 어려운 경우가 많거나 혹은 그를 상쇄할만한 강력한 장점을 갖고 있기에 가능하다. 허나 오버워치는 시간이 흐를 수록 '비판의 객관화'와 게임 내외적인 문제로 인해 단점의 가짓수가 늘어나는 경향을 보이며 점점 강한 비판에 직면하고 있다.

유저들의 비매너 문제, 밸런스 조절 실패에 따른 메타 고착화, 서비스가 시작된지 약 1년 6개월이 지나는 동안 신규 영웅 5종, 전장 4개만 추가 됐을 정도로 늦은 업데이트 등이 그것이다. 궁금증을 자아내는 세계관을 구축하고도 새로운 이야기를 풀어내지 못 하고 과거의 이야기만 풀어내어 게임 플레이 내외적으로 답보상태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도 지적된다. 

여기에 언제부터인가 미운 털이 박혔기 때문인지 오버워치의 게임 디렉터인 제프 카플란의 발언도 유저들의 십자포화를 맞고 있다. 한국 유저들은 절대 업데이트 하지 않을 것이라는 데스매치 콘텐츠를 추가하며 '그런데, 짜잔! 절대라는 것은 없군요'라는 말을 그에게 '짜잔형'이라는 별명을 지어주는가 하면, '오버워치 멤버들은 파인애플 피자를 좋아한다'는 그의 트위터 발언을 두고 '탈론의 정체, 리퍼가 오버워치를 탈퇴한 이유를 알고 싶다고 했지 우리가 언제 얘네들 입맛이 궁금하다고 했냐'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이러한 비판은 말장난으로 보이기도 하지만 이런 유저들의 비판은 사실 자신들의 발언을 뒤집는 행태, 정말 궁금한 것은 조금도 보여주지 못 하는 스토리텔링 등을 지적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지역연고제 기반의 e스포츠 리그 발족을 앞둔 블리자드 측에서 오버워치의 이러한 이상기류에 대해 어떤 대응을 준비하고 있는 지는 알려진 바가 전혀 없다. 하지만 확실한 것은 2017년은 오버워치에 이상신호가 잔뜩 감지된 해였고, 블리자드는 2017년 내내 이런 이상 기류에 대한 뚜렷한 해답 혹은 그를 위한 준비동작을 보여준 적이 없다는 것이다.

2018년 오버워치에는 '대격변' 수준의 변화가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진통으로 오버워치의 점유율은  한자리 수 까지 추락했다가 이용 연령 하향과 겨울방학 특수를 맞아 간신히 10%를 유지하고 있는 상태. 하지만 아직까지 '대격변 징후'는 포착되고 있지 않다. 디아블로3, 히어로즈오브더스톰 등의 게임에 파격적인 개편을 진행하며 유저들의 기다림에 답변을 한 블리자드. 이번에는 오버워치에서 그러한 모습을 보여줄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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