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행으로 게임과 e스포츠 가능성 점치지만, 게임당 100명의 선수 수용성과 불량 유저 문제 커

배틀그라운드는 개최되는 e스포츠 대회마다 시청자 수를 경신하며 고공행진 중이다. 하지만 '핵'으로 불리는 불법 프로그램, '대리 게임' 등 불량 유저들 또한 과거 인기 게임들처럼 같은 양상으로 유저들에게 피해를 주고 있다. '배틀그라운드'가 시급히 해결해야 할 문제다.

■ 본격적인 '배틀그라운드' 공식 e스포츠 대회 시작

배틀그라운드는 지난 3월 해외 PC게임 플랫폼 스팀(Steam)에 얼리억세스(Early Access, 사전 판매)로 출시된 게임이다. 제한된 장소에서 동등하게 시작해 마지막까지 살아남는것이 목표인 '배틀로얄'장르 게임으로, 국내에서는 생소한 장르지만 해외에서는 이미 'H1Z1'등으로 인지도가 있는 장르다.

이 게임은 출시 전부터 해당 장르 마니아층과 콘텐츠 크리에이터 등에게 입소문을 타며 빠르게 인기를 얻어갔다. 이후 스팀 동접 1위와 누적 판매량 2천200만 장 돌파하며 인기를 과시했으며, 인비테이셔널(초청전) 대회를 통해 e스포츠 종목으로 손색이 없다는 평가를 받은 바 있다.

11월 국제게임전시회 '지스타 2017'에서 '카카오게임즈 2017 배틀그라운드 아시아 인비테이셔널'을 성료하며 e스포츠 활성화 준비운동을 마친 배틀그라운드가 12월 '펍지 서바이벌 시리즈 베타(PSS)'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대회 시작을 예고했다.

아프리카TV도 배틀그라운드 e스포츠 대회를 12월에 개최한다. 아프리카TV 배틀그라운드 리그 파일럿 시즌(APL)은 12월부터 2개월 간 3개의 스플릿으로 진행되며, 한국 18개팀, 중국 2개팀으로 구성돼 총 20개팀이 참여할 예정.

■ 한 게임당 100명의 선수 과연 가능할까? 비관론도

'스팀(Steam)' 플랫폼 동시 접속자 수 200만 명을 돌파한 '배틀그라운드'

사실 게임 자체로만 따지면 '배틀그라운드'는 e스포츠에 최적화된 게임은 아니다. 최대 100명의 유저가 동시에 플레이를 펼치기 때문에 경기에 참가하는 선수들의 모든 플레이를 지켜보기는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또한 공식 e스포츠 대회로서는 오프라인 대회장이 필요한데, 80~100명 가량의 선수들과 관람객들을 수용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추는 일도 어려운 일이다. 'OGN'은 30억 원 가량을 전용 경기장 신설에 투자할 계획이다. 큰 규모의 투자를 진행하는 만큼 '리그 오브 레전드'이후 차기 성장동력으로 '배틀그라운드'를 염두에 두고있다는 뜻도 된다.

그럼에도 '배틀그라운드' e스포츠가 주목받는 이유는 탄탄한 유저 풀 때문이다. 먼저 게임의 관심도를 나타내주는 활성 유저수가 많다. '스팀' 동시 접속자수 200만 명을 돌파하고 현재도 150만 명 이상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을 뿐더러 국내 PC방 점유율도 30%를 넘은지 오래다. 경기도 수원의 한 PC방 업주는 "점유율이 30% 정도라지만 체감상 PC방을 찾은 유저 절반 이상이 '배틀그라운드'를 즐기고 있다."고 밝혔다.

이 유저 풀은 '배틀그라운드'의 첫 e스포츠 대회였던 '게임스컴 배틀그라운드 인비테이셔널'에서 그대로 보여줬다. 인터넷 스트리밍 동시 시청자 수가 공식 방송에만 최대 12만 명을 기록했다. 중국 '판다TV'는 누적 시청자 수가 300만 명 이상이라고 밝힌 바 있다.

'지스타 2017'현장에서 진행된 '카카오게임즈 2017 배틀그라운드 아시아 인비테이셔널'에는 3일간 누적 시청자 수가 전세계 4천만 명에 이른 것으로 알려졌다. '스팀' 누적 판매량이 2400만, '엑스박스' 버전이 100만 장 판매된 것을 감안하면 게임을 플레이하지 않는 유저들도 e스포츠 대회를 지켜봤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 '불량 유저' 시급히 해결해야 '오버워치' 전례 우려

펍지주식회사 측에서 매번 많은 수의 불량 유저를 제재하고 있지만 실제 유저들은 체감하지 못하고 있다는 의견이다.

이처럼 탄탄한 유저 지지층을 가진 '배틀그라운드'는 2018년부터 본격적으로 e스포츠 대회를 개최하며 게임 흥행에 날개를 달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다만 우려되는 부분은 역시 '핵'프로그램, '대리 게임'등의 불량 유저다. 펍지주식회사 측은 매번 모니터링을 통해 지금까지 160만 명 이상의 불량 유저들 제재 해왔지만 유저들은 '핵'프로그램 사용 유저가 줄어들었다는 체감을 하지 못하고 있다.

또한 리그 오브 레전드, 오버워치 등 기존 인기 게임에서 큰 문제였던 '대리 게임'또한 배틀그라운드에서 같은 양상으로 나타나고 있다. 정식 출시를 앞두고 있는 게임으로서 시급하게 고쳐나가지 않으면 오버워치처럼 이를 버티지 못한 유저들이 급물살처럼 빠져나갈 가능성 또한 크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100명의 선수를 무대에 세우고, 관중을 맞을 경기장이 국내에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오버워치 점유율 하락의 사례에서 보듯 불법 프로그램 및 게임 내 욕설 등 게임 문화 개선 캠페인을 지속적으로 병행되야 할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어 "사실 오버워치나 배틀그라운드와 같은 FPS 장르의 게임은 콘텐츠의 소비 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쉽게 질리는 장르이기도 하다."면서 "선수 육성 후 흥행이 저조해 진다면 결국 피해는 선수들에게 고스란히 돌아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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