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익빈 부익부' 중소 게임사들 입지는 좁아질 듯

2017년 모바일 MMORPG를 다수 출시한 넷마블

2017년 국내 모바일 게임시장은 MMORPG 일색이었다. 출시되는 MMORPG들은 대부분 PC MMORPG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의 스케일과 콘텐츠 볼륨을 자랑했고, 그만큼 많은 개발 비용과 마케팅 비용을 들여 게임을 출시해왔다.

대형 게임사들이 MMORPG를 앞다투어 출시하면서 모바일 MMORPG로 트렌드가 바뀌어버린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은 2016년보다 더욱 중소 게임사들이 살아남기 힘든 시장으로 변했다.

■ 2017년 모바일 시장을 강타한 'MMORPG'와 '지식재산권(IP)'

모바일 MMORPG 게임 포문은 2016년 룽투코리아의 '검과마법', 웹젠의 '뮤오리진'이 열었지만 본격적인 시대를 맞이한 것은 넷마블의 '리니지2 레볼루션'이다.

2016년 12월에 출시된 '리니지2 레볼루션'은 출시 첫 달 매출 약 2,000억 원이라는 큰 성과를 올리며 성공 궤도에 안착했고, 1년이 되가는 현 시점에도 매출 상위권을 유지하며 넷마블의 효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리니지2 레볼루션'은 모바일 MMORPG에서 보여주지 못했던 높은 완성도를 보이며 승승장구 했다. 유저 성장 곡선과 필드 배치, 게임을 지속적으로 플레이하게 하는 다양한 콘텐츠들은 단순히 확률형 아이템 덕분이라는 분석을 무색케 할 정도로 인기가 높았다.

이후 시작된 모바일 MMORPG 인기는 6월 출시된 엔씨소프트의 '리니지M'과 9월 출시된 넥슨의 'AxE(액스)'가 이어갔다. '리니지M'은 출시 첫날에 매출 100억 원을 넘으며 '리니지2 레볼루션'의 기록을 갱신했고, 'AxE(액스)' 또한 첫날 매출 1위 달성과 이후 지금까지 3~5위권 유지로 IP 없이도 게임성만으로도 MMORPG 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엔씨소프트의 PC 온라인 게임 '아이온' IP를 활용한 모바일 게임 '아이온 템페스트'

IP 또한 MMORPG와 함께 한 해 모바일 게임시장에서 보였던 트렌드다. 모바일 MMORPG가 아닌 유명 IP 게임의 모바일화라고 봐도 될 정도로 2017년 모바일 MMORPG 게임들은 '리니지2 레볼루션', '리니지M', '테라M' 등 다수가 유명 IP를 활용한 게임들이었다. 2018년에도 '리니지2M', '아이온 템페스트', '라그나로크M' 등 유명 IP를 활용한 모바일 MMORPG들이 출시 예정돼있다.

2017년에 출시된 모바일 MMORPG들은 장시간 플레이를 요구한다는 것도 특징이다. 모두 경쟁 요소를 포함하고 있어 상대 유저보다 빠르게 성장하기 위해 장시간 플레이하는 유저들이 늘었다. 이에 모바일 게임을 PC로 플레이할 수 있도록 돕는 '앱플레이어'들도 덩달아 인기를 얻기 시작했다. 

2016년 까지만해도 3가지였던 앱플레이어 종류가 2017년 이후 두배 이상 늘었다. 앱플레이어 업체는 '리니지M'이나 '리니지2 레볼루션'을 몇 개이상 다중으로 실행할 수 있다는 안정성을 내세워 마케팅을 진행하기도 했다.

■ 중소 게임사들이 손대기 힘든 모바일 MMORPG

'리니지2 레볼루션'의 성공은 PC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MMORPG가 모바일에서도 큰 인기를 끌 수 있다는 확실한 사례가 됐고,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은 곧 MMORPG 열풍이 불었다.

2017년 6월에 출시된 엔씨소프트의 '리니지M', 9월에 출시된 넥슨의 'AxE(액스)'외에도 다양한 모바일 MMORPG들이 출시됐지만 현재 매출 차트에서 살아남아 있는 게임은 상기 게임들 정도다.

2012년 '애니팡', 2013년 '쿠키런' 등을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성장한 국내 모바일 게임은 PC 게임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은 개발비용과 시간이 든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모바일 게임 유저들이 지속해서 늘어나면서 모바일 게임 또한 진화했다.

모바일 MMORPG는 필연적으로 '대작'이 될 수 밖에 없다. '1레벨'부터 '만레벨'까지 유저들이 성장할 수 있는 필드와 관련 퀘스트들을 구성하는 것만 해도 많은 인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게임 스케일이 크기 때문에 개발 기간이나 비용, 인력이 기본적으로 다른 장르 모바일 게임보다 더 많이 필요하고, 이것은 곧 중소 게임사들에게 모바일 MMORPG 개발에 뛰어들기 어려운 이유로 작용했다.

2018년에도 모바일 MMORPG 열풍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당장 '로열블러드', '검은사막 모바일', '이카루스M', '서머너즈워 MMO', '세븐나이츠2' 등 대형 게임사들의 모바일 MMORPG 신작들이 출시를 기다리고 있다.

대형 게임사들은 마케팅에도 큰 공을 들이고 있다. 지하철, 옥외 광고에 TV에도 등장하는 이런 상황에서 마케팅에 큰 비용을 들이기 힘든 중소 모바일 게임사들이 국내 시장에서 운신의 폭이 점점 좁아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MMORPG 모바일 시장은 내년도 강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이미 3N을 중심으로 신흥 강자로 떠오른 펄어비스와 블루홀 같은 업체들을 제외하면 기존 게임사들의 입지는 더욱 좁아질 것으로 본다. 규모의 싸움은 고착화된 상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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