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국빈 방문 이후, 한국 게임업계는 어떠한 국면에 접어들 것인지 귀추

게임업계의 이목이 다음 주 예정된 문재인 대통령 방중에 집중되고 있다.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 사드) 정국 이후 생긴 한중갈등으로 인해 불거진 '판호 문제'가 해결될 것인지에 이목이 쏠리는 것이다.

중국에서 게임을 서비스 하기 위해서는 중국 정부가 해당 게임에 판호를 발급해야 한다. 하지만 사드 배치 정국 이후 중국에 진출하는 한국 게임에 대한 판호 발급이 어려워졌다는 국내 게임업계 관계자들의 공통된 지적이 있었다. 

사드 여파 이전 판호는 서너달이면 발급받았다. 하지만 사드 정국 이후 이 기간이 더욱 길어졌으며 아예 발급이 허가되지 않는 사례까지 보고되고 있는 실정이다. 가뜩이나 중국산 게임의 질적 향상이 뚜렷해지면서 중국 진출이 녹녹치 않아진 판국에, 판호 발급까지 까다로워지며 국내 게임업계는 이중고에 시달리게 된 셈이다. 

하지만 10월 31일, 청와대가 공식 홈페이지와 SNS를 통해 한국과 중국 정부의 관계정상화 합의를 알렸으며, 이후 이어진 APEC 정상회담에서 양국 정상이 직접 사드 갈등 종료를 선언하며 약 1년여간 이어졌던 사드 정국은 마무리 국면에 접어들었다. 

허나 아직까지 게임업계에는 '한한령 여파'에 시달리고 있는 모습이다. 예년 같으면 게임 업계에서 야심차게 들려오던 중국 진출 계획은 쉽게 찾아보기 어렵다. 

때문에 오는 12월 13일부터 시작되는 문재인 대통령의 중국 국빈 방문에 게임업계가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한한령이 한창 이어지던 지난 여름, 연말에 치러지는 중국과의 통상 협의에서 정부 측이 판호 발급 문제 시정을 요구할 것이라는 이야기가 업계로 번졌기에 누구보다도 문재인 대통령의 방중을 바랐던 국내 게임업계다. 또한 대통령 후보 시절부터 게임업계에 대한 긍정적인 시선을 피력했던 바 있어서 이러한 기대는 더더욱 크다.

판호 관련 문제가 공식적으로 해결된다면 이는 국내 게임사에 큰 기회가 된다. 펄어비스는 스네일게임즈와 검은사막의 중국 퍼블리싱 계약을 체결만 하고 중국 출시는 하지 못 하고 있으며, 엔씨소프트 역시 중국에서 높은 인지도를 지닌 블레이드&소울의 콘솔 버전에 대한 중국 진출 로드맵을 제대로 가동하지 못 하고 있다. 

이들 게임은 중국 내에서도 큰 경쟁력을 지닌 게임들로 평가받고 있기 때문에, 빠른 시일 내에 진출만 한다면 다소 주춤한 중국 내 한국 게임의 인지도를 다시금 높일 수 있는 효과를 가져올 수 있는 게임들로 꼽힌다.

이와 함께 판호 문제로 인해 중국 수출 자체를 꺼리고 있는 중소 게임사들에게도 큰 기회가 되는 것은 물론이다.

물론 마냥 대통령의 방중을 두고 장밋빛 상상만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중국이 다시 한 번 사드 문제 혹은 한미 연합훈련을 걸고 넘어질 수도 있다. 또한 이번 방중이 '북핵 문제 해결'에 가장 큰 기치를 걸고 있기에 '한한령 판호 문제'는 언급만 되는 수준에 그칠 수도 있다. 

업계에서도 이 같은 이유로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는 분위기다. 내심 기대는 하지만 너무 큰 기대를 드러내 대통령의 행보에 부담을 주지 말자는게 중론이다.

그럼에도 업계가 문재인 대통령의 방중에 기대를 걸고 있다는 것은 국내 게임시장에서 중국 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이 커졌다는 것을 의미하며, 그만큼 한국 게임사들이 중국 시장 진출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왔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국내 게임 시장의 성장이 정체되며 업체들이 해외시장, 그중에서 가장 큰 중국 시장에 비중을 두고 있는 만큼 이번 대통령의 방중에 내심 큰 기대를 하는 것은 사실이다."면서 "그러나 국가 안보가 걸린 중차대한 상황에서 우리 업계의 목소리만 내는 것은 도의적으로 맞지 않아 내심 응원만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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