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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결산] LCK 화려한 메타 뒤에 미성숙한 인성 '풀어야할 난제'올 한 해 LCK 24명 선수 욕설 관련 징계...'실력과 인성' 고루 갖춘 선수 찾을 수는 없나
고광현 기자 | 승인 2017.12.07 17:25

[게임플 고광현 기자] 2017년 '리그 오브 레전드(이하 LOL)' e스포츠 무대는 많은 변화와 사건 사고가 있었던 한 해다.

2017년 초 일명 '르렝카'로 불리는 '캐리형' 챔피언들이 주로 쓰였던 메타로 시작해 '탱커' 메타, '향로' 메타까지 스프링, 서머, 월드 챔피언십, 케스파 컵까지 매번 메타가 바뀌며 팬들에게 다양함을 보여줬다.

사건 사고도 끊이지 않았다. '뱅' 배준식 선수의 일명 '100인 분' 발언부터 '칸' 김동하 선수의 중국 선수 비하 발언까지 e스포츠 선수들의 욕설과 비난과 관련한 인성 문제도 한 해동안 지속적으로 불거졌다.

■ '들쭉날쭉' 메타 변화에 성공하는 팀이 승리한다

메타 변화와 관계없이 강력한 라인전을 바탕으로 꾸준히 사용된 '제이스'

2017년은 유난히 메타 변화가 심했던 한 해다. 보통 게임에서 통용되는 메타란 해당 기간 동안 게임의 라이브 버전, 혹은 프로 경기 버전에서 특별하게 게임을 유리하게 이끌고 나갈 수 있는 챔피언 픽, 또는 조합이다.

LOL은 기본적으로 게임 밸런싱이 뛰어난 게임이라고 평가받고 있지만 100개가 넘는 각각의 특징을 가진 챔피언들과 수 십가지의 아이템들, 룬과 특성으로 인해 완벽하게 밸런싱을 잡는 것은 불가능하다. 따라서 게임 밸런싱 패치 상황에 따라 특정 챔피언이나 조합을 사용했을 때 게임을 조금이라도 더 유리하게 이끌 수 있는 부분이 항상 있었다.

개개인의 실력이 모두 뛰어난 LOL 프로씬에서는 이런 조금의 차이가 게임 판도에 크게 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특히 프로씬에서 메타 변화에 민감하고, 선수들은 해당 메타에 적응하기 위해 항상 노력하고 있다.

'2017 LCk 스프링 시즌'이 진행됐던 2017년 초에는 캐리형 챔피언들이 득세를 하는 메타였다. 탑, 정글, 미드 라인에서 모두 공격적인 챔피언들이 모두 쓰이며 탱커형 탑 챔피언과 정글러들은 대회에서 보기 힘들어졌다.

완벽하게 한타 형 챔피언으로 변신한 '마오카이'

일명 '르렝카'로 불리는 '르블랑', '렝가', '카밀'로 이어지는 3개의 OP(Over Power)챔피언의 존재로 인해 대회에서는 먼저 1개의 챔피언을 픽 할 수 있는 블루 진영에 비해 레드 진영이 '르렝카'를 모두 밴해야하는 불리함을 가지기도 했다.

'서머 시즌' 초기에는 미드 시즌 패치였던 '탱커 패치'가 이뤄지면서 탱커 메타가 득세했다. 특히 '마오카이'와 '세주아니'가 급부상했다. '마오카이'는 탱커 패치 이후 탱킹력을 잃었지만 팀 파이트에 적합한 광범위 CC(군중 제어기)와 견제 능력으로 한 때 서포터로 쓰이기도 했다.

'세주아니'역시 다수의 CC기를 장착하고 정글 몬스터 사냥 속도가 빨라지면서 프로 대회 주류 픽으로 자리매김했고, '세주아니'는 2017년 내내 대회에서 빠지지 않고 등장하게 된다.

서머 시즌 이후 '월드 챔피언십' 시즌에는 '향로 메타'가 완전히 프로 무대를 독점하게 된다. 아군 챔피언에게 '쉴드', 혹은 '회복' 효과를 줄 시 해당 챔피언의 '공격속도'가 증가하고 매 타격마다 체력회복이 되는 '불타는 향로'라는 아이템이 등장하면서 자연스럽게 원거리 딜러 메타가 자리잡았다.

'향로 메타'의 위력은 굉장했다. 공격속도와 매 기본공격마다 체력이 회복되는 효과로 인해 스킬형 원거리 딜러는 사장되고 기본공격형 원거리 딜러가 필수적이 됐다. '쉴드'나 회복 효과를 줄 수 있는 '룰루', '잔나'와 같은 서포터 챔피언도 득세했고, 급격하게 상승한 원거리 딜러의 중요성으로 인해 탑과 정글 챔피언도 이를 지킬 수 있는 탱커 챔피언이 주로 선택됐다.

2017년 시즌이 마무리되며 진행된 '프리 시즌'에서도 급격한 변화가 이뤄졌다. 기존 시스템인 '룬', '특성' 시스템이 새로 개편된 '룬'시스템으로 통합되면서 LOL이라는 게임 자체가 새로태어난 듯 하다는 '대격변'이 진행됐다.

'프리 시즌' 업데이트가 적용된 버전으로 최근 진행된 'LOL 케스파컵'에서는 다양한 세팅과 챔피언들을 대회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아직 프로팀들의 연구가 진행되는 부분이 많은 만큼 '2018 스프링 시즌'에서 새로운 메타가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전적으로 개편된 새로운 '룬 시스템'

메타 변화는 매번 분석하고 챔피언과 조합을 연습 문제로 프로 선수들에게는 가혹한 일이지만, e스포츠 팬들과 LOL 유저들에게는 서비스 5년이 지난 게임임에도 매번 새롭게 느껴지게 하는 윤활유 역할을 톡톡히 했다.

■ e스포츠 선수들에게 더 엄격한 인성 문제

2017년에는 유난히 LOL e스포츠 선수들의 인성과 관련된 문제가 불거졌던 한 해기도 했다. 'SKT T1' 소속 원거리 딜러 '뱅' 배준식 선수는 과거 개인방송 진행 도중 행했던 일명 '100인 분' 발언 내용이 문제가 돼 승자 인터뷰에서 이에 대해 팬들에게 사과하며 화제가 됐다.

최근에는 '롱주 게이밍' 소속 탑 라이너 '칸' 김동하 선수가 같은 팀으로 매칭된 중국 프로 선수들에게 인종 차별 발언을 한 것이 확인되면서 LCK 1경기 출장 정지와 100만 원의 벌금 징계를 받았다. 과거에도 게임 내 욕설과 관련해 물의를 일으킨 바 있는 김동하 선수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스스로 머리를 삭발하며 팬들에게 사죄의 뜻을 전하기도 했다.

팬들에게 사죄의 의미로 삭발을 한 '칸' 김동하 선수 (사진 제공: 포모스)

올해 12월 7일 기준으로 라이엇 게임즈에 의해 e스포츠 제재를 받은 선수는 총 24명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 중에는 선수외에도 프로팀 코치가 포함돼 있으며, 국제적인 이슈가 됐던 '칸' 김동하 선수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사회봉사 20시간과 50만원 이하의 벌금 징계를 받았다.

e스포츠 선수들이 타 스포츠 선수들에 비해 이런 문제에서 특히 엄격하게 대해지는 것은 e스포츠가 가지고 있는 특수성에서 기인한다. 전통 스포츠와는 다르게 e스포츠는 누구든 실력을 쌓는다면 프로 선수와 한 게임에서 만날 수 있고, 이들과 채팅하는 것도 가능하다. 또한 관전 시스템으로 원하는 선수의 게임 플레이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도 있으며, 개인방송을 통해 선수들이 팬들과 소통하는 일 또한 많아졌다.

e스포츠 선수들 대부분이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의 어린 나이인 점도 관련 문제가 빈번히 등장하는 것과 연관이 있다. 라이엇게임즈에서는 이에 대비하기 위해 소속 선수들에게 정기적으로 인성 교육을 실시하고 있지만 이것이 관련 문제를 해결해 주리라고 보기는 힘들다. 이는 궁극적으로 익명성에 기대 욕설과 비난을 스스럼없이 행하는 국내 인터넷 문화가 전반적으로 개선돼야 할 문제다.

라이엇 게임즈 관계자는 "개인방송, 각종 SNS 등 프로선수와 팬들이 서로 교류하고 자신의 생각을 자유롭게 표출할 수 있는 통로가 많아지면서 선수들의 일거수 일투족이 가감없이 전달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 과정에서 일부 부적절한 언행으로 물의를 일으키는 경우가 생긴다. 선수 개개인이 프로로서의 자각과 자긍심을 갖고 책임감 있게 행동할 수 있도록 다방면에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고광현 기자  licht@gamepl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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