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장에 가까운 개인 방송, BJ 철퇴, ‘클린인터넷방송협의회’ 열고 대안 모색

출범 7개월 째 순항을 유지 중인 ‘문재인 정부’가 최근 각종 논란에 휩싸이고 있는 ‘막장’ 개인 방송에 대한 규제에 나선다. 문재인 정부는 오는 6일 ‘클린인터넷방송협의회’ 발대식을 열고 공식 활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지난 달 게임 을 비롯, 여러 장르의 일부 콘텐츠 들이 도를 넘은 개인방송에 대한 규제 입장을 밝힌 이후 첫 행보다. 

몇 년간 개인 방송 산업은 급속도로 성장했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이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전체 10대의 25%가 ‘1인 방송’을 시청한다고 답했으며, 일반인 4명 중 1명은 개인 방송을 꾸준히 시청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 청와대 공식 홈페이지>

‘다중채널네트워크’(MCN)로 불리는 개인방송 시장은 약 2천억에서 3천억 규모로 예상된다. 유명 BJ 대도서관의 월 수익이 3천만원 수준이고, 아프리카의 유명 BJ들이 연에 1억원 이상의 수익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만 약 5만5천여개의 채널이 개설됐다.

이는 매년 20~30% 이상의 확장, 성장을 가져온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급격히 팽창하는 시장상황 속에서 도를 넘은 선정적인 방송부터 사회적 문제를 일으킨 일명 ‘막장’ 방송, 과도한 폭력, 불법 영상 송출 등 여러 논란들이 불거졌다.

특히 과도한 시청률 경쟁으로 인해 주변 사람들에게 민폐를 끼치는 사례들이 자주 발생했고 개인 사생활 침해, 인권 침해, 범죄 모방-모의 등 반사회적인 문제까지 겹치며 지난 2017년 국정감사에서도 여러 차례 도마에 올랐다.

이번에 발대식을 가지는 클린인터넷방송협의회는 이런 개인 방송의 개선방안을 찾는데 그 뜻을 모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설립 취지는 선정성, 음란성, 사행성, 반사회적 물의를 일으키는 방송에 대한 규제 방안, 개선 방안 등을 모색하고 이를 근절해 나가자는 내용이다.

클린인터넷방송협의회의 설립에는 문재인 대통령의 기조가 반영돼 있는 것으로 보인다. 문재인 대통령은 평소 개인 방송에 대해 관심 사안으로 두고 지켜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래의 먹거리자 새로운 성장 산업에 대해 무조건적인 규제 보단 발전 방향을 모색하고 싶다는 것.

지난 9월26일 국무회의에서 홍남기 국무조정실장은 디지털 성범죄 단속 강화를 위해 음란성이 높은 개인 방송 공급망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겠다고 보고하기도 했다.

개인방송에 대한 수요도 커지고 있지만 그만큼 문제도 발생하고 있다.

정부 한 관계자는 “클린인터넷방송협의회는 잘못된 인식으로 확장되고 있는 개인 방송에 대해 우려하고 있는 현 정부의 입장을 반영한 형태로 운영될 것”이라며 “무조건적인 규제보다는 산업 자체가 긍정적인 방향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유도할 예정”이라고 입장 밝혔다.

하지만 이에 대해 인터넷방송 업계 측은 우려를 표하고 있다. 각종 규제의 남발로 크리에이터들의 활동 영역이 축소되고 콘텐츠의 다양성을 저하 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일부는 오랜 시간 규제 받은 게임 산업처럼 시장 전체를 위축 시키는 일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BJ는 “건전하고 독특한 주제로 시청자를 모으는 크리에이터들은 많다. 일부 무분별한 행보의 개인 방송으로 인해 시장 전체에 대해 부정적인 평가를 내리는 것은 옳지 않다. 규제부터 내리기 보단 협업의 BJ, 사업 관계자들의 목소리를 들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용자들 역시 찬반이 나눠지고 있다. 과도한 문제 방송에 대한 규제는 어느 정도 필요하다고 느끼지만 현재의 산업 환경 자체의 틀을 바꾸는 규제 홍수는 산업 성장의 저하로 연결되고 또 다른 부정적 서비스의 확장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의견을 내놨다.

인터넷방송을 매일 본다는 김경민(19) 학생은 “처음에는 호기심으로 ‘막장’ 방송 위주로 봤지만 지금은 공부부터 게임, 문화, 운동 등 다양한 내용의 방송을 두루 본다”며 “시청자들이 공감할 수 있는 규제 방안이 마련된다면 더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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