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플 이민철 기자] 이른바 ‘랜덤 박스’로 대표되는 확률형 아이템을 두고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이제 왠만한 게임의 과금 시스템 핵심으로 자리잡으며 국내 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최근 국내 최대 게임사로 꼽히는 3N(넥슨, 넷마블, 엔씨)은 큰 폭의 매출 상승과 더불어 연이어 신작을 내놓고 있지만 유저들의 반응은 생각만큼 좋지 않다.

넷마블은 크게 흥행한 ‘리니지2 레볼루션’에 이어서 최근 PC게임으로 많은 인기를 끌었던 ‘테라’의 모바일 버전 ‘테라M’을 출시했다. 애플 스토어 매출 1위를 차지하기는 했지만, “‘리니지2 레볼루션’과 다를 것 없는 사행성 게임이다”라는 곱지 않은 시선이 존재한다.

엔씨소프트 또한 마찬가지다. 대표작인 ‘리니지’는 PC게임에서도 대표적인 사행성 게임인 것이 사실이다. 리니지의 IP를 이용한 ‘리니지M’ 또한 원작에 못지 않다는 점에 상당수 유저들이 공감하고 있고, 이번에 출시된 테라M에 애플스토어 매출 1위를 뺏기기 전까지 양대 마켓에서 1위를 고수하며 많은 수입을 올렸다.

넥슨은 게임의 부분유료화 모델을 정착시킨 대표적인 회사다. 게임은 무료로 제공하되, 게임 내 아이템 등을 유료로 판매하는 방식을 고안했으며 과금유도가 과하다는 지적을 받으며 유저들 사이에서는 ‘돈슨’으로 불리기도 하고 있다. 최근에는 ‘피파 온라인3’로 인해 많은 질타를 받고 있다.

‘피파 온라인 4’의 출시가 발표되면서 피파 온라인3에 돈을 들여 선수팩 등 확률형 아이템을 결제했던 유저들의 불만이 치솟았다. 자연스럽게 기존 운영되던 피파 온라인3의 서비스가 종료될 것으로 예상되며 새롭게 시작되는 피파 온라인4로의 보상이 과금 수준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 같은 시스템에 최근 실시된 국정감사에서도 국회의원들이 질타를 날리기도 있다. 특히, 손혜원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확률형 아이템은 도박’이라며 강도 높게 비판하기도 했다. 해외에서도 ‘스타워즈 배틀프론트2’ 등 게임에서 인게임 결제에 관한 내용에 대한 유저들의 불만이 폭주하면서 인게임 결제 방식을 일시적으로 제거한 사례도 등장해, 당분간 게임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논란이 끊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발간한 ‘2016 게임백서’에 따르면 모바일 게임시장의 매출은은 2014년 이후 매년 고성장을 거듭 중이며, 향후 몇 년안에는 PC온라인게임을 제치고 점유율 50%를 넘길 것이라는 전망이다.

게임 모두가 수익만을 위해 확률형 시스템을 채택한다며 유저들이 불만을 토로하는 가운데, 몇몇 게임들은 이 시스템을 벗어나려는 시도를 행하고 있다.

근래 PC온라인게임의 최강자로 급부상한 ‘배틀그라운드’는 국산 게임으로는 흔치 않은 패키지 방식을 채택, 32000원으로 게임을 구매하면 모든 게임 콘텐츠를 무료로 즐길 수 있어, 이 논란에서 자유롭다.

모바일게임에서는 대만 업체가 퍼블리싱 중인 ‘소녀전선’과 넥슨의 신작 ‘오버히트’가 눈에 띈다. 소녀전선에는 과금요소가 아이템 강화나 캐릭터 능력 강화 등 게임에 영향을 미치지 않고 아이템 보관함 확장 등 유저 편의성에 초점을 맞추어 거부감을 줄였다.

오버히트는 이것과는 조금 다르게, 캐릭터 간 능력의 차이는 있으나 뽑기 결과를 미리 확인하고 결제하는 방식인 ‘선별소환’ 시스템을 새롭게 선보였다. 유저들에게 한 달에 25번 주어지는 기회를 제공하고 10개 캐릭터의 뽑기 결과를 선제공, 원하는 캐릭터가 등장하면 결제하면 되기에 부담감을 크게 낮출 것으로 보인다. 또한 유료 재화가 아닌 인게임 재화의 비중 요소를 높혀, 돈을 쓰지 않고도 많은 플레이를 했을 시 다양한 아이템을 구매하는 데 보탬이 되도록 상점 시스템을 개선했다.

잇달아 불거지는 논란에 게임사들도 부정적인 시선에서 탈피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과도한 과금 유도로 등돌리는 유저들을 잡기 위한 게임사들의 노력에 많은 이들이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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