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력으로 버티며 시장 적응 '완벽'.. 기본은 한다는 생각에 유저 거부감도 낮아져

[게임플 고광현 기자] 오랜 시간을 모바일 전문 게임사에 밀려 고전했던 엔씨 넷마블 넥슨 등 이른바 3N 등 대형 게임사들의 독주가 지속되고 있다. 이 게임사들이 서비스 중인 '리니지M', '리니지2 레볼루션', 'AxE(액스)' 등은 구글 매출순위 1~5위 안에서 서로 순위를 다투며 고공행진 중이다.

올 7월 부터 모바일 게임 매출 1~3위에 자사의 게임을 올려놓은 '3N'은 자본력을 바탕으로 신작 게임들의 흥행 실패 등의 시행착오의 끝을 알렸다.  

■ 모바일 게임에 '올인'한 넷마블

출시 3년 지난 현재 글로벌 다운로드 3,000만 건을 돌파하고 구글 플레이스토어 기준 매출 10위 권으로 수성 중인 넷마블의 '세븐나이츠'

'3N' 중 가장 먼저 모바일 게임 시장에 적응한 것은 넷마블이다. 당시 방준혁 사장은 CJ게임즈를 새로 신설하고 모든 게임을 모바일 게임으로 개발했다.

CJ게임즈가 출시한 모바일 게임이 '다함께차차차', '모두의마블'이다. 2012년 12월 말 출시된 '다함께차차차'는 출시 한 달만에 누적 다운로드 600만 건, 구글 플레이스토어 기준 인기 게임, 최고 매출 등 전 분야에서 1위를 기록했다. '모두의마블' 역시 2013년 출시해 4년이 지난 지금까지 매출 10위 아래로 떨어져본 적 없는 장기 흥행 게임이다.

이후 2014년 모바일 게임 사업 흥행에 더불어 CJ게임즈는 중국 텐센트로부터 5억 달러 투자를 유치하고 CJ E&M으로부터 물적 분할, CJ를 떼고 넷마블게임즈로 통합 법인을 출범한다.

1개월 누적 매출 2,000억 원을 기록한 '리니지2 레볼루션'의 흥행에 힘입어 주식 상장까지 마친 넷마블게임즈는 시가 총액 10조 원을 뛰어넘는 '괴물 게임사'가 되며 새롭게 '3N'의 자리를 꿰찬다.

■ 시행착오 겪으며 출혈 컸던 넥슨과 엔씨소프트

넥슨 모바일 게임으로는 처음으로 모바일 매출 순위 1위를 기록한 'AxE(액스)'

넷마블이 내부적으로 대대적인 변화를 꾀했다면 넥슨은 2012년부터 전략 투자와 인수·합병을 통해 모바일 게임 시장에 진출했다. 당시 신생 모바일 게임사 플라스콘 투자를 시작으로 내부 스튜디오였던 네온스튜디오의 자회사 법인 출범, 일본 모바일 게임사 글룹스(Gloops) 인수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모바일 게임 시장에 진출하기 시작했다.

빅휴즈게임즈를 인수한 뒤 지하철, TV, 포털 등 대대적인 마케팅을 펼쳤던 '도미네이션즈'나 PC 온라인 '메이플스토리' IP를 활용한 모바일 게임 등 출시하는 게임들이 연이어 흥행에 실패했다. 2015년 전략 투자를 진행했던 넷게임즈의 '히트'가 크게 흥행하면서 반전하는 듯 싶었지만 2016년 말에 출시한 '던전앤 파이터: 혼', '엘소드 슬래시' 등 이후 출시하는 모바일 게임들이 흥행에 실패했다.

하지만 넥슨은 투자와 인수를 꾸준히 진행했다. 2015년 인수했던 불리언게임즈의 신작 '다크어벤저3'가 올해 하반기에 흥행하면서 가시적인 성과를 내기 시작했고, 넥슨레드에서 개발한 'AxE(액스)'가 모바일 게임 매출 1위를 달성하면서 모바일 게임 사업이 안정 궤도에 올랐다.

엔씨소프트 2017년 3분기 실적 기준으로 일 평균 55억 원 매출을 기록한 것으로 분석되는 '리니지M'

PC 온라인 골프게임으로 유명한 '팡야'의 엔트리브를 인수한 엔씨소프트는 2014년 다양한 모바일 라인업을 제시했다. 당시 대세던 '수집형 RPG'부터 스포츠, SNG까지 다양한 장르를 선보였지만 그것은 반대로 엔씨소프트가 확실한 전략을 세우지 못한 채 그저 트렌드를 맹목적으로 좇은 것에 불과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엔씨소프트가 선택한 방법은 자사 IP를 활용하는 것이었다. 2015년 2월 엔씨소프트는 넷마블게임즈와 전략적 IP 제휴를 맺는다. 그후 넷마블은 2016년 12월 '리니지2 레볼루션'을 출시해 역대급의 흥행 실적을 거뒀고, 6개월 뒤 출시된 '리니지M'은 하루 평균 약 55억 원의 매출을 올리면서 엔씨소프트 창립 첫 연 매출 1조 원을 넘기는데 1등 공신 역할을 했다.

그러나 3N의 독주체제가 지속되면서 중소 게임 개발사와 스타트업의 개발환경은 상대적으로 열악해 지는 모양새다. 구글 플레이 기준 상위권 게임은 대형 게임사들이 독차지. 이외 10위권 내에는 중국 게임사들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어, 틈새시장 조차 들어가기 어려운 실정이기 때문이다. 이 같은 환경은 내년에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돼 중소 게임사 및 스타트업의 '출구전략'도 시급한 상황이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모바일 게임들의 트랜드가 RPG에서 MMO로 이동되며, 유명 온라인게임을 가지고 있지 못한 중소 개발사들의 경쟁력은 더욱 악화됐다."면서 "중소 개발사들은 플랫홈의 다변화 등으로 대응하지 못한다면 내년은 더욱 힘들어질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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