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플 고광현 기자] 카카오게임즈와 펍지주식회사가 14일 국내 서비스를 하루 앞두고 스팀과 별개 서버로 운영할 것을 알렸다.

카카오게임즈와 펍지주식회사는 해외 유저와의 분리를 통해 쾌적한 플레이 환경을 제공하고, 불법프로그램 사용에 대한 제재 등 부정 행위 대응에 용이하다는 이유로 스팀과 별개 서버인 '카카오 서버'를 따로 운영하기로 결정했다.

이로써 카카오게임즈를 통해 '플레이어언노운스 배틀그라운드(이하 배틀그라운드)'를 플레이하는 유저들은 스팀을 통해 플레이하는 유저들과 만날 수 없게 될 예정이다.

이에 서버 분리를 위한 추가 개발이 필요하게 돼, 서비스 시작 시점인 14일에는 '솔로'모드를 우선적으로 선보이고 '듀오', '스쿼드' 모드는 빠른 시일 내 업데이트할 계획이다. 게임 전적의 경우, 리더보드가 초기화되는 시점에 맞춰 제공할 예정이다.

카카오게임즈를 통해 게임을 구매하지 않고도 PC방에서 플레이할 수 있게 된다면 배틀그라운드를 구매하지 않거나 접하지 않은 유저들에 대한 접근성이 커진다. PC방 플레이를 통해 구매 여부를 결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배틀그라운드는 이미 스팀을 통해 전세계 2,000만 장 이상의 판매량을 올리고, 국내에서도 많은 유저들이 이미 스팀을 통해 플레이하고 있다. 배틀그라운드는 특성 상 하나의 게임에 100명에 가까운 유저가 필요한 만큼 신규 서비스인 카카오 서버가 유저 풀을 감당할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별개 서버에 대한 단점은 유저 풀로 귀결되지만, 카카오게임즈 측은 아직 배틀그라운드를 접하지 않은 잠재 유저들이 충분히 있다고 판단하고 있으며, 이들을 충분히 카카오 서버로 유도할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장점도 있다. 우선 카카오 서버가 스팀과 별개로 운영되면 핵과 같은 불법 프로그램에 대한 대응이 기존보다 용이해진다.

카카오게임즈를 통해 배틀그라운드를 플레이하려면 본인인증을 먼저 거쳐야 하고, 이는 불법 프로그램을 주로 사용하는 해외 유저들을 원천봉쇄할 수 있다. 또한 불법 프로그램은 보통 유저와 클라이언트 서버 간 패킷 변조를 주 원리로 삼고 있기 때문에 국내에 서버를 둔다면 기술적인 대응이 쉬워진다.

유저들은 일단 환영하는 반응이다. 현재 불법 프로그램으로 인한 유저들의 불만이 점점 커지고 있는 만큼 카카오 서버가 쾌적한 게임 환경을 제공한다면 스팀 유저 또한 카카오 서버로 옮기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 그리고 이를 뒷받침하고 있는 것이 카카오게임즈의 PC방 서비스 2달 무료 프로모션이다. 무료 프로모션을 통해 PC방 업주들의 협력을 얻고 잠재 유저들을 최대한 끌어모은다는 계획이다.

조계현 카카오게임즈 대표는 "이용자들에게 보다 안정적이고 수준 높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내린 양사의 결정을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봐 주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김창한 펍지주식회사 대표는 "펍지주식회사와 카카오게임즈는 이용자들에게 최고의 즐거움을 선사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협력하고 있다"며, "이번 결정 역시 이용자들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한 것이며, 이를 비롯한 서비스 모든 영역에서 이용자들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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