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작은 황금알을 낳는 거위.. 오랜 시간 기다린만큼 리니지M은 큰 성공으로 보답

[게임플 고광현 기자] 1998년 상용화 서비스를 시작해 2017년 현재까지 서비스 20년을 앞두고 있는 PC MMORPG '리니지'는 국내 게임 산업에서 빼놓 수 없는 게임이다.

2000년대 초 온라인 게임 산업의 부흥을 이끌었으며, 대형 퍼블리셔들의 잇따른 등장과 경쟁, 투자, 인수 합병, 사옥 건설, 야구단 인수 등에 영향을 끼쳤다. 물론 사건 사고도 많았지만 국내 게임 시장이 지금의 모습을 가지게 된 첫 단추에는 빠질 수 없는 작품이 됐다.

이런 거대한 원작을 모바일로 이식한다고 했을 때 많은 업체 관계자들은 찬반 의견을 냈다. 원작이 흔들리게 될 것이라는 전망과 모바일 게임에 대한 부정적 측면이 강조될 것이라는 부정적 의견부터 성공작의 모바일 귀환 통해 국내 모바일 게임 산업의 성장을 기대할 수 있다는 긍정적 평가도 나왔다.

수많은 의견 속 등장한 리니지M은 이런 우려를 불식하며 단 번에 최고의 자리로 올라갔다. 단순히 이식이라는 개념이 아닌 원작 게임이 오랜 기간 추진했던 콘텐츠 추가를 단 시간에 완성하면서 게임 자체의 완성도 면에서도 아쉬울 것이 없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오만의 탑', '버림받은 자들의 땅', '공성전'까지 PC 온라인 리니지에서 인기가 있었던 콘텐츠를 위주로 리니지M의 업데이트를 선보이고 있는 엔씨소프트는 수명이 짧다고 평가받고 있는 모바일 게임의 장기 흥행에 대한 발판을 PC 온라인 리니지에서 마련하고 있다.

■ 거의 대부분 콘텐츠의 기반이 되는 '혈맹'

리니지에서 성공했던 콘텐츠 중 가장 대표적인 것은 '혈맹'이다. 혈맹 시스템을 통해 리니지는 고유의 색깔을 갖출 수 있었고, 유저 간 분쟁이나 협동, 갈등 등 혈맹을 통해 유저 스스로 만들어낸 리니지만의 콘텐츠가 됐다.

이로 인해 나타난 통제 같은 부정적인 이슈도 있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이 역시 리니지에서만 볼 수 있는 특징으로 여겨졌고, 리니지가 지금까지 서비스를 이어올 수 있었던 원동력이기도 했다.

리니지M에서도 혈맹은 중심 콘텐츠 중 하나다. 최근 추가된 '공성전' 콘텐츠 역시 혈맹을 기반으로 진행되고, 레이드 몬스터나 파티 사냥 등 솔로 플레이가 아닌 협력이 필요한 모든 콘텐츠에서 혈맹이 기반이 되고 있다.

레이드 콘텐츠는 PC 온라인 리니지에서는 4대 용을 사냥하는 콘텐츠가 간소화된 콘텐츠다. 원작 콘텐츠가 모바일 환경에 맞게 바뀐 형태다. 이 역시 PC 온라인에서는 큰 보상이 주어지는 큰 콘텐츠로 공성전에 이어 리니지를 플레이하는 유저들의 궁극적인 목표기도 하다.

리니지M은 '기사', '마법사', '요정'의 세 클래스로 시작됐지만 향후 '환술사', '용기사', '전사' 등의 PC 온라인에서 추가된 클래스가 리니지M에서도 등장할 가능성이 농후하다. 이 새 클래스는 기존 클래스와는 다른 컨셉을 가진 캐릭터로, 유저 선택의 폭을 넓힐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 리니지M의 든든한 '후광' PC 온라인 리니지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한 게임의 수명이 짧다고 평가받는 이유는 국내 유저들의 빠른 콘텐츠 소모가 큰 이유 중 하나다. 빠른 성장과 그것을 통해 상위 콘텐츠를 먼저 즐기는 것을 선호하는 국내 유저들의 성향이 모바일 게임의 라이프 사이클에는 독이 될 수 있다.

때문에 모바일 게임을 제작해서 출시하더라도 그 이후가 더 중요하다. 양질의 콘텐츠 업데이트를 통해 유저들이 게임을 지속적으로 플레이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이 게임 생명 연장의 열쇠를 쥐고 있기 때문이다. 하루에도 몇 십개의 게임이 쏟아지는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는 더욱 그렇다.

그런 부분에 있어서도 리니지M은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다. 장기간 서비스해온 PC 온라인 리니지의 콘텐츠를 취사 선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 전문가는 “리니지M에서 구현될 콘텐츠 역시 무궁무진하며, 지금은 게임의 라이프 사이클상 극초반에 해당한다는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고 리니지M의 콘텐츠에 대해 설명했다.

현재 리니지M에서 구현된 콘텐츠 양은 PC 온라인 리니지에 있었던 콘텐츠에 비하면 '새발의 피'수준이다. 

■ 원작 '리니지' 콘텐츠 취사 선택 가능

서비스 20년을 바라보고 있는 리니지M의 PC 온라인 게임인 리니지는 긴 시간 서비스되면서 그 동안 축적된 콘텐츠와 데이터가 방대하다.

지난 5월에 있었던 리니지M 출시 정보 공개 자리에서 엔씨소프트 김효수 리드 디렉터는 "PC 온라인 리니지에서 제공했던 콘텐츠 중 성공했던 경우와 실패했던 경우가 있다. 성공했던 콘텐츠 위주로 모바일에 적용할 예정이고, 모바일 만의 콘텐츠 역시 제공할 예정이다"라고 밝힌 바 있다.

그 동안 PC 온라인 리니지에서 있었던 방대한 콘텐츠 중 성공했던 콘텐츠 위주로 취사선택을 해 리니지M에 적용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런 취사 선택 전략을 통해 엔씨소프트 개발 파트에서는 새로운 콘텐츠를 만들어내야 한다는 압박에서 벗어날 수 있고, PC 온라인에서 실패한 콘텐츠라도 재정비를 통해 좋은 콘텐츠로 거듭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이처럼 앞으로도 리니지M의 서비스를 이어가며 PC 온라인에서 성공했던 콘텐츠나 모바일 환경에 더 어울리는 콘텐츠가 지속적으로 취사 선택의 과정을 거쳐 등장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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