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장팩 아닌 후속작으로 결론, 기존 유저들을 무사히 신작에 안착 시킬 수 있을까

[게임플 고광현 기자] '피파온라인4(FIFA Online 4)'가 '피파온라인3'의 왕좌를 무사히 이어받을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국내 시장에서 스포츠를 소재로 하고 있는 게임 중에서 피파온라인 시리즈 만큼의 인지도를 가지고 있는 게임은 전무한 상황이다. 콘솔게임의 입지가 크지 않은 국내 시장 특성상 사실상 온라인 축구게임으로서는 '왕'인 셈이다.

이 부분은 유저에게도 적용된다. 원활한 멀티플레이가 가능한 온라인 축구 게임을 즐기려면 선택지가 하나 밖에 없는 것이기 때문이다.

후속작이 기존 작과 비교해 가지는 그래픽, 엔진, 플레이 체감, 부가 요소 등의 강점은 기본적인 것이다. 더 중요한 것은 기존 유저들을 성공적으로 후속작으로 '바통터치'할 수 있을 만한 유인이다.

■ 선수의 변화

피파온라인3의 성공 요인 중 하나는 보유 선수에 대한 확실한 보상이었다. 일반 시즌 선수외에 '월드 베스트'나 '월드 레전드' 선수는 이벤트를 통하거나 과금을 통해 얻을 수 있다.

특수 선수 카드는 보통 이적 시장에서 높은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으며 테두리, 외형, 능력치, 플레이 체감 등 다양한 부분에서 일반 시즌 선수 카드와 차이가 있다. 이 차이는 곧 유저들의 소유욕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수익과 연관이 있다.

때문에 넥슨과 스피어헤드는 월드컵 시즌 카드, 특별 시즌 카드, 월드 베스트, 레전드, 울티메이트 레전드 등 다양한 특수 카드들을 꾸준히 출시해왔다.

새로 출시되는 특수 선수 카드는 기존 카드보다 능력치가 높기 때문에 피파온라인3에서 선수 능력치가 전반적으로 지속해서 늘어나는 '오버롤 인플레이션'현상이 나타났다.

선수의 능력치는 패스의 정확도, 슈팅 능력, 달리기 속도, 위치선정 등 인 게임 플레이에서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는 중요한 요소인데, 유저들의 선수 능력치가 평균적으로 늘어나면서 유저의 컨트롤로 선수 능력 차이를 극복하는 것이 힘들어졌다. 한마디로 고수 유저가 능력치가 높은 선수들로 팀을 꾸린 초보 유저를 이기기가 힘들어졌다는 뜻이다.

개발사인 스피어헤드 한승원 본부장의 "피파온라인 개발팀이 개발 과정에서 중요하게 여기고 있는 것 중 하나는 '페이 투 윈'이 아닌 '플레이 투 윈'이 될 수 있는 게임이며, 그에 맞춰서 개발을 진행하고 있고 관련 시스템도 준비하고 있다"는 언급 또한 이것과 연관이 있다고 볼 수 있다.

■ 플레이 체감 '확' 바뀔 피파온라인4

피파온라인4는 언젠가 나올 것이라고 보는 것이 맞다. 피파온라인3는 2012년 12월에 출시된 게임으로, 다음 달로 출시 5주년을 맞이한다.

엔진 업데이트를 꾸준히 진행했다고는 하지만 기본 게임 자체가 오래된 상태고, 위에서 언급한 상위 선수들의 지속적인 추가와 유저들의 평균적인 팀, 선수 수준 향상, EP(게임머니) 인플레이션 현상 등으로 인해 전반적인 리뉴얼 혹은 후속작 출시는 정해진 수순이었다.

스피어헤드 한승원 본부장

한 본부장은 "엔진 수정을 지속해왔고, 조금 더 사실적인 느낌과 최신 기능을 추가하려다 보니 피파온라인3로는 어려움이 많이 따랐다"면서, "피파온라인4에서는 기존 피파온라인3 선수들의 체감 플레이가 상당 부분 바뀌기 때문"이라고 게임 리뉴얼이 아닌 후속작 출시에 대한 배경을 밝혔다.

현재 피파온라인3 내 이적시장에서 높은 가격을 형성하고 있는 선수들은 단순 능력치가 높기 때문이 아니라 실제 해당 선수가 경기 내에서 어떤 움직임을 보이는지, 즉 플레이 체감이 어떠냐에 따라 가치가 정해진다. 그리고 이 부분은 선수 고유의 특성인 '히든 특성'이라고 불리는 것에 큰 영향을 받는다.

한 본부장이 밝혔듯 피파온라인4에서는 기존 플레이 체감이 전반적으로 바뀌는 만큼 스피어헤드는 이에 대한 유저들의 충격 완화를 위해 다양한 부분에서 유저를 서포트할 예정이다.

먼저 피파온라인4에는 스피어헤드가 가진 가장 최신의 기술들이 게임에 적용될 예정이며, 현재 아케이드 게임과 같은 느낌의 빠른 진행을 가지고 있는 피파온라인3에 익숙한 유저들을 위해 콘솔버전 '피파 18'에 적용된 최신 엔진인 '프로스트바이트' 엔진이 온라인 버전에 맞게 수정된다.

또한 게임에 쉽게 적응할 수 있도록 스킬 연계나 개인기 등을 혼자서 연습할 수 있는 콘텐츠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까지는 연습을 승패가 걸린 게임 내에서만 해야 했다.

조작법 또한 피파온라인3가 기존에 가지고 있는 조작법을 대부분 유지하면서 새로운 형태의 조작법을 옵션 형태로 제공하는 방식으로 준비 중이다.

■ 언젠가는 나올 '4' 였다

현재까지 밝혀진 '피파온라인3' 유저에 대한 이전 혜택

그렇다면 문제는 기존 피파온라인3를 즐기던 유저를 위한 이전 혜택이다.

피파온라인3는 과금 여부에 따라 팀 성장이 크게 갈리는 성향이 강한 게임이었다. 따라서 후속작이 나오게 되면 기존에 과금을 한 유저들이 박탈감을 느낄 수 밖에 없다.

먼저 넥슨과 스피어헤드 측이 밝힌 이전 혜택은 기존에 보유하고 있는 자산(EP와 선수 포함)을 기반으로 포인트를 산정해 피파온라인4에서 해당 포인트로 선수를 구매하거나 할 수 있는 방식이다. 추가로 피파온라인3에 과금을 한 유저들을 위해 추가 혜택이 주어지게 된다.

넥슨과 스피어헤드 측은 이 부분에 대해 상당히 조심스러웠다. 이정헌 넥슨 부사장은 "이 정도 밖에 공개를 하지 못하는 점은 유저분들에게 상당히 죄송스럽지만 민감한 문제이니 만큼 넥슨과 스피어헤드에서도 최대한 유저들이 박탈감을 느끼지 않도록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정헌 넥슨 부사장

피파온라인4가 출시됨과 동시에 피파온라인3의 서비스 유지 여부에 대해서도 이 부사장은 "아직까지 결정된 바가 없다"고 입장을 밝혔다.

국내 시장를 보자면 피파온라인 시리즈 외에 온라인 게임 시장에서 스포츠 게임으로 이 정도의 인지도를 가지고 있는 게임은 사실상 전무하다. 피파온라인4가 출시하게 되면 기존 피파온라인3 유저들은 울며 겨자먹기로 이동할 수 밖에 없다.

결국 중요한 것은 기존 유저들에 대한 합당한 보상이 남는다. 고 단계의 강화 선수에 대한 부분, 과금 없이 이벤트를 통해 자산을 모은 유저 등 다양한 측면에서의 넥슨과 스피어헤드의 고민이 필요한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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