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캐릭터 수집, 성장 배경에는 그만한 장르 필요.. 충실한 전략적 재미 만들어낼 것

[게임플 고광현 기자] 넥슨이 '오버히트'로 모바일 게임 시장 패권 도전에 성공할 수 있을까. 넥슨은 31일 자사의 신작 모바일 게임 '오버히트(Overhit)'의 출시일을 공개하고 사전예약에 나섰다.

오버히트는 과거 양대 마켓 매출 1위 달성, 글로벌 150개국 출시, 대한민국 게임대상 수상 등 각종 영예를 안으며 흥행한 '히트(HIT)'의 개발사 넷게임즈가 개발한 수집형 RPG다.

박용현 넷게임즈 대표는 "히트 이상의 성과를 거둘 수 있다고 자신해 게임 제목을 오버히트로 지었다"며, "오버히트로 히트를 넘어서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액션 RPG인 히트로 흥행에 성공한 넷게임즈의 다음 작품은 시장 상황을 고려했을 때 MMORPG가 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넷게임즈가 내놓은 것은 비교적 과거에 흥행했던 장르인 수집형 RPG. 오버히트로 넥슨은 '다크어벤저3'와 'AxE(액스)' 다음으로 또 다른 2017년 흥행작 배출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 '감상'하는 재미 극대화 한다

오버히트는 감상하는 재미를 극대화한 것이 특징이다. 사전에 공개된 시네마틱 영상이 모두 인게임에서 직접 사용하는 스킬들의 연출인 것으로 확인되면서 오버히트의 게임 퀄리티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캐릭터 개인의 스킬 연출 외에도 관련이 있는 캐릭터가 연계기를 사용하는 방식의 '오버히트 스킬' 또한 눈에 띈다. 기본적으로 100종이 넘는 캐릭터들의 연계기를 감상하고 이를 찾아내는 재미 또한 선사할 수 있다.

오버히트의 캐릭터 스킬 연출은 마치 소년 만화나 애니메이션의 전투씬을 생각나게 한다. 스토리 진행 중 재생되는 캐릭터 대사 컷씬 또한 애니메이션을 보는 듯한 높은 퀄리티를 자랑하고 있다.

개성있고 매력적인 캐릭터들이 가지는 각자의 스킬 연출은 곧 해당 캐릭터의 수집 욕구와, 수익성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반복 플레이나 과금으로 해결하는 기존 게임들의 BM에 대한 새로운 대안이 될 가능성 또한 크다.

■ 턴제는 흥행에 한계가 있다?

오버히트가 고퀄리티의 그래픽, 스킬 연출 등의 요소를 가지고 있는데 이를 활용한 MMORPG가 아닌 턴제 수집형 RPG로 개발됐다는 소식에 많은 업계 관계자들이 의문을 표했다. 이러한 의문에 대해 박용현 넷게임즈 대표는 "개인적으로 턴제 방식을 굉장히 좋아하고 또한 열심히 즐기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넷게임즈 정호철 PD는 "수집형 RPG를 출시하게 된 것에는 넷게임즈가 히트 이전 주요 개발팀이 만들어왔던 게임이 MMORPG였다. 넷게임즈가 RPG 개발에 있어 강점이 있다고 판단하고도 있으며, RPG 라인업의 한 축으로 오버히트가 있는 것 뿐이다"라고 밝히며 오버히트의 수집형 RPG 로의 개발 이유와 향후 MMORPG 개발 가능성 또한 언급했다.

더불어 넥슨이 '삼국지 조조전 online' 등의 턴제 모바일 게임 또한 다양하게 출시해 왔는데 지금까지 뚜렷하게 높은 성과를 낸 게임은 찾기 힘들다. 이를 두고 '세븐나이츠' 이후 턴제 게임 자체가 흥행에 한계를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에 넥슨 노정환 모바일 사업 본부장은 "장르가 가진 근본적인 한계는 없다고 생각한다"며, "장르가 그 게임의 성공폭을 규정짓는 것은 아니며, 결국 게임을 어떻게 만드느냐가 성공 여부를 결정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넷게임즈 김의현 오버히트 디렉터

넥슨과 넷게임즈는 게임의 흥행에 트렌드, 유행도 중요하지만 게임성과 재미가 더 중요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수집형 턴제 RPG라는 장르 자체가 액션 RPG나 MMORPG에 비해 게임의 템포가 느리고 정적인 부분 때문에 실시간으로 빠르게 진행되는 타 장르와 비교되는 점이 있지만 오버히트 같이 퀄리티를 중요시하는 게임에서는 오히려 장점으로 떠오를 수 있다는 것이다.

■ 넥슨, '3연타석 안타' 칠까?

RPG는 기본적으로 유저나 캐릭터의 성장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게임 장르다. 당연히 이에 중시하다보면 게임을 '보는' 재미에는 사실 유저와 개발사 모두 놓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게임의 그래픽이 아무리 좋아도 몬스터와 치고박고 싸우는데 집중하고 있다면 그래픽 퀄리티가 빛바래지는 것도 일정 부분은 사실이다.

그런 점에서 오버히트는 다른 관점에서의 재미를 유저들에게 선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높은 퀄리티의 그래픽, 스킬 연출 등을 '보는' 재미는 확실히 기존 게임에서는 없던 것이다.

피드백 수렴도 주요 개발 방향 중 하나다

다만 퀄리티가 높은 연출이라도 같은 것을 반복해서 같은 속도로 무조건 감상해야 한다면 유저들은 금방 질리기 마련이다. 연출 재생시 배속 기능을 넷게임즈 측에서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대상 몬스터나 전장 상황에 따라 연출이 조금씩 달라지는 요소를 추가하는 것도 고려해봄직 하다.

2017년 하반기에 넥슨이 선보인 '다크어벤저3'와 'AxE(액스)'는 IP와 MMORPG라는 두 가지의 큰 시장 트렌드와는 하나씩 비껴있는 신작이었다. 하지만 넥슨은 흥행에 성공시키며 이와 관련된 우려를 불식시키고 있다.

확실히 오버히트가 가진 매력을 온전히 뽐내기에는 턴제 수집형 RPG가 적절한 선택인 것은 사실이다. 이에 유저들이 화답하며 넥슨의 2017년 마지막 모바일 신작인 오버히트가 흥행에 성공하며 모바일 시장에서 넥슨이 주도권을 쥘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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