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에 대한 절실함은 유저의 몫 아닌 개발사의 필수항목.. 유저를 이해해야 성공 가까워져

넥슨 이은석 디렉터

[게임플 고광현 기자] 2017년 취임한 문재인 정부는 소통을 내세우며 국민을 비롯한 각계 각층의 의견을 국정 운영에 반영할 것을 약속했다. 실제로 문 대통령은 직접 기자들과 대본 없는 인터뷰를 진행하며 지난 정부와 비교되는 모습을 보였다.

국내 게임 산업도 유저들과 소통이 중요한 시대가 됐다. 유저들을 초청해 진행하는 감사 행사는 과거에도 진행됐지만 단순히 게임 운영 방향에 대해 유저들의 의견을 묻는 유저 간담회는 최근 몇년 사이에 게임사들이 적극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이는 인터넷 커뮤니티 등을 통한 의견 수렴에 애로사항이 있고, 선별된 유저들이 직접 참여하는 유저 간담회를 통해 정제된 의견을 들을 수 있는 점과 유저들에게 게임사가 유저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렴한다는 인상을 줄 수 있다는 장점 때문이기도 하다.

그리고 그 자리의 선봉에 보통 총괄 디렉터가 자리한다. 참여한 유저와 참여하지 못한 유저 모두 간담회를 통해 본인이 시간과 돈을 들여 플레이하는 게임의 총괄이 누구이며, 어떤 사람인지, 어떤 개발 방향과 소신을 가지고 있는지 직·간접적으로 파악할 수 있다.

■ 넥슨 게임의 대통령들, 디렉터

총괄 디렉터의 이름이 유저들에게 알려지는 경우는 넥슨 게임에서 흔히 찾아볼 수 있다.

넥슨은 대형 게임사인 만큼 사내 프로젝트와 개발팀 수가 많은 편이다. 여느 게임사가 비슷하겠지만, 각 개발팀에는 총괄 디렉터(게임사마다 직책 이름이 다름)가 책임지고 개발 과정을 이끌고 있다.

보통 총괄 디렉터가 유저 앞에 전면적으로 나서는 일은 흔치 않다. 업데이트나 개발 방향에 민감한 온라인 게임 특성 상 모든 유저들이 만족하는 업데이트는 사실상 불가능하고, 이런 경우 유저들의 비난은 보통 디렉터에게 쏟아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넥슨은 디렉터를 전면에 내세운다. 장수 게임인 '메이플스토리'나 '마비노기', '마비노기 영웅전' 등은 역대 디렉터 계보가 존재할만큼 디렉터와 유저 간 소통을 중요시 하고 있다.

유저들의 관심 또한 높다. 간담회 자리 뿐 아니라 공지사항 등 유저와 소통할 수 있는 자리에 넥슨 디렉터들은 빠지지 않고 있다. 또한 라이브 서비스되는 게임의 총괄 디렉터의 교체를 매번 공지하며 유저들에게 디렉터에 대한 관심을 유도하는 것도 넥슨 게임만의 특징이다.

덕분에 넥슨 게임을 플레이하는 유저들은 현재 디렉터가 누군지, 해당 디렉터 체제에서 어떤 업데이트가 이뤄졌는지 쉽게 알 수 있고, 디렉터와 관련된 인터넷 유머들이 생겨나며 유저들이 직접 게임과 디렉터를 활용해 게임 외적인 콘텐츠를 만들어내기도 한다.

■ 유저와 함께 성장하는 라이브 게임

박웅석 디렉터

2016년 진행된 마비노기 할로윈 파티장에 박웅석 신임 디렉터가 직접 행사장에 코스프레를 하고 등장해 유저들에게 화제가 된 바 있다.

국내 온라인 게임 시장의 지평을 연 '바람의 나라'는 작년인 2016년 서비스 20주년을 맞이했다. 당시 디렉터였던 박 디렉터는 NDC2016 강연 자리에서 “유저들과 소통을 위해선 이용자의 생각을 알기 위해 직접 능동적으로 움직여야 가능하다”며 “유저의 생각을 알려고 하는 노력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유저의 목소리를 듣고 이해하고 반영해야한다”고 말한 바 있다.

또한 그는 “보수적인 개발자들은 세계관에 맞춰 크게 벗어나지 않는 콘텐츠를 개발하는 것이 좋다는 분도 계신다. 그러나 틀에 얽매이지 않고 더 큰 그림을 그려야한다”면서 “MMORPG는 이용자와 함께 성장하고 발맞춘 개발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온라인 게임은 게임 출시 후에도 끊임없이 게임이 변하는 것이 특징이다.

박웅석 디렉터는 "'바람의 나라' 20주년은 유저들과 소통이 가장 큰 원동력이었다"고 밝혔다.

게임 출시가 끝이 아닌 시작인 것이다. 출시 후 평가가 좋았던 어떤 게임은 라이브 서비스가 지속되면서 업데이트마다 악평을 받으며 추락한 반면, 어떤 게임은 업데이트로 좋은 게임으로 거듭나 유저들에게 일명 '갓겜'으로 평가받기도 한다.

그 과정에서 중요한 것이 소통이고, 소통의 창구 역할을 하는 것이 총괄 디렉터다. 넥슨 게임에서 전면으로 나서는 디렉터와 유저 간 소통을 통해 라이브 서비스 게임은 유저들고 함께 성장해 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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