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스포츠로서의 가능성 충분히 검증 완료, 진입 장벽 낮추면 더 좋은 성과 낼 것

[게임플 고광현 기자] 최근 열린 '피버 페스티벌'에서 '블레이드 & 소울(이하 블소)' e스포츠의 흥행이 대성공을 거두면서 향후 전망도 밝아지고 있다.

게임이 e스포츠로서 안정적으로 자리잡기 위해서는 흥행 여부와, 플레이하는 유저가 재밌어야한다는 점도 중요하지만 보는 사람 또한 재미있어야 한다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 스포츠는 관람이 기본적으로 전제되기 때문이다.

전세계적으로 흥행한 MMORPG 게임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이하 WOW)’나 국내에서 크게 흥행한 ‘리니지’에 e스포츠가 없는 이유가 그것이다. 플레이하는 유저는 재미있지만, 옆에서 지켜보는 유저는 재미를 느끼기 쉽지 않다.

WOW나 리니지에도 PVP 콘텐츠는 존재한다. 그런데 유독 블소 PVP 콘텐츠가 e스포츠로서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를 필자는 대전 액션 게임에서 찾았다.

■ 고전 인기 장르인 대전 액션 게임

영화 '글래디에이터' 중

‘가장 재미있는 구경은 싸움 구경’ 이라는 말이 있다. 그것을 게임으로 승화한 것이 대전 격투 게임이다. 대전 격투는 과거부터 유저들의 사랑을 받아왔던 게임 장르다.

대전 격투 게임이 지금까지 유저들에게 사랑을 받아온 이유는 1대 1 대전이라는 콘텐츠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인류는 로마 시대 콜로세움부터 현대에 이종격투기 스포츠까지 오래 전부터 ‘싸움’이라는 콘텐츠를 즐겨왔다.

e스포츠 대회가 꾸준히 열리고 있는 ‘철권’ 시리즈와 ‘스트리트 파이터’ 시리즈부터 ‘킹 오브 파이터즈’ 시리즈, ‘모탈 컴뱃’ 시리즈 등 다양한 대전 격투 게임이 지금도 명맥을 이어오고 있다.

앞서 언급한 시리즈들은 모두 1900년대 후반부터 지금까지 시리즈를 이어온 게임들로, 아케이드 게임 시장 부흥을 이끈 장본인이며 지금까지도 두터운 팬층을 보유하고 있는 게임들이다.

'철권 7'

대전 액션 게임의 백미는 유저의 실력으로 모든 것이 결정되는 공정한 대결이라는 점, 불리한 상황에서도 역전을 할 수 있다는 점, 그리고 관람하는 사람도 쉽게 게임 상황을 파악할 수 있다는 점, 단순해 보이지만 게임에 깊게 파고들 여지가 많다는 점 등이 있다.

■ 블소 PVP, 대전 격투 게임과 비슷하다

블소 PVP에도 이런 대전 액션 게임의 장점이 잘 녹아있다. 먼저 블소 PVP에 참여하는 유저는 기본적으로 만 레벨이지만, 그보다 낮은 레벨이더라도 만 레벨에 맞게 스탯이 재조정된다.

또한 ‘비무 장비’라는 PVP 콘텐츠 전용 아이템이 따로 존재하기 때문에 장비 아이템 밸런스가 새로 조정된다. PVE 콘텐츠를 무수히 즐겨온 유저나 갓 만 레벨을 달성한 유저가 서로 동등하다는 것이다.

'블레이드 & 소울' 월드 챔피언십 파이널 2017 결승전 경기 중 (사진 출처: OGN)

유저의 스킬 활용이나 PVP 이해도에 따라 언제든지 역전이 가능하기 때문에 플레이하는 유저는 물론 지켜보는 유저도 한 쪽이 유리한 경기 양상이 펼쳐 지더라도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다.

그리고 무림 고수들의 대결이라는 컨셉으로 화려한 무협 액션이 펼쳐지는 점, 대전 액션 게임보다 적은 수의 캐릭터로 게임 밸런스를 유지하는 것이 용이하다는 점 등이 추가 장점으로 꼽힌다.

블소의 PVP 콘텐츠가 발전하면서 현재는 ‘난입’, ‘협공’과 같은 요소가 추가된 ‘태그 매치’도 추가됐다. 모 유명 대전 액션 게임의 태그 모드를 연상케 하는 블소의 태그 매치는 다양한 캐릭터 조합과 전략성을 부여할 수 있는 태그 매치 추가가 PVP를 한층 다채롭게 만들었다는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 e스포츠로 제 2의 전성기 이끌어낸다

무협 소재 RPG과 유려한 그래픽, 유명 아트 디렉터의 참여로 블소는 출시 전부터 유저들의 큰 관심을 받아왔다.

이후 출시하자마자 흥행하며 전성기를 보냈지만 시간이 지나며 차츰 유저 수가 줄어들었다. 하지만 e스포츠가 흥행하면서 앞으로 블소가 제 2의 전성기를 보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대전 액션 게임은 플레이 하는 유저와 관람하는 유저의 흥미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게임 장르다. 무림 고수들의 칼끝 승부가 펼쳐지는 블소의 PVP 콘텐츠 또한 대전 격투 게임을 보는 듯한 긴장감을 유발하며 인기를 견인하고 있다.

개발사인 엔씨소프트의 적극적인 e스포츠 사업 행보도 흥행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했다.  엔씨소프트의 꾸준한 지원 아래 단일 게임 대회였던 블소 비무 대회가 번듯한 e스포츠 대회로 성장한 것과, 다양한 문화 콘텐츠를 융합해 만인이 다가갈 수 있는 문화 행사로 거듭날 수 있었다.

블소도 이제 출시 6년 차에 접어들며 장수 게임의 반열에 올랐지만 해마다 규모가 커지는 e스포츠가 블소 제 2의 전성기를 이끌어내고 있다.

저작권자 © 게임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