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의 블레이드&소울이 e스포츠로 자리 매김하기까지 어떤 일 있었나

[게임플] 단순 게임 PVP 대회가 문화 축제로까지 발전한 사례는 지금껏 없었다. 엔씨소프트의 MMORPG ‘블레이드 & 소울’ e스포츠 이야기다.

단순한 단일 게임의 PVP 대회였던 비무연과 비무제가 2017년 현재는 전세계 각 국 대표가 국내로 모이는 글로벌 e스포츠로 발전했다.

추석 연휴기간 직전 개최됐던 ‘블레이드 & 소울 월드챔피언십 2017’은 게임 IP를 활용한 콘텐츠를 비롯해 각종 문화 콘텐츠가 어우러진 ‘피버 페스티벌’이 함께 열렸다.

단일 게임 PVP 대회에서 비 게임 유저까지 함께 할 수 있는 문화 행사로 발전한 블소 e스포츠의 내년 모습이 기대된다.

■ e스포츠의 시작 비무연과 비무

2012년에 출시된 엔씨소프트의 MMORPG ‘블레이드 & 소울(이하 블소)’는 경공 액션과 무협, ‘창세기전’ 시리즈로 유명한 김형태 아트 디렉터의 참여 등으로 출시 전부터 유저들의 많은 관심을 불러모았다.

부분 유료화 온라인 게임이 주류를 이루던 당시 분위기에도 정액 요금제로 출시한 블소는 큰 인기를 얻으며 순항했고, PVP 콘텐츠 역시 MMORPG 게임으로서는 높은 수준의 밸런싱으로 호평받으며 인기를 견인했다.

블소 e스포츠는 PVP 콘텐츠인 ‘비무’의 이름을 딴 ‘비무연’과 ‘비무제’로 시작됐다. 2013년 첫 시작된 비무연과 비무제는 당 시즌 비무 랭킹을 기반으로 대회 성격이 강한 비무연과 대회 기반이지만 축제 성격이 강한 비무제로 구성됐다.

비무제는 현장에 참가하는 유저 전원에게 한정 의상 및 아이템을 제공하는 등 프로모션을 통해 현장 참가를 유도하면서 스케일이 점점 커지기 시작했고, 2014년 열렸던 ‘비무제 : 임진록’에서 직접 글로벌 e스포츠로의 도약을 예고했다.

■ 스케일은 글로벌로

블소의 해외 시장 진출이 확대되면서 북미, 중국, 일본을 비롯해 2016년 러시아에 출시하며 활발하게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해외 서비스 지역이 늘어나면서 해당 지역 유저들의 e스포츠 대회 니즈가 커져갔고, 비무연과 비무제는 2014년 임진록을 마지막으로 블소 e스포츠는 글로벌 대회로 탈바꿈했다. 이후 열린 비무제 한중 최강자전에서는 한국 대표와 중국 대표가 맞붙으며 전세계적인 대회의 시작을 알렸다.

지금의 ‘블레이드 & 소울 월드 챔피언십’은 2015년 처음 시작됐다. 먼저 각 국 대표를 선발하는 과정을 거치고 이후 선발된 대표들이 한 자리에 모여 최강자를 가리는 형식이다.

매년 우승은 한국 선수들이 차지하고 있을 만큼 국내 선수들의 기량이 뛰어난 편이다. 하지만 해외 선수들의 기량이 매년 눈에 띄게 향상되고 있다. 이번 월드 챔피언십 2017 우승팀인 GC부산 블루의 손윤태 선수는 "해외 팀 중 러시아 팀이 가장 경계된다"고 밝힌 바 있다.

■ 문화 행사로 발전하는 e스포츠

2016년 부터는 2015년 지스타에서 처음 선보인 문화 행사의 성격을 강화한 ‘피버 페스티벌’을 개최하기에 이르렀다. e스포츠를 ‘문화 콘텐츠’라는 시각에서 시작한 피버 페스티벌은 단순한 e스포츠 대회가 아닌 하나의 문화 행사로 유저들에게 접근했고, 큰 호응을 얻었다.

유명 가수들의 공연과 게임 IP를 활용한 뮤지컬 등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이면서 사실상 PVP를 적극적으로 이용하는 유저들은 다가가기 힘들었던 e스포츠 대회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는 문화 행사가 된 것이다.

지난 30일 있었던 피버 페스티벌 현장에는 관객 3만여명이 참가한 것으로 알려져 앞으로의 발전이 더욱 기대되고 있다. 게임 유저와 일반 시민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문화 축제가 게임의 사회적 인식 개선에도 도움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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