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와 게임 속 등장하는 강력한 무기들, 사실적 구현으로 마니아들 사이에서 화제

"전쟁... 이 세계를 움직이는 힘. 우리는 전쟁의 자식들이지. 곧 그 지배자가 될 것이다. 우리는 정복의 역사를 남긴다" -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드레노어의 전쟁군주 트레일러 중

[게임플] 인류는 전쟁과 함께 역사를 만들어갔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전쟁을 거듭해 왔다. 전쟁은 파괴와 살상으로 무수한 상처를 남겼다. 전쟁을 원치 않았다고 해서 피할 수 없고, 무고한 생명이 희생됐다. 어찌됐든 전쟁은 인류에게 가장 잔혹한 재앙이다.  

전쟁의 부정적 면모는 헤아릴 수 없이 많지만, 전쟁이 인류 문명 발전에 긍정적 영향을 끼친 점 또한 부인할 수 없다. 교통수단, 철강 산업부터 의료 기술에 이르기까지 현재의 거의 모든 문명은 전쟁의 역사 속에서 발전해 온 것도 사실이다. 

거듭되는 전쟁 속에서 가장 빠르게 발전한 것은 당연히 무기다. 그 중에서도 전쟁의 판도를 바꾸고, 현재까지도 강력한 개인화기로 사용되고 있는 무기는 바로 '총'이다. 

게임과 영화에서 전쟁은 매력적인 소재중 단연 톱수준으로 꼽힌다. 전쟁터에서 벌어지는 긴박한 전투와 음모와 배신, 그리고 감동과 아픔까지 다양한 느낌을 한 번에 전달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 안에서도 역시 총은 언제나 함께하고 있다. 

역사를 만든 권총, FN M1900

1896년 총기 제작자 존 브라우닝이 개발한 자동권총으로 벨기에 FN사가 특허권을 사들여 FN M1900이라는 이름으로 판매했다. 정식명칭보단 브라우닝 No.1이나 브라우닝 M1900이란 이름으로 더 알려져 있다. 

1890년대의 자동권총은 총신이 짧아 조준선이 짧고, 이로 인해 총열이 프레임에 고정되지 않아 제대로 사용하기 어려웠다. 이러한 점을 해결하고 발사반동으로 재장전 되고, 휴대성과 살상능력을 가진 FN M1900은 상당히 널리 쓰인 편이었다. 

19세기까지는 미국 콜트사의 6연발 리볼버 권총이 주도했지만 FN M1900의 슬라이드 작동 방식은 오늘날까지도 널리 사용될 만큼 획기적인 작품으로 평가받으며, 자동권총의 시대를 열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큰 권총이다. 

1899년 첫 생산을 시작하여 1900년에 총신을 122mm에서 102mm으로 20mm줄이는 설계수정을 거쳐 완성된 FN M1990은 경찰용 제식권총과 민간인용 호신권총으로 빅히트를 기록하며, 작은 크기로 높은 휴대성 덕분에 역사적으로 유명한 암살 사건에 사용된 것으로도 유명하다. 

1904년, 러시아 식민지시절 핀란드 민족주의자 유진 샤우만이 핀란드 총독이던 니콜라이 보브리코브를 암살을 비롯해 안중근 의사가 조선총독부 통감 이토 히로부미를 하얼빈에서 사살할 때 썼던 총이 바로 FN M1990다. 

안중근 의사도 이 권총의 작은 크기 덕분에 거사 당일 총을 외투 안주머니에 숨기고 역에 나가는데 성공했다. 1909년 10월 26일, 하얼빈 역에서 안중근 의사는 이 총으로 7발을 쐈고 첫 3발은 이토 히로부미에게 나머지 4발은 주위의 수행원들에게 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FN M1900은 대한민국 역사에서도 많은 의미를 갖는 무기라 할 수 있으나 정작 이 무기가 등장한 영화나 게임은 찾아볼 수가 없다. 1908년도에 생산 중단된 총기이기 때문이다.

영화 도마 안중근
폴아웃: 뉴 베가스의 유니크 무기 마리아

이로 인해 흥행에 성공하진 못했지만 2004년 개봉한 영화 '도마 안중근'에서 FN M1900의 후속 모델인 브라우닝 하이파워를 사용했으며, 영웅본색 시리즈에서 주윤발이 베레타 92F와 함께 애용하시는 총기로 브라우닝 하이파워가 등장할 정도로 느와르물에서 자주 등장한다. 

'바이오하자드2'와 '바이오하자드 코드: 베로니카'에서 클레어 레드필드가 사용하는 총기로, 워페이스에서 기본 권총으로 등장하는 등 게임에서도 브라우닝 하이파워는 다양한 곳에서 사용된다. 

게임 속에서 브라우닝 하이파워가 특별한 모습으로 등장하는 것은 '폴아웃: 뉴 베가스'의 유니크 무기 '마리아'다. 브라우닝 하이파워의 은도금 진주 그립 버전을 베이스로 성모 마리아가 새겨져 있는 아름다운 총기로 등장한다. 

플라스틱 프레임의 유행을 이끈 권총, 글록

오스트리아 회사 글록에서 처음 설계 및 생산한 권총 글록은 쇼트 리코일 방식, 세이프 액션 방식, 9 mm 패러벨럼 탄 사용 반자동 권총으로 1980년대 초에 처음 등장하였다. 표준 탄창 용량은 17발이며, 가장 큰 특징은 플라스틱 프레임을 사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크기는 대단히 크지는 않지만 손이 작은 사람을 위해 SF(Short-Framed)이라는 그립 앞뒤 여분 공간을 잘라낸 추가 모델도 존재한다. 

싸고, 튼튼하고, 가볍고, 총알도 구하기 쉽고, 사용법도 단순하며, 안정적이다 보니 경찰, 민간인, 범죄자 어디서든 환영받는 총이 되었다. 글록의 대성공 때문에 플라스틱 프레임의 유행을 불러왔다. 

프레임 대부분이 플라스틱이기 때문에 만들기가 쉽고 가격이 싼 편이며, 여타 권총에 비해 무게도 가볍다. 그립 패널을 따로 만들 필요가 없으니 내부 공간의 여유가 늘어나 탄창도 대형으로 들어간다. 

이런 장점 덕분에 글록은 다양한 국가에서 사용되고 있다. 미국 경찰의 대부분이 글록을 소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대한민국에서도 대통령경호실의 제식권총부터 경찰특공대와 국가정보원은 주력 권총으로도 사용되고 있다.

영화 아저씨에 등장하는 글록
카운터 스트라이크: 글로벌 오펜시브에 등장하는 글록

전세계적으로 애용되는 권총인 만큼 영화와 게임 안에서도 글록은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다이하드', '언더씨즈', '도망자', '다크나이트', '매트릭스', '007' 등 다양한 헐리우드 영화는 물론 국내 영화 '베를린', '용의자' 등의 영화에서도 사용됐다. 

수많은 영화 중 글록이 가장 인상 깊게 남은 영화는 2010년 개봉한 원빈 주연의 '아저씨'다. 콜트나 토카레프 말고 열피 넘는 반자동 총을 구해달라는 원빈의 부탁에 등장하는 총이 바로 글록이다. 

위에서 언급했듯이 내부 공간의 여유가 큰 글록의 특성을 살린 명장면도 '아저씨'에서 살펴볼 수 있다. 방탄 유리를 파괴하는 마지막 장면에서 "아직 한 발 남았다"라는 대사는 콜드나 토카레프였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다. 

'배틀필드', '콜오브듀티', '레인보우식스', '카운터스트라이크'를 비롯한 거의 모든 밀리터리 FPS은 물론 'GTA', '세인츠로우', '바이오하자드' 등 수많은 게임에서 글록이 등장한다. 주로 글록 18이나 17 정도가 많이 나온다. 흔히 싸고 구하기 쉬운 권총으로 나오는 경우가 많다.

2차 세계대전 소련을 구한 저격소총, 모신나강 M1891/30

1941년 6월 22일 소련을 기습 침공한 독일군은 그야말로 파죽지세였다. 불과 석 달 동안 민스크, 스몰렌스크, 키예프 등에서 놀라운 대승을 거두며 무려 300만에 가까운 소련군을 순식간에 붕괴시켰다. 독일군 선두부대는 모스크바를 향해 질주했고 소련의 최후는 멀지 않아 보였다. 

10월 혹한의 추위와 함께 소련군의 반격이 시작된다. 혹한으로 인해 총이나 대포 같은 화기도 툭하면 작동을 멈추었고, 소련군은 쉬지 않고 사격을 가해 왔다. 그들의 무기가 바로 모신나강 소총이다. 

모신나강은 러시아 제국이 1891년 채택한 제식 볼트액션 소총이다. 당시 러시아군의 무기 제조 담당 책임자 세르게이 이바노비치 모신과 벨기에의 총기 설계자 에밀, 레옹 나강 형제가 합작해 그들의 성을 따 모신나강이 탄생되었다. 

초기형인 M1891은 채용 당시로는 획기적인 볼트액션 장전식에 탄젠트식 조준기를 사용하여 시선을 끌었다. 그러나 173cm를 넘길 정도로 긴 길이 때문에 실전에서의 사용이 불편했고, 조준기 조정이 힘들다는 문제점도 있었다. 

1930년에 길이를 123.2cm로 줄이고 미터법을 적용한 조준기를 채용한 M1891/30이라는 개량형이 등장한다. M1891/30는 4배율 PE스코프를 장착해 높은 명중률로 저격의 왕이라 불리는 바실리 자이체프, 최고의 여성 저격수 루드밀라 파블리첸코를 탄생시켰다.

영화 에너미 앳 더 게이트
온라인 FPS '아바'에 등장하는 M1891/30

이들의 활약상은 영화를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영화 '에너미 앳 더 게이트'는 바실리 자이체프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는 영화로, 바실리 자이체프를 비롯한 소련군 저격수들이 사용하는 총기가 바로 M1891/30다. 

바실리 자이체프가 전쟁 중 사살한 공식적인 기록은 242명으로, 이때 사용한 탄환의 수는 불과 243발이었다고 한다. 바실리 자이체프의 능력도 능력이지만, M1891/30의 높은 명중률을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이다. 

저격의 왕이 바실리 자이체프였다면, 최고의 여성 저격수는 루드밀라 파블리첸코다. 2차 세계대전 당시 300명이 넘는 독일군을 저격했으며, 부상 이후에도 교관으로 수백명의 저격수를 양성하기도 했다. 그녀가 사용했던 총기 역시 M1891/30이며, 일대기를 그린 영화 '배틀 포 세바스토폴'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높은 명중률을 자랑하는 만큼 총기인 만큼 게임에서도 M1891/30는 그에 맞는 성능으로 등장한다. 

'아바'에서는 스나이퍼용 캡슐 무기 시즌2에 등장하며 높은 정확도와 빠른 스왑 속도, 높은 대미지로 스나이퍼 총기 중 최고라는 평을 받았다. '카운터스트라이크 온라인'에서는 스코프를 장착하고 저격소총으로 등장하며, 파워는 조금 떨어지지만 걸어다니면서 사격해도 좋은 만큼 높은 정확도를 자랑한다. 

이외에도 '히어로즈 앤 제너럴스', '고스트 리콘: 퓨처 솔저', '메탈기어솔리드' 시리즈, '콜 오브 듀티' 시리즈 등 다양한 게임에서 M1891/30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참사의 이후에 만들어진 저격총 PSG-1

1972년 뮌헨, 올림픽을 맞아 한창 축제 분위기일 때, 갑자기 전 세계가 얼어붙게 만든 사건이 발생한다. 팔레스타인 테러단체인 '검은 9월단'이 이스라엘 선수촌을 난입해 선수 열한 명을 인질로 잡고 이스라엘 정부에 의해 구금된 팔레스타인 포로의 석방을 요구한 것이다. 

당시 서독 경찰은 협상은 시도했으나 실패한다. 이에 서독 경찰은 테러리스트의 요구인 도망 갈 비행기 제공해주는 척하면서 기습하는 작전을 세운다. 문제는 당시 서독에는 대테러부대가 없었고 급하게 모은 저격수들은 전문적인 저격교육을 받지도 않았으며, 이들에게 지급된 G3 소총에는 스코프마저 없었다. 

결국 사건은 참사로 끝났고, 이후 독일 당국은 대테러부대 GSG-9를 설립하고 이들은 '정밀하고 많은 표적은 동시에 맞힐 수 있는 저격총' 제작을 H&K 사에 의뢰한다. 그래서 만들어진 것이 정밀사격소총(PräzisionsSchützenGewehr), 즉 PSG-1의 등장이다. 

뛰어난 명중률을 가진 PSG-1는 300미터 거리에서 쉰 발을 쏘면 8센치미터의 탄흔이 형성되는 정도의 정밀한 사격이 가능하다. 8.1킬로그램이나 되는 무게는 무겁지만 반동을 억제하여 명중률을 높이는 효과가 있다. 

조준경에는 조준선을 빛나게 하는 발광효과가 있어 야간에도 뛰어난 명중력을 가지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현재 한국을 포함해 미국, 독일, 프랑스 등 주요 서방국가에서는 모두 PSG-1를 썼다. 

하지만 자동의 한계로 인해 볼트액션 보다는 신뢰성이 떨어지는 점, 반자동임에도 볼트액션에 근접한 명중률을 가지기 위해 지나치게 정밀하고 단가가 비싸다는 점, 스코프의 탈착이 불가능하고 조준사거리도 600미터에 불과하다는 등 단점이 없는 것은 아니다. 

다만 이것은 어디까지나 전장, 야전의 기준인 것이고 본래 시가전 대테러전을 염두에 두고 설게된 PSG-1에게는 사실 큰 문제점이라고 보기 힘들었다. 

시간이 지나 동급성능에 가격은 훨씬 싼 반자동저격총이 나옴에 따라 슬슬 퇴역이 진행 중에 있다. 하지만 뛰어난 정밀도 때문에 여전히 많은 저격수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리셀웨폰에 등장하는 PSG-1
메탈기어 솔리드에 등장하는 PSG-1

영화 쉬리 초반부에서 저격수로 등장하는 이방희(박은숙 분)가 사용했다. 다만 주인공의 동료가 PSG-1이라고 언급하지만 실제 영화에서 쓰는 총기는 G3SG1에 소음기, 5연발 탄창, PSG-1개머리판을 장비한 것이라고 한다. 드라마 아테나: 전쟁의 여신에서도 등장한다.

킬빌 vol.1에서도 등장한다. 다만 실제 영화장면에 나오는 게 아니라 애니메이션으로 나온다. 밴티지 포인트와 리셀웨폰 등에서 저격하는 데 사용된 총기도 PSG-1이다. 

게임에서도 PSG-1는 몇 차례 등장했다. 대표적으로 한 때 피씨방을 주름 잡았던 스페셜포스에도 나오는데, 그 때문에 당시 철모르는 학생들은 PSG-1가 최고의 저격총으로 알고 있기도 했다. 

또한 메탈기어 솔리드에서는 스나이퍼 울프와의 보스전을 위해 PSG-1를 구해야하며, '메탈기어 솔리드2'에서도 등장한다.

마피아가 먼저 알아본 총. 톰슨 기관단총 M1921

최초의 기관총을 두고도 많은 이야기가 있지만 기관단총(SMG-SubMachine Gun)이라는 단어를 처음 사용한 것은 톰슨 기관단총이다. 그만큼 톰슨은 기관단총 역사와 관련하여 결코 떼어놓을 수 없는 무기로, 1910년대에 탄생하였음에도 20세기 중•후반까지 애용된 걸작이기도 하다. 

1차 세계대전에서 끔찍한 백병전을 겪으면서 미국은 근접전에서 신속히 적을 제압할 수 있는 새로운 무기를 필요로 하게 됐고, 미국 병기국에서 근무했던 존 톰슨이 1917년부터 제작에 들어가 1919년에야 완성을 했다. 하지만 이미 당시는 1차 세계대전이 끝난 후였고 납품가 또한 비싸 관심을 보이는 국가가 없었다. 

군납이 좌절되자 민간 판매를 고려했고, 1921년 M1919를 개량한 M1921을 민간에 판매하기 시작한다. 엉뚱하게도 갱들이 톰슨의 가치를 먼저 알아보았다. 근접전에서 큰 위력을 발휘할 수 있는 톰슨은 마피아에게 딱 필요한 무기였다. 

전쟁을 위해 만든 무기가 아이러니컬하게도 마피아 같은 갱들이 적극 구입하여 범죄 행위에 사용하면서 유명해진다. 특히 1920년 당시 시카고의 악명 높은 갱스터 두목 '알 카포네'가 이 기관단총을 애용했다는 사실은 유명하다. 그러다 보니 이후 톰슨하면 제일 먼저 갱들의 모습이 자연스럽게 떠오르고 '대부'같은 영화에서도 가장 많이 등장하는 소품이 되기도 하였다. 

이후 1928년에 M1928모델 일부 물량이 미 해군과 해병대가 정식으로 채용했으며, 1943년부터는 M1A1이 사용되었는데 교전 중 사진에 찍힌 대부분의 톰슨이 바로 이것이다. M1A1 모델은 톰슨의 최종형으로 한국전쟁과 베트남전쟁에서도 사용되었다.

영화 암살의 속사포
바이오하자드4에 등장하는 시카고 타이프라이터

군에서 사용된 경력과는 별개로 마피아, 경찰 등등 사회 곳곳에서 즐겨 썼다는 사실 때문에 미국에서는 상당히 친숙한 총기인데다가 인상적인 외형덕분에 다양한 영화에 등장했다. 

1932년 개봉된 미국 최초의 유성 갱스터 영화인 '스카페이스'에서 무차별 사격을 할 때 갱들이 사용했던 총이 톰슨이다. 상당한 위력이 느껴지는 총성 소리에 당시 영화 검열관들이 큰 충격을 받았다는 이야기가 있다. 

2차 세계대전의 서부전선을 주 배경으로 한 거의 모든 영화에서 등장하며. 톰 행크스가 연기한 '라이언 일병 구하기'의 밀러 대위가 톰슨 기관총을 주 무기로 사용했다. 

한국전쟁을 소재로 한 국내 영화인 2015년 개봉한 '서부전선'에서도 한국군들이 톰슨 기관총을 사용하며, 천만 영화인 '암살'에서도 독립군인 속사포(조진웅)과 안옥윤(전지현)이 톰슨 기관총을 들고 활약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다양한 게임 속에서 톰슨 기관총은 대체적으로 인상적이고 강력한 성능을 보이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바이오하자드4'에서는 '시카고 타이프라이터'란 이름으로, 게임 클리어 후구입할 수 있는 스페셜 특전 무기로 등장한다. 가격이 비싸지만 위력 하나만큼은 엄청나다. 풀 개조 상태에 장탄 수까지 무한으로 제공되어 이 무기를 드는 순간 바이오하자드 무쌍을 즐길 수 있을 정도다. 

'메탈기어 솔리드 3'의 보스 캐릭터인 더 페인은의 공격 패턴 중 하나로 “토미건!!”을 외치며 강력한 톰슨 기관총 난사 스킬을 사용하며, '메탈기어 솔리드 피스 워커'에서도 M1928A1 버전의 톰슨 기관총이 등장한다. 

온라인 FPS게임 '크로스파이어'에도 톰슨 기관총이 등장한다. '크로스파이어'에서 기관단총은 비주류 총기에 가까웠으나 톰슨 기관단총이 추가된 뒤로 그나마 기관단총 유저들의 숨통이 트였다는 평을 듣기도 했다. 

현대사를 바꾸고 있는 소총, AK-47

소련의 군인이자 총기 개발자인 미하일 티모셰예비치 칼라시니코프가 설계한 소련의 제식 보병화기다. 오토매틱 칼라시니코프를 줄여 통칭 AK 47이라 부르고 있다. 많은 변형들이 존재하지만 보통 7.62x39mm탄을 사용하는 변형들은 모두 AK-47이라고 통칭한다. 

한 두 시간 정도면 누구나 배울 수 있는 조작법, 8개에 불과한 가동부품, 혹한과 혹서, 습기나 모래 등 기후 환경으로부터의 자유로움 등이 AK-47의 최대 장점이다. 

모래에 담가 놓아도 툭툭 털기만 하면 발사되고, 고온에 오래 놔두어도, 총열이 휘어도, 얼어붙은 툰드라, 뙤약볕이 내리쬐는 적도의 정글과 사막에서도 잘 격발하는 최강의 내구성을 지녔다. 베트남 전쟁 당시 여섯 달 이상 물가에 잠겨있던 AK-47이 정상 작동했다는 기록도 존재한다. 

전 지구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총이며 인류 역사상 가장 많은 사람을 죽인 무기로 평가받는다. 현재 지구상에 존재하는 AK-47는 정식으로 생산된 제품만 약 1억정 정도로 파악되고 있고, 불법 복제 등으로 만들어진 것 까지 합치면 2억정 정도 존재한다고 추정된다고 한다. 

중구난방으로 만들어지고 시중에 풀리다보니 AK-47은 가격도 매우 저렴한 편이다. 합법적인 시장에서는 중고가격이 500달러 내외로 거래되고 있으며, 냉전 후 물량이 넘쳐나던 시기에 아프리카의 암시장에서는 AK-47이 6달러로도 구할 수 있다는 이야기도 있다. 

이렇다 보니 AK-47은 주요 분쟁 지역에서의 대표 무기 역할을 하고 있다. 중동, 아프리카 지역에서 활동하는 테러리스트들이 가장 애용하는 무기이며, 9•11 사태를 일으킨 오사마 빈 라덴은 물론, 나이지리아에서 여고생 200명을 납치해 전 세계를 경악케 했던 아부바카르 셰카우의 곁에도 늘 AK-47이 있었다.

영화 로드 오브 워
파크라이3 트레일러 영상

워싱턴포스트는 "만약 당신이 액션 영화를 본다면 외국인 악역이 휘두르는 총기가 AK-47 소총일 가능성이 90%"라는 기사를 작성한 바 있다. 그만큼 영화에서도 AK-47은 언제나 등장하는 총기다. 

영화 '로드 오브 워'는 불법 무기상 유리 오로프를 통해 암암리에 이뤄지는 대량 무기 밀거래의 민낯을 고발하는 영화로, 이 영화에서 무기상인 유리 오로프가 가장 많이 거래하는 물건이 바로 AK-47이다, 

작중에서 "핵무기는 사일로에 잠자고 있을 뿐이야. 네가 팔고 있는 AK-47. 그거야말로 진정한 대량 살상 병기"라며 불법 무기 밀매에서 AK-47이 차지하고 있는 비중이 얼마나 심각한지 설명하고 있다. 

'블랙호크 다운'의 소말리아 민병대가 주 무기로 AK-47을 들고 등장한다. 특히 '블랙호크 다운'에서는 어린 꼬마아이나 여성들도 너나 할 것 없이 AK47을 들고 미군을 무차별 공격하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전쟁의 잔인함과 참혹함을 더 부각하고 있다. AK-47은 전쟁이나 내전이 있는 곳이라면 항상 등장하는 슬픈 운명의 총기라고도 할 수 있다. 

20세기 가장 명성 높은 총기이기 때문에 해외 및 국내 FPS 게임들에서 AK-47이 없는 게임을 찾기가 힘들다. 특히 러시아나 중동, 테러리스트가 언급되는 게임에서는 AK-47이 절대 빠지지 않는다. 

'콜 오브 듀티', '배틀필드', '파 크라이', 'GTA' 시리즈까지 장르를 불문하고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은 게임들은 물론 국내 온라인 FPS게임인 '아바', '서든어택', '크로스파이어', '스페셜포스' 등에도 등장한다. 

국내 온라인 FPS게임 속 AK-47은 대체적으로 반동이 세고, 파워가 높은 편으로 등장해 가장 인기 있는 총기류로 꼽히고 있으며, 많은 유저들이 사용하는 만큼 자신의 취향대로 꾸밀 수 있는 다양한 스킨을 제공하기도 한다.

테러리스트의 피를 마시고 자란 총, MP5

MP5는 독일 헤클러 & 코흐가 1960년대에 실용화한 기관단총이다. 서독 경찰과 국경경비대가 사용할 '소총의 감각으로 사용하는 기관단총'으로 설계되었기 때문에 신뢰도가 높은 롤러로킹 시스템을 차용했고, 초탄 발사 시 명중률이 높은 폐쇄노리쇠 방식으로 만들어졌다. 

한동안은 주로 서독 경찰과 국경경비대에서 쓰이다가 1970년대 루프트한자 여객기 납치사건, SAS의 이란 대사관 인질구출작전인 님로드 작전에서 압도적인 성능을 보여주면서 전세계에 알려지기 시작했다. 많은 특수부대가 영국의 SAS의 전략과 장비, 전술을 모방했고 그에 따라 많은 특수부대들이 MP5를 채용하기에 이른다. 이후에는 섬광탄, 방탄복과 함께 대테러부대의 상징처럼 자리 잡는다. 

현재는 상대하는 테러부대 자체의 전략과 전술이 발전하고, 사용하는 병기의 화력도 상승함에 따라, 퇴역이 진행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기본적인 성능이 우월한 편이고 내구성도 뛰어난데다가 보수적인 방위사업 분위기 때문에 실전사례에서 훌륭하게 검증된 MP5는 아직도 전장을 떠나지 못하고 있다. 

모두 120종 이상의 모델이 개발된 MP5 시리즈는 1970년대 초부터 미국에 수출되기 시작하였다. 미군의 델타포스와 씰(SEAL), 스와트(SWAT), FBI 등이 사용하고 있다. 독일과 미국 외에 특수부대를 중심으로 50개 나라 이상의 군대와 경찰이 채용하고 있다.

영화 어썰트에 등장하는 MP5

 

유명한 총기이니 만큼 영화에서도 역시 많이 등장하는데 경찰이나 특공대가 등장하는 영화라면 정말 빠지지 않고 나온다. 대표적으로 경찰특공대를 다룬 영화 S.W.A.T에서도 등장한다. 

다크나이트와 다크나이트 라이즈에서도 MP5A3나 MP5K 같은 다양한 바리에이션으로 함께 등장하며,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에서는 무기 농부가 눈이 멀고나서 분노하며 MP5K-PDW를 양 손에 들고 난사하는 장면이 나온다.

국내 영화 도둑들에서도 경찰특공대의 주무기로 등장하며, 얼마 전 많은 인기를 누린 드라마 태양의 후예에서도 알파팀의 주력 무기로 등장하기도 했다.

밀리터리를 기반으로 한 게임에서 MP5는 빠지지 않는 총기다. 대표적으로 '카운터스트라이크' 시리즈 내내 개근했으며 나쁘지 않는 성능을 보였다. 

이외에도 레인보우 식스, 배틀필드, 카운터스트라이크, 콜 오브 듀티, 서든어택, 크로스파이어와 같은 FPS게임은 물론 메탈기어솔리드, 진 여신전생, 파 크라이, 폴아웃, 히트맨, GTA 등 다양한 장르에서 MP5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게임 안에 등장하는 MP5는 여타 기관단총에 비해 빠른 연사력을 가지고 있으며, MP5와 글록 모두 대체적으로 대미지는 약하지만 반동 제어가 우수해 명중률이 높은 모습으로 등장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전쟁은 인류가 존재하는 한 끊임없이 일어날 것이다. 신문을 읽지 않아도 알 수 있는 일이다. 정말이지 그건 슬픈 일이다. 그것은 사람이 아무리 발버둥 쳐도 결국은 죽지 않으면 안 된다는 그런 슬픔과 같은 것이다" - 헤르만 헤세

아프지만 아마도 진실일 것이다. 현재도 내전은 물론 테러와 같은 전쟁은 끊임없이 진행 중이며, 이로 인해 몸살을 앓고 있다. 

특히 테러는 불특정 다수의 일반인을 상대로 향한 보복적 대량 살상으로 이어져 국가전보다 더욱 사악해지고 잔인해지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최근 올랜도 총기난사 사건으로 인해 최소 50명 이상 사망한 것만 봐도 알 수 있는 부분이다. 

그 중심에는 언제나 총이 함께하고 있다. 게임과 영화와 같은 미디어로 인해 총은 현세대에게는 가장 익숙한 무기일지도 모른다. 총은 탄생 이후부터 현재까지 전쟁의 역사와 함께 했으며 나날이 발전하고 있는 결코 가볍지 않은 무기라는 점은 명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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