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사막의 글로벌 흥행으로 포스트 엔씨 자리매김, 모바일 시대에 맞는 노력 있어야

[게임플] 게임 시장의 성공은 하늘에 별 따기다. 특히 국내를 넘어 해외 시장 내 목표를 두고 있는 회사라면 더욱 그렇다. 이런 상황이다 보니 대 부분의 개발사는 한 개의 게임이 큰 성공을 거두면 엄청난 마케팅과 개발 인력을 투입해 서비스 하려고 노력한다.

요즘 같은 모바일 게임 산업에서는 조금 달라졌지만 온라인 게임을 중심으로 한 시기에는 하나의 성공에 많은 비용을 투자할 수밖에 없다. 그런 노력 덕분에 지금의 엔씨소프트(리니지), 넥슨(던전앤파이터) 등의 개발사가 나올 수 있었던 것이다.

그래서 PC MMORPG '검은사막'의 개발 및 서비스를 진행 중인 펄어비스의 행보가 심상치 않다. 모바일 게임 산업 시대에 순수하게 온라인 게임만으로 20년 전에도 힘들었던 성공 가도를 달리고 있기 때문이다. 위축된 시장을 스스로 개척한 '정말' 몇 안되는 사례가 됐다.

■ 지속적인 해외 시장 공략

'검은사막' 해외 시장 진출 현황

"이제 국내 시장 하나만 보기에는 힘듭니다" 본지에서 얼마 전 인터뷰했던 이원술 손노리 대표의 말이다.

국내외 할 것 없이 하루에도 수 많은 게임들이 출시되는 지금, 유저들은 각자 취향에 맞는 다양한 게임들을 즐기고 있다. 이제 플랫폼과 상관없이 오로지 하나의 게임만을 즐기는 유저는 찾기 힘든 상황이 됐다.

때문에 이제 해외 시장 공략은 게임사에게 있어 필수 요건이 됐다. '화이트데이' PC 및 콘솔 버전을 출시한 손노리 역시 전세계에 동시 출시했다.

검은사막은 2014년 첫 국내 서비스를 시작으로 지속적으로 해외 시장을 개척해 나갔다. 현재 검은사막은 2015년 일본 출시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7개 권역에 100여 개 국가를 상대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해외 시장 공략 뿐 아니라 플랫폼 다변화 또한 노리고 있다. 정경인 펄어비스 대표이사는 "처음엔 크게 관심이 없었지만 마이크로소프트 측의 꾸준한 관심과 네트워크 환경이 발전한 콘솔 기기로 인해 콘솔 버전 출시를 결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마인크래프트'

인디 게임으로 시작해 지금은 누구나 아는 게임이 된 '마인크래프트'역시 PC 플랫폼으로 시작해 큰 인기를 얻고 마이크로소프트에 거액으로 인수된 후 엑스박스 버전으로 출시된 바 있다.

■ 빠르고 높은 퀄리티의 서비스와 업데이트

개발 및 서비스가 진행중인 게임이 하나 뿐이라면 게임사의 온전한 여력이 게임 하나에 집중되기 때문에 각종 이슈에 대응하기 쉽고, 업데이트되는 콘텐츠의 퀄리티가 높다는 장점이 있다.

엔씨소프트가 개발한 리니지는 1998년 첫 상용화 서비스 후 2003년 '리니지2'를 출시하기까지 리니지 단일 게임으로 크게 성장했다. 이 기간 동안 리니지는 높은 퀄리티의 업데이트를 진행했고, 국내 시장에서 큰 인기를 얻으며 엔씨소프트 성장의 원동력이 됐다.

펄어비스 역시 2014년 검은사막 출시 후 폭발적인 실적을 기록한다. 이후 2015년 까지 지속적으로 하락세를 기록하지만 2015년 9,10월 러시아 지역 서비스 개시 시점을 기점으로 신규 캐릭터와 콘텐츠, 지역 추가로 유저들의 호응을 얻기 시작한다.

러시아 출시 시점부터 국내에서 호평받는 업데이트가 지속되며 서서히 유저들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매출 역시 그 시점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유저들 또한 업데이트가 지속되며 게임이 훨씬 재밌어졌다는 평을 하고 있다.

■ 결국 게임이 재밌어야

해외 시장 공략과 플랫폼 다변화, 질 높은 업데이트 등이 필요한 것은 사실이지만 결국 그 기반에는 게임이 재미있어야 한다는 사실이 전제된다.

검은사막은 출시 직후와 그랜드 오픈 직후 다소 주춤한 것은 사실이지만, 지금은 소위 '갓패치'가 거듭되며 재밌는 게임이 된 것은 분명하고, 이 사실은 각종 지표가 뒷받침하고 있다.

'로스트아크'

다만 현재 국내 고퀄리티 PC MMORPG 시장에서 경쟁자가 많지 않기 때문에 향후 MMORPG 신작이 출시되는 2018년에도 지금의 인기를 누릴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또한 엑스박스 자체가 플레이스테이션에 밀리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검은사막 콘솔 버전이 큰 인기를 얻을 수 있을지 불투명한 것 또한 사실이다.

결국 경쟁작 출시 여부 및 플랫폼과 상관없이 유저를 끌어들일 수 있는 매력적인 게임이 될 수 있도록 끊임없는 발전이 필요하다. 글로벌 탑티어 게임사가 되고 싶다는 큰 포부를 밝힌 펄어비스의 앞으로의 행보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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