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관심 속에 치러진 e스포츠, 하지만 초반 운영 미숙은 아쉬움 남아

[게임플] 23일 밤 11시(한국 시간 기준), ‘플레이어 언노운즈 배틀그라운드(이하 배틀그라운드)’의 첫 공식 글로벌 리그가 독일 게임스컴 현장에서 열렸다.

‘게임스컴 PUBG 인비테이셔널 2017’은 23일부터 25일까지 밤 11시에 시작될 예정이다. 첫 날에는 솔로, 둘째 날에는 듀오, 셋째 날에는 4인 스쿼드 모드로 경기가 진행될 예정이다. 한국에서는 ‘딩셉션(Dinghiskhan)’, ‘주안코리아(juankorea)’, ‘에버모어(EVERMOREow)’, ‘윤루트(yoonroot)’선수가 참가했다.

게임의 인기를 증명하기라도 하듯이 이날 경기는 다양한 방송 플랫폼을 통해 수많은 전세계 유저들이 시청했다. ‘트위치(Twitch)’ 공식 채널에는 1일 차 경기 종료 시점에 약 13만 명의 시청자가 방송을 시청하고 있었으며, 중국 방송 플랫폼인 ‘Panda TV’는 약 5백 만 명이 시청했다고 밝혔다.

독일의 e스포츠 전문 회사인 ‘ESL(Electronic Sports League)’가 주관했지만 게임의 인기와 경기 시청자 수에 비해 경기 진행이 매끄럽지 않아 아쉬운 점을 남겼다.

'배틀그라운드 게임스컴 인비테이셔널 2017' (사진 출처: ESL)

먼저 시작 시간은 11시 였지만 정작 1라운드 경기 시작은 자정이 넘어서야 시작됐다. ESL은 참가 선수 인터뷰와 홍보 영상을 재생한 15분 정도 외에 나머지 45분 이상 시청자들을 기다리게 했다.

또한 경기 진행 중 옵저버가 게임 상황을 제대로 캐치하지 못한 것이 문제가 됐다. 실제로 71명이 솔로 경기를 치뤘던 1일차 1라운드에서 우승자가 나올 때까지 70킬 중 절반 이상인 57킬 장면을 놓쳤다. 선수들이 전투를 치루고 있는데도 이동을 하고 있는 선수의 화면이나 전체 지도를 띄워 시청자들이 ‘킬 로그’를 보고 상황을 파악해야 했다.

최대 100명의 유저들이 시시각각 생존을 위한 전투를 치루는 게임에서 모든 상황을 담기란 쉽지 않은 일이지만 1일차 경기에서 보여준 옵저버의 자질은 상당히 부족해 보였다. 물론 이 문제는 옵저버 문제만은 아니다. 이를 파악할 수 있는 시스템 자체가 열약했기 때문.

우승자 소감을 짧게 질문한 뒤 시상식과 1일차 일정이 종료됐다. (사진 출처: ESL)

이날 총 3라운드의 경기가 진행되고 총 포인트 합산을 통해 1일 차 솔로 모드 우승자는 한국의 에버모어 선수가 됐다. 하지만 ESL은 시상식 중 소감을 물어봤을 뿐 우승자 단독 인터뷰를 진행하지 않아 국내 유저들의 원성을 샀다. 1라운드에서 1위를 차지한 해외 선수인 ‘TSM_Break’는 1라운드 직후 인터뷰를 진행한 사실과 대비된다.

e스포츠로서 배틀그라운드가 관전 시스템 등 앞으로 개선해야 할 점이 많다. 하지만 이날 보여준 ESL의 리그 진행은 전세계 유저들의 불만을 사기 충분했다.

하지만 가능성은 충분히 보여준 계기가 됐다. 우선 게임의 룰을 이해하는데 큰 문제가 없었고 대규모 인력들이 어떤 상황에서 움직이고 무엇을 하는지 파악하는 과정도 게임을 조금이라도 해본 유저라면 쉽게 이해할 수 있었다.

옵저버 기능에 대한 보강과 킬 로그의 상세화, 아이템 획득 및 착용, 사용 등의 과정 등까지도 로그에 담긴다면 이후에도 크게 부담 없이 시청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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