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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2.0] 콘텐츠 산업 'IP 만능주의' 그늘 벗어나야넥슨의 차기작이 기대되는 이유
고광현 기자 | 승인 2017.08.18 18:45
정상원 넥슨 부사장

‘다크어벤저3’, ‘AxE(액스)’, ‘야생의 땅: 듀랑고’.

넥슨이 하반기에 내놓았고, 내놓을 예정인 모바일 게임 신작들이다. 이 게임들은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을 관통하고 있는 ‘IP’, ‘MMORPG’라는 두 키워드에서 적어도 하나 씩은 벗어나 있다.

정상원 넥슨 부사장은 신작 액스를 소개하는 자리에서 “장르 편중이 그 어느때 보다 심해진 올해, 넥슨의 게임은 어떤 것은 성과가 저조했고, 어떤 것은 성과를 거뒀지만 그 과정에서 경험이라는 값진 것을 얻었다”고 전했다.

게임은 콘텐츠 산업이다. 그리고 콘텐츠 산업은 기존에 없던 새로운 것을 제시할 때 산업으로서 의미를 가질 수 있다.

■ IP 활용, 슬슬 한계다

IP 없이 MMORPG 시장에 도전하는 액스

노정환 넥슨 모바일 사업 본부장은 “IP 의존성이 심해진 국내 모바일 시장에서 참신한 시도는 계속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넥슨은 모바일 게임 사업을 진행하면서 ‘기존에 없던 새로운 게임을 내놓는다’는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

IP, 지식재산권은 어느새 국내 게임 시장에 깊이 뿌리내린 중요한 키워드가 됐다.

하루가 멀다하고 기존 IP를 활용한 게임들이 출시되고, 또한 사라져가는 상황속에서 넥슨의 모바일 게임 신작들은 IP와는 거리가 다소 있는 모습이다.

‘다크어벤저3’는 액션 RPG로 3편의 출시로 이제 막 IP로서 의미를 가지기 시작한 게임이고, 액스는 IP를 활용한 게임이 아니다. 노 본부장은 “IP 활용 만으로는 천년만년 게임 사업을 지속할 수 없다”며 IP 활용에 대한 한계점을 지적했다.

이미 출시된 게임은 물론이고 만화와 소설, 웹툰의 IP까지 활용한 게임들이 출시되고 있다. 이런 IP의 홍수 속에서 국내 게임 시장은 오히려 새로운 것을 창조한 게임이 특별해 보이는 지경에 이르렀다.

■ 경쟁이 당연한 대한민국

우리는 경쟁에 너무 익숙하다. 어릴 적부터 성적순으로 줄세우기를 당해온 대한민국 유저들은 ‘어떤 게임이 이번에 몇위 했다더라’, ‘랭킹 1위가 누구라더라’ 등의 경쟁 요소에 일종의 세뇌를 당해있다고 표현해도 좋을만큼 민감하다.

넥슨이 하반기 모바일 게임 신작 라인업을 구체화 함에 따라 각종 매체들은 ‘3N’의 모바일 3강 구도나 ‘하반기 대격돌’ 등의 경쟁 프레임을 강조해왔다.

액스 미디어 쇼케이스 자리에서 매출 순위 목표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노 본부장은 “매출 목표는 당연히 있다. 하지만 이 자리에서 그걸 밝힌다면 액스에 타 게임과의 경쟁 프레임이 씌워질까 우려스럽다. 하나의 게임으로서 사랑 받는 것에 집중하고 싶다”고 대답했다.

넥슨처럼 큰 게임사는 타 대형 게임사들과 신작 게임과 매출, 실적 등에서 항상 비교거리가 될 수 밖에 없다. 그런 의미에서 노 본부장의 위 발언은 타 게임들과 같이 보지 말고 이 게임 하나만 봐 달라는 일종의 하소연이기도 하다.

작가가 작품으로 말하고, 영화 감독은 영화로 이야기하듯, 게임사는 게임으로 말하면 된다. “시장 트렌드와는 상관없이 재미있는 게임은 결국 성공한다고 믿는다”고 했던 넥슨의 발언에는 그런 뜻이 숨겨져 있다.

■ 변화는 작은 것부터

유명 디렉터인 이은석의 신작 '야생의 땅: 듀랑고'

넥슨은 “완전히 새로운 콘텐츠로 시장에 도전하는 것이 유저와 게임사 모두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넥슨이 내놓은 신작이 100% 참신한 게임이라고는 할 수 없다.

넥슨 뿐만은 아니다. 엔씨소프트, 넷마블 등 다양한 국내 게임사들이 완전하게 참신한 게임을 내놓지 못하는 이유는 그것이 일종의 ‘도박수’이기 때문이다. 성공한다면 좋지만, 위험성 또한 크다.

MMORPG 대세인 시장에 액션 RPG로 시장에 도전한 다크어벤저3와 IP 없이 모바일 환경에서 PC 온라인 게임의 전유물이라고 여겨졌던 ‘RvR’ 진영대항전을 시도한 액스, 완전히 참신한 게임이라고 할 수 있는 듀랑고까지 넥슨의 게임에는 기존 게임들과는 다른 점을 확실히 가지고 있다.

변화는 작은 것에서부터 시작된다. 넥슨이 추구하는 변화의 시도들이 국내 게임 시장에 결국 발전을 가져올 것으로 본다. 그리고 그것이 넥슨의 차기작들을 기대하게 만드는 이유다.

고광현 기자  licht@gamepl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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