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더 손실하고 빠르게 전달할 수 있냐 경쟁, 게임 중심으로 확산

음성채팅 유저 흡수를 노리는 트위치

[게임플] 음성채팅 프로그램 시장에서 대대적인 '전쟁'이 벌어질 전망이다. 현재 ‘디스코드(Discord)’와 ‘토크온’, ‘스카이프(Skype)’로 나뉘어져 있는 음성채팅 프로그램 시장에 해외 인터넷 방송 플랫폼인 ‘트위치(Twitch)’가 '참전' 하려는 것.

트위치는 11일 데스크톱 앱 정식 버전을 출시했다. 지난 봄에 공개 테스트를 시작한 이 앱은 정식 출시를 통해 유저가 트위치 콘텐츠를 웹이 아닌 프로그램으로 볼 수 있게 된다.

미국 아마존(Amazon)이 소유하고 있는 이 플랫폼이 데스크톱 앱을 출시하면서 기존 음성 채팅 프로그램이 가지고 있는 음성 채팅 기능을 포함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음성 채팅 프로그램 시장에서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 실시간 팀플레이 요구되는 게임과 함께 성장

현재 국내 유저들이 주로 이용하는 '토크온'

음성채팅 프로그램은 게임을 하는 유저들이 주로 이용하면서 성장해왔다. 국내 프로그램으로는 과거 한게임의 ‘게임톡’, 네이트온에서 운영하는 ‘토크온’이 있었지만 게임톡 서비스가 종료되면서 토크온이 유일한 음성채팅 프로그램으로 남아있다.

해외 음성채팅 프로그램은 더 다양하다. 현재 가장 많은 유저 수를 보유한 것으로 알려진 디스코드,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의 스카이프, ‘레이드콜’, ‘팀보이스’ 등이 있다.

디스코드는 이 중 가장 나중에 출시됐지만 높은 음질과 게임 아이디 연동, 별도 프로그램 설치 없이 웹에서 사용 가능 한 점이 강점으로 떠올라 순식간에 해외 음성채팅 프로그램 1인자로 떠올랐다.

편리한 기능과 높은 음질로 유저몰이 중인 '디스코드'

국내에서는 기존에 사용하던 익숙한 프로그램인 토크온과 스카이프, 디스코드까지 세 프로그램을 주로 사용한다.

음성채팅 프로그램은 온라인 플레이 기반 게임들이 점점 높은 수준의 팀플레이를 요구하기 시작하면서 발전하기 시작했다. 게임 도중 타이핑 채팅으로는 커뮤니케이션에 한계가 있어 음성채팅 프로그램을 이용하기 시작한 것이다.

■ 트위치의 시장 가세, 통할까?

각종 외신을 통해 트위치가 내놓은 데스크톱 앱에 음성채팅 기능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글로벌 음성채팅 경쟁에 불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게임 방송을 주 콘텐츠로 내세우고 있는 트위치는 크리에이터의 방송을 보는 유저들을 그룹 커뮤니티로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현재까지 트위치에서의 음성 커뮤니케이션은 디스코드가 주로 이용되고 있었다. 결국 데스크톱 앱을 통해 디스코드로 양분돼 있는 유저들을 모두 트위치로 불러 모으겠다는 것이다.

트위치 데스크톱 앱의 모습 (사진 출처 : businessmonkeynews)

하지만 이 시도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시선도 있다. 먼저 트위치 유저들은 웹 환경에서 트위치를 사용하는데 이미 익숙해져 있고, 굳이 데스크톱 앱을 설치하지 않아도 방송을 시청하는데 크게 무리가 없기 때문에 앱 설치를 유도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반응이다.

스카이프가 독점하다시피 하던 음성채팅 프로그램 시장에서 디스코드가 1인자가 될 수 있었던 것은 웹 환경의 쉬운 사용과 고품질의 음질에 있었는데, 트위치가 디스코드에게서 유저들을 빼앗으려면 그 이상의 무언가가 있어야 한다는 의견 또한 나오고 있기 때문.

■ 게임플레이, 필수가 된 '음성채팅'

요즘 게임에서 음성채팅은 '필수'가 됐다

해외에서는 부동의 1인자로 떠오른 디스코드지만, 사실 국내에서는 그렇게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다.

음성채팅 프로그램을 사용하는 유저들은 이미 사용하고 있는 프로그램에서 다른 프로그램으로 옮기는 것에 부담감을 느낀다. 새 프로그램에 익숙해져야 하기 때문이다.

국내에서는 과거 게임톡과 토크온이 둘 다 비슷한 UI를 선보여 오래 서비스 해오고 있기 때문에 국내 유저들은 이런 UI에 익숙해져 있다. 채팅 음질이 디스코드나 스카이프가 더 높다는 점은 유저들도 인지하고 있지만 쉽사리 프로그램을 옮기지 않는 이유기도 하다.

엔씨소프트 게임 유저라면 계정 연동으로 편리하게 사용 가능한 '엔씨톡'

또한 게임사들이 점점 게임 내, 혹은 자체 프로그램을 통해 음성 채팅 기능을 제공하면서 음성채팅 프로그램 자체에 대한 수요가 줄어들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블리자드의 경우 블리자드 앱에서 음성 채팅 기능을, ‘오버워치’의 경우 게임 내에 음성채팅 기능이 있다. 엔씨소프트 역시 ‘엔씨톡’이라는 게임 계정과 연동되는 자체 프로그램을 서비스하고 있다.

게임에서 요구되는 팀플레이가 점점 고도화되면서 음성채팅 기능이나 프로그램의 수요는 점점 늘 것으로 예상된다. 해외 시장에서 트위치가 음성채팅 유저를 얼마나 모을지가 바로 관전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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