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유저층 폭풍성장···이용자수, 구매력 쑥쑥 '주 타깃층' 고려해야

'음양사 for kakao'

[게임플] 모바일 게임으로 게임 산업이 재편된 이후 가장 많이 늘어난 고객은 여성 유저다. 지하철에서 스마트폰을 활용해 가벼운 3매치 퍼즐 게임 등을 즐기는 모습은 이제 매우 흔한 장면이 됐다. 최근에는 남성 유저들이 좋아하는 액션과 RPG를 즐기는 모습도 종종 만날 수 있다.

게임은 남성 유저들의 전유물과 같았다. 모바일 게임에서도 매출 비중 과반 이상은 20~40대 남성 직장인이었다. 게임에 대한 관심도 높지만 직접 돈을 쓸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상당수의 게임들은 이 연령층을 타깃으로 잡고 개발된다.

하지만 최근에는 늘어나고 있는 여성 유저를 타깃으로 한 게임들도 속속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특히 예상 밖 큰 매출 성적을 기록하는 결과들이 나오면서 여성을 메인 타깃으로 한 게임 개발을 서둘러야 하지 않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상태다.

모바일 RPG 게임에서 여성 유저 비율이 높다는 것은 국내 게임 시장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그 동안 업계는 여성 유저들을 캐주얼·퍼즐 장르만 즐기는 가벼운 유저층으로만 생각해왔던 것이 아닐까.

■ 구매력 검증된 여성 유저층

앱스토어 매출 9위를 기록한 '음양사 for kakao' (사진 출처: 카카오게임즈)

카카오게임즈가 밝힌 내용에 따르면 음양사는 약 40만 명의 유저가 게임을 플레이 했고, 출시 12시간 만에 애플 앱스토어에서 게임 부문 인기 순위 1위와 매출 순위 9위를 기록했다.

그렇다면 이 중 20만 명이 여성 유저이며, 9위를 기록하는 매출 기록 중 절반을 여성 유저가 차지한다는 것 또한 알 수 있다. 또한 이미 출시된 대만과 일본에서도 음양사는 크게 흥한 바 있고, 여성 유저 비율이 높다고 알려져 있다.

국내 게임 시장에서 대표적인 여성향 게임으로는 파티게임즈의 ‘아이러브니키’를 들 수 있다. 여성 유저가 90%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진 아이러브니키는 일본 게임 개발사 니키게임즈가 개발한 모바일 게임이다.

'아이러브니키' (사진출처: 파티게임즈)

주인공인 ‘니키’에게 옷을 입혀 스타일 점수를 매기는 것이 주 콘텐츠인 게임으로 이 스타일 점수를 바탕으로 타 유저와 경쟁하거나 옷을 수집하는것이 재미요소다.

2016년 7월 출시된 게임으로 1년이 지난 게임이지만 신규 의류가 추가될 때마다 매출 순위권에 이름을 종종 올리고 있다.

PC 온라인 부문에서는 ‘마비노기’와 유저들 사이에서 여성 유저가 많은 것으로 알려진 ‘파이널판타지14’가 있다.

■ 캐주얼·퍼즐은 이제 그만

여성 유저를 타겟으로 하는 귀여운 캐릭터를 내세워 으로 하는 캐주얼과 퍼즐 게임은 이미 시장에 충분히 있지만 여성 하드 게이머를 대상으로 하는 게임은 찾아보기 힘든 것이 사실이다.

'수상한 메신저'

'넥슨 개발자 컨퍼런스 2017'에서 여성향 게임을 주제로 연단에 섰던 이수진 체리츠 대표는 “더 많은 여성게이머가 있었으면 좋겠다. 영화 보는 여자에 비해 게임 하는 여자의 수가 적어보이는 건 여성이 공감할 만한 게임이 없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게임은 과거 남성들이 주로 즐기는 것으로 여겨졌지만 시간이 지나며 이제는 여가 시간에 게임을 주로 즐기는 여성 유저들을 주변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여성 유저들에게 인기를 끌었던 '마비노기' 모바일 버전 '마비노기 모바일'이 개발중이다 (사진 출처: 넥슨)

하지만 늘어난 여성 유저에 비해 캐주얼, 퍼즐 장르를 제외하면 RPG나 시뮬레이션 등의 장르에서 여성 유저를 타겟으로 하는 게임은 찾아보기 힘들다. 그런 점에서 이번 음양사의 여성 유저 비율이 말해주는 것은 게임을 많이 즐기는 여성 하드 유저들이 ‘할 만한’ 게임이 없었다는 것을 뜻하기도 한다. 결국 게임을 많이 즐기는 ‘하드 여성 게이머’를 위한 게임이 필요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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