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 18세 버전 따로 출시, 기존 서버에서 그대로 거래소만 이용 가능

'리니지M'

5일 게임물관리위원회(위원장 여명숙, 이하 게임위)의 ‘리니지M’ 심의 결과 이용 등급이 18세 이용가로 결정했다. 이에 엔씨소프트는 구글 플레이스토어에 18세 버전 앱을 따로 출시하고 기존 서버와 캐릭터를 그대로 유지할 수 있도록 해 혼란을 최소화 시켰다.

성인 유저들만 이용가능한 서버를 추가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기존 서버에서 그대로 거래소가 이용 가능해지면서 기존 유저의 편의성을 배려한 결과로 풀이된다.

■ 별도 앱 운영하지만 기존 플레이 그대로

'리니지M'앱이 2개가 된다 (사진 제공: 엔씨소프트)

18세 버전의 별도 앱이 출시되지만 성인 서버로의 이전 없이 유저들은 기존 서버와 캐릭터 그대로 거래소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이는 당초 업계에서 예상한 성인 전용 서버의 별도 운영과는 빗나간 것이다. 성인 전용 서버를 운영하거나 기존 서버를 성인 전용으로 바꿀 경우 유저들이 서버이전을 해야하기 때문에 유저들과 엔씨소프트의 부담이 커진다.

이에 엔씨소프트는 거래소 콘텐츠 유무만 다르고 계정 정보는 공유하는 앱을 출시하는 방법을 택함으로써 기존 유저의 불편함을 줄이고 별도 서버 운영에 따른 부담 또한 덜어냈다는 평가다. 결국 게임사와 유저 모두 ‘윈윈’하는 방법을 찾은 셈이다.

하지만 이럴 경우 예상되는 문제점도 존재한다. 같은 플레이를 하더라도 청소년 유저의 경우 거래소 시스템을 이용할 수 없기 때문에 성인 유저와의 형평성 문제가 제기될 수도 있다.

엔씨소프트 김은미 과장은 “유료 재화를 통한 거래 자체가 게임산업진흥법과 게임위 방침 상 청소년 이용불가를 받을 수 밖에 없는 콘텐츠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부분이다”라고 밝혔다.

■ 거래소는 유료 재화 '다이아'사용, 매출 늘어나나

'리니지M' 거래소 (사진 제공: 엔씨소프트)

게임 서비스 판도가 바뀜에 따라 매출에도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리니지M은 서비스 첫날 107억 원 매출을 기록하며 국내 모바일 게임 하루 매출 최고치를 경신했고, 지난 1일 일매출 130억 원으로 다시한번 매출 기록을 경신한 바 있다.

거래 기능 도입 후 게임 내 경제가 활성화되면 매출이 더욱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다.

지금까지의 리니지M 과금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것은 변신과 ‘아인하사드의 축복’, 악세서리 등으로 장비 아이템은 직접 제작하거나 사냥으로 얻는 ‘각인 장비 상자’를 통해 얻어야한다.

유저들 역시 거래소 도입을 대체로 환영하는 분위기다. 처음부터 엔씨소프트가 유저간 거래에 아무런 제한이 없는 리니지M을 표방했고, 유저들은 그 부분에서 향수를 느꼈기 때문이다.

리니지M의 거래소에서는 유료 재화인 ‘다이아’가 사용될 예정이다. 과금을 통해서만 얻는 재화이기 때문에 추가 과금을 유도할 수 있어 게임 매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 청소년, iOS유저 포기하더라도 주요 고객층 만족

'리니지M'은 출시 2일만에 양대 마켓 매출 1위를 달성했다

거래소 콘텐츠가 성인 유저들만 이용할 수 있는 것이 되면서 엔씨소프트의 전략은 보다 확실해졌다. 주요 타겟으로 설정한 구매력이 높은 20대 후반에서 40대까지 유저들을 확실히 만족시키겠다는 것.

엔씨소프트가 리니지M의 심의를 18세 이용가로 신청하면서부터 이미 예상되는 대목이었다.

반면 ‘리니지2 레볼루션’의 경우 거래소 사용 재화를 변경하면서까지 15세 이용가 등급을 받았다. 그래픽 퀄리티가 높고 액션요소도 가지고 있어 상대적으로 리니지M보다 낮은 연령의 유저들에게 어필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리니지M은 과거 PC 리니지를 플레이했던 유저와 구매력이 높은 모바일 게임 유저들을 타겟으로 삼고 있기 때문에 청소년 유저와 iOS유저들을 포기하더라도 리니지다운 리니지M을 위해 과감히 18세 이용가 등급을 받은 것이다. 결국 버릴건 깔끔하게 버리고 취할 것만 확실히 취하겠다는 '取捨選擇(취사선택)'을 했다.

한편으로는 ‘리니지’라는 국내 유일무이한 IP를 보유한 게임사의 자신감의 표출로도 보인다. 출시 전부터 많은 이슈를 불러왔던 리니지M의 거래소가 매출에 얼마나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지 관련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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