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률 조작 확실, 무너진 신뢰 회복 위해 개선안 및 해당 직원 징계, 법정 다툼

'컴투스 프로야구 for 매니저 LIVE 2017'

한 직원의 일탈로 인해 개발사의 신뢰가 무너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에이스프로젝트가 개발하고 컴투스가 서비스하는 ‘컴투스프로야구 for 매니저 LIVE 2017(이하 컴프매)’에서 벌어진 사건이다.

내부 개발사 직원 중 한 명이 개발자 툴로 특정 계정의 데이터를 조작한 것이다. 일단 컴투스 측은 한 직원의 일탈이라고 설명하곤 있지만 유저들은 개발사의 직원 관리감독에 문제가 있었으며 이에 대한 적절한 해명이 없다면 보이콧에 들어갈 수 있다는 입장을 분명이 했다.

■ 데이터 조작 뿐아니라 계정도 팔았다···추가되는 유저 제보

컴프매에는 타이틀 홀더 시스템의 일환으로 실제 선수 보유 기록에 따라 보너스 강화 혜택이 적용되는 ‘레코드 시스템’이 지난 4월 말 업데이트됐다.

레코드 효과를 활성화하기 위해선 레코드 아이템이 필요한데, 이 아이템은 클랜전, 래더 등의 보상으로 얻을 수 있기 때문에 획득 가능한 갯수가 한정돼있다. 재료를 얻더라도 많은 재료 중 무작위 획득이기 때문에 효과가 큰 1위 레코드의 경우 더욱 발동시키기가 어렵다.

선수 그림 좌측에서 레코드 활성 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 (사진 출처: 컴프매 공식카페 혼 바람 님)

그런데 특정 계정이 보유 선수의 레코드 효과를 모두 발동시킨 것을 이상하게 여긴 유저가 공식 카페에 이를 공개적으로 제보하면서 사건이 시작됐다. 해당 계정은 래더와 토너먼트에서 우승을 한 이력도 있는 계정이다.

제보가 화제가 되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는 도중 한 유저가 개발자 계정으로 의심되는 계정을 아이템 거래 중개 사이트에서 구매했다고 공식 카페에 밝혔다. 그 유저는 특정 구단의 몬스터 선수들만 특정일자에 모두 획득한 것이 정상적인 게임 플레이로는 불가능하다며 개발자가 데이터를 조작한 계정으로 의심된다고 밝혔다.

몬스터 등급 선수는 일반적으로 스페셜 등급 선수 트레이드를 통해 얻을 수 있다. 오버롤(능력치)가 높은 스페셜 선수 2,3장을 트레이드 해야 몬스터 선수를 얻을 확률이 10%내외가 되며 얻게되더라도 설정한 구간 연도 안에서 무작위로 얻기 때문에 일반적인 플레이로는 하루 만에 특정 구단의 몬스터 선수를 모두 얻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과금을 통해 스페셜 선수를 구해 트레이드로 획득했다고 해도 타 연도나 타팀 몬스터 카드 획득 이력이 없는 상태였기 때문에 개발자 툴이나 데이터 조작을 통해 얻는 것이 확실하다는 것이다.

특정 구단의 몬스터 카드만 획득했다 (사진 출처: 컴프매 공식 카페 로드 몬스터 님)

게다가 몬스터 카드 획득일과 같은 날 유격수 에이스 카드를 획득 한 사실이 나타났다. 지난 달 일어났던 유격수 에이스 카드 획득 확률 0% 사건 때문에 2월 부터 5월까지 유격수 에이스 카드는 획득 불가능한 상태였다.

이것이 그대로 사실이라면 에이스프로젝트의 직원이 개발자 툴을 사용해 계정을 조작한뒤 유저에게 판매를 했다는 말이 된다. 과거에도 개발사 직원이 데이터를 조작해 게임플레이를 한 사건은 종종 있었지만 이번처럼 유저에게 계정 자체를 판매한 사례는 처음이다.

■ 일반 유저 2,3년 걸리는 것 하루만에 뚝딱···박탈감에 유저들 충격

해당 개발사는 공식 카페를 통해 직원이 개발자 툴을 사용해 특정 계정의 레코드 활성을 조작한 것이 조사 결과 사실로 드러났다고 전했다.

하지만 해당 직원이 진술한 내용은 레코드와 관련된 어뷰징 뿐이며 다른 부정행위는 하지 않았으며, 현재 퇴사처리된 상태라고 밝혔다. 또한 추가적인 케이스가 있는지 조사 중에 있으며 확인되는대로 공지하겠다고 덧붙였다.

29일 밤 9시 경 해당 공지가 올라온 후 현재(30일 오후 4시)까지 추가적인 공지는 없는 상태다. 컴투스 측에 문의해본 결과 “현재 추가적인 어뷰징이 있었는지 전면적인 조사에 착수한 상태며 확인되는대로 유저들에게 알리겠다”고 밝혔다.

2월부터 5월까지 획득 불가였던 에이스카드를 3월에 획득했다 (사진 출처: 컴프매 공식 카페 로드 몬스터 님)

컴프매는 이미 지난 달 유격수 에이스 카드 획득 제한 사건으로 신뢰에 금이 간 상태에서 한달 만에 어뷰징이라는 중대한 사태를 맞이했다. 유격수 건은 개발사의 실수로 인한 것이었다면 이번 건은 고의적인 어뷰징으로 차원이 전혀 다른 문제다.

통상적으로 특정 구단의 성능 좋은 몬스터 카드만을 모아 일명 '올몬덱'을 맞추는데 짧으면 1,2년에서 길면 3년 이상 소요된다. 물론 그 기간동안 빼놓지 않고 플레이 했을 경우의 이야기다. 문제가 된 계정이 하루만에 올몬덱을 모두 맞췄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유저들은 상대적 박탈감으로 인해 거의 '멘붕' 상태에 빠진 모습.

사건의 시작인 레코드 획득 의혹 제보글이 올라온지 만 하루가 지나가고 있을동안 개발사의 입장이 정리되지 않던 상황에서 30일 오후 7시에 공지를 통해 입장을 밝혔다.

개발사측은 "해당 직원의 레코드 부정 취득 외 추가로 권한을 남용하거나, 악의적으로 게임 내 아이템을 부정 취득하고 판매한 정황들이 추가로 밝혀짐에 따라 외부 전문가의 법률자문을 받아서 해당 직원에 대한 법적 대응을 검토하고 있다"라며 "추가로 밝혀지는 조사 내용과 재발방지 등 대책마련, 이후 대응을 수립 중이며 최대한 신속히 후속 공지하겠다"고 설명했다.

개발사가 밝힌대로 직원 한 명의 일탈로 볼 수 있지만 조금 더 들여다보면 회사의 직원 관리감독에 구멍이 뚫렸다는 것으로도 비칠 수 있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한 관심과 대책도 분명히 있어야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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