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아블로2의 모습과 달라진 전개, 일부 밸런스 이슈 등으로 호불호 강하다는 평가

디아블로3의 첫 컨텐츠 팩 '강령술사의 귀환' (사진 제공: 블리자드)

디아블로2 유저들에게는 ‘네크로멘서’라는 이름이 더 익숙한 강령술사가 29일 디아블로3 본 서버에 업데이트됐다. 이는 2014년 3월15일 '영혼을 거두는 자' 이후 약 3년 만이다.

DLC 팩 형식으로 구매해야 플레이 가능한 강령술사는 개발팀이 공언한 만큼 네크로멘서라는 컨셉을 잘 살리면서도 게임 진행이 빠른 디아블로3 게임에 어색하지 않도록 녹아들어갔다는게 회사 측 설명이다.

■ 독 기술 없지만 정체성 잘 살린 강령술사

강령술사의 꽃, '시체폭발' (사진 제공: 블리자드)

전작 네크로멘서는 독을 다루는 기술이 많았지만 이번에 출시된 강령술사는 독을 다루는 기술이 없다. 대신 기술 룬을 통해 독 속성을 부여하는 것은 가능하다. 현 디아블로3 게임 시스템 상 전작같이 많은 기술을 줄 수 없기에 룬에 독 속성 부여로 대체한 것으로 예상된다.

네크로멘서의 상징과도 같던 기술인 ‘시체폭발’은 강령술사도 가지고 있다. 낮은 레벨부터 사용할 수 있기에 빠르게 사용할 수 있었지만 무기 데미지 300%로 기본 데미지가 낮아 전작처럼 큰 데미지를 기대할 수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해골과 골렘 소환도 가능하다. 해당 기술을 기술 탭에 등록하면 지속 효과를 통해 자동으로 소환되고, 기술을 대상에게 사용하면 해골은 집중 공격, 골렘은 시체 형성 등의 사용 효과를 가지는 방식이다.

강령술사는 생명력, 정수, 시체의 3가지 자원을 사용한다

대신 기본 소환 제한이 해골의 경우 6기 이기 때문에 네크로멘서처럼 대규모 해골 군단을 이끄는 것은 불가능하다.

또한 강령술사의 경우 악마사냥꾼의 ‘복수’나 성전사의 ‘아카라트의 용사’같은 일명 ‘쿨기’를 다수 보유하고 있다. 해골 군단을 다수 소환하거나 기술을 복제하는 분신 소환 등 다양한 쿨기를 기술 컨셉 별로 활용할 수 있다.

디아블로3 캐릭터들이 하나씩은 가지고 있는 이동기 역시 강령술사도 가지고 있다. ‘피의 질주’라는 기술로 부두술사가 가지고 있는 ‘혼령걸음’과 유사하며 생명력을 소모하는 것이 특징이다.

디아블로3는 전작보다 게임 스피드가 빨라진 것이 특징이다. 지정된 지역에서 괴물을 사냥하고 아이템 파밍을 하는것이 디아블로3를 관통하는 게임 플레이다. 디아블로3에 귀환한 강령술사의 모습은 그런 게임 플레이에 잘 녹아들면서 개성 또한 잘 살아났다.

■ 강령술사, 기존 유저 ‘들썩’ 신규 유저 ‘글쎄’

새 컨텐츠인 '도전 균열'도 2.6.0 패치에서 추가됐다

강령술사 추가로 각종 디아블로3 커뮤니티는 들썩이고 있다. 전작에서 피와 뼈, 해골이라는 컨셉의 네크로멘서가 디아블로3에 등장한다는 사실에 유저들은 전체적으로 반기는 분위기다.

이런 분위기에 발맞춰 블리자드는 디아블로3를 처음 시작하는 유저들을 위해 오리지널과 확장팩이 모두 포함된 ‘대악마판’을 할인해서 판매하며 신규 유저를 유치하고 있다.

하지만 기존 유저들은 강령술사를 환영하는 편이지만 디아블로를 처음 접하는 유저들에게도 강령술사가 매력적으로 다가올지는 미지수다.

일단 새로운 확장팩이 등장한 것이 아닌 DLC 형태의 컨텐츠 팩이기 때문에 신규 캐릭터를 플레이하기 위해서 비용이 든다는 것 자체가 국내 유저들에게 거부감이 들 수 있는 것이 사실이다.

디아블로3는 패키지 게임이지만 블리자드에서 서비스 5년이 지난 지금도 지속적인 업데이트를 진행하며 기존 유저들에게는 가격대비 즐길거리가 많은 ‘갓겜’으로 인식되고 있다.

현재 '이나리우스의 은총'세트를 사용하는 셋팅이 1인 대균열 고단에서 주로 사용되고 있다

하지만 디아블로3를 즐기지 않았던 유저가 강령술사라는 신규 캐릭터 때문에 게임에 입문하기에는 무리가 따르는 것이 사실이고, 반복 플레이가 주 컨텐츠인 게임 성격 때문에 기피하는 유저도 적지 않다.

따라서 강령술사 출시로 신규유저를 크게 유치하는 것을 기대하기는 힘들 것으로 예상되나 일정 부분 정도는 가시적은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평가. 출시 전 진행한 디아블로3 개발진과의 인터뷰에서도 기자들이 강령술사 외 확장팩이나 대형 컨텐츠 업데이트에 관해 질문했지만 강령술사 출시에 집중해 아직 정해진 것은 없다는 답변은 아쉬운 대목이었다.

기존 유저들에게 강령술사가 매력적으로 다가오는 것은 사실이다. 디아블로3 유저 연령층이 다소 높은 것을 생각하면 구매율 역시 기대해볼 만하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콘텐츠 소모에 맞춰 기존 유저 접속이 줄어드는 것은 당연지사. 디아블로 프랜차이즈의 지속을 위해선 새 확장팩 출시가 꼭 필요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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