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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 더하든, 빼든 결국 대전만 있다 ‘철권7’로딩 이슈와 다소 부족한 콘텐츠, 온라인 기능 환경만 나아진다면 충분히 매력적
임기영 기자 | 승인 2017.06.08 08:00

한 때 춘추전국시대를 방불케 하던 2000년도 중반 3D 격투 게임 시장은 격투 장르 자체의 하락세와 함께 맞물려 서서히 빛을 잃어갔다. 중심이 되던 시리즈의 몰락도 이어졌고, 장르 특성 상 부쩍 상승해버린 진입 장벽 역시 이런 상황을 부추겨왔다.

그나마 ‘스트리트 파이터4’의 부활과 북미 시장을 휩쓴 ‘모탈컴뱃’의 재등장 등의 몇몇 호재가 있지 않았다면 이 시장은 아마 캐주얼 게임 시장에도 밀려 거의 사라졌을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최근 쏟아지는 격투 게임을 보고 있으면 이런 해가 또 올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다.

이 모든 사태의 시작은.. 엄마 동의 없이 아들을 버리고 온 아빠 때문..

그 중 단연 돋보이는 게임이 있다. 반다이남코엔터테인먼트의 인기 시리즈 ‘철권’의 최신작 ‘철권7’이다. 시리즈 20주년 작품이자 2009년 이후 약 8년에 콘솔로 나온 정식 넘버링인 이 게임은 전 세계 격투 유저들의 많은 기대 속에 지난 1일 성황리 출시 됐다.

이번 게임은 시리즈 중 최초로 PC 이식이 이루어졌으며, 언리얼 엔진을 바탕으로 한 뛰어난 그래픽과 미시마 가문의 종착역을 다룬 이야기 전개 등으로 출시 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특히 헤이하치와 카즈야 부자의 대결과 스트리트 파이터 시리즈의 아쿠마가 참전해 눈길을 끌었다.

다양한 커스텀 기능! 나만의 마크로 상대방을 압도한다.

출시된 철권7은 확실하게 장, 단점이 나눠지는 게임이었다. 부자의 대립의 이유와 결말, 그리고 남겨진 인물들에 대한 새로운 떡밥 등으로 충실하게 시리즈 작품다운 면모를 보였지만 부족한 콘텐츠와 지적을 할 수 밖에 없는 로딩 문제 등이 아쉬움으로 남았기 때문이다.

오랜 시간 다듬어진 게임 특유의 재미와 밸런스는 매력적이다. 확실히 진입 장벽이 있지만 높지는 않으며, 어느 정도 플레이 만으로도 기본 이상은 할 수 있다. 이를 위한 트래저 배틀과 트레이닝 모드는 충실하게 유저의 수준을 높여준다. 

트레이닝 모드는 충실! 다양한 환경을 만들어놓고 연습해보자.

새로운 모드인 트래저 배틀은 가상의 인공지능 캐릭터들과 무한으로 배틀을 즐기며 승리 시에 다양한 커스텀 아이템을 보상으로 받는 모드다. 한 번 승리에 무조건 1개의 상자가 무작위로 제공되며, 스페셜 매치나 특수 상황 매치에선 더 많은 보상을 받을 수도 있다.

스페셜 매치는 아쿠마, 데빌 카즈야, 그리고 데빌 카즈미, 미시마 헤이하치 등과 싸우는 내용으로 등급이 높은 보상이 존재하지만 쉽게 이길 수 없는 높은 난이도를 자랑한다. 특히 슈퍼 아머 상태의 공격 또는 가드 불능 공격을 남발하는 등의 상황 때문에 애써 쌓은 연승이 깨지기도 한다.

특수한 조건들이 나오면 난이도는 오르지만 그만큼 보상도 오른다!

특수 상황 매치는 일반적인 룰과 다른 방식의 매치가 진행되는 것으로 이 역시 트레저 모드에서만 한정으로 나온다. 2배의 데미지를 입히는 방식이나 모든 모션이 빨라지는 방식, 승리 시 적의 아이템을 빼앗는 하이스트 방식, 공중에서만 데미지를 입히는 에어리얼 등이 있다.

진입 장벽을 낮추기 위해서인지 모르지만 초, 중반 난이도는 낮은 편이다. 상대방이 무조건 넘어지는 조금 빠른 중단 기술 하나만 사용해도 거의 이긴다. 예를 들어 ‘킹’의 레버 앞 오른발 기술은 빠른 점프 식 중단 돌려차기 기술인데 이걸 거의 막지 못한다.

왠지 모르게 400승 전까진 적들이 중단 공격에 취약한 모습을 보인다.

일부로 그런 것 같은 느낌이 들지만 상대방이 쓰러진 후 약간의 거리를 두고 사용하면 거의 십중팔구 다시 히트한다. 낙법을 거의 100% 사용하기 때문에 깔아 놓는 식으로 넣으면 잘 맞는다. 오히려 하단 이지선다 방식이나 상단 공격은 실패 할 확률이 높다.

이것도 어렵다고 볼 수 있지만 스페셜 매치에서도 거의 비슷한 방식이 통하기 때문에 고수 유저 입장에서는 초, 중반 다소 맥 빠지는 전개처럼 느껴질 수도 있다. 등급도 빠르게 상승하기 때문에 300승 이상이면 ‘엠페러’ 등급까지 찍는 것이 가능하다.

이거.. 엑스맨 영화에서 본 것 같은데...

스토리 모드는 총 17개의 챕터를 전개하며 시리즈의 결말을 찾아가는 모드다. 이야기 진행에 맞춰 특정 캐릭터를 선택해 대전을 하기도 하며, 일부 QTE 등이 발생하기도 한다. 멋진 연출과 영화 못지 않은 CG 영상이 나와 보는 재미를 더해준다.

그리고 메인 스토리를 완주한 후에는 스페셜 챕터와 서브 캐릭터 스토리를 접할 수 있다. 1개의 대전과 엔딩 영상만 존재하기 때문에 다소 아쉽긴 하지만 메인 스토리의 에필로그 이후 어떠한 이야기로 새로운 철권 시리즈가 나올지를 짐작하게 만드는 대목들이 있는 눈길을 끈다.

스토리 모드는 난이도를 낮춰 편안하게 진행할 수도 있다.

수많은 커스텀 마이즈 아이템과 기존 철권 시리즈 전체의 영상과 원화, 삽화 등을 볼 수 있는 갤러리 모드도 꽤 괜찮다. 물론 보기 위해서는 게임 포인트를 이용해 구매해야 하는 건 다소 아쉽게 느껴진다.

마지막으로 손꼽을 수 있는 장점은 PC 버전의 출시다. PC 버전은 사양에 따라 4K 해상도로 구동이 가능하며, 다양한 옵션 기능 덕분에 어느 정도 사양만 된다면 60프레임으로 즐길 수 있다. SSD 사용 시에 로딩이 줄어든 효과를 느낄 수 있고 스팀 친구와 연결 등도 훨씬 편하고 좋다.

전개 과정 내에서 로딩은 다소 길다고 느끼는 편..

하지만 이 점들을 제외할 경우에는 철권7은 아쉬운 부분이 많다. 스토리 모드 정도를 제외하면 턱 없이 부족한 즐길 요소들, 그리고 랭킹 모드에 즐비한 고수들로 인한 온라인 모드의 높은 진입 장벽, 다양한 콤보 연습이나 시리즈의 자랑인 초월이식 요소 등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가장 큰 단점은 분산되어 버린 유저로 인한 온라인 모드의 한계다. 크로스 플레이가 지원되지 않기 때문에 4개의 플랫폼으로 나눠져 유저들의 응집력이 약해졌고 일본을 비롯해 5개 국가 형태로 나눠놓은 서버로 인한 분산 효과까지 더해져 좋지 못한 상태를 보여주고 있다.

실제로 랭킹 배틀 시에는 20~30초 대기는 기본이고 어쩔 때는 1분 이상을 훌쩍 넘기기도 한다. 그나마 일반 대전 시에는 조금 덜하지만 이 역시 좋다고 보긴 어렵다. 친구 등록 기능을 활용하면 좀 더 수월하게 쾌적하게 즐길 수 있지만 그 외 유저들에겐 답답한 수준이 아닐 수 없다.

온라인 환경은 나쁘진 않지만 매칭 속도는 아쉽게 느껴진다.

볼륨 문제는 심각한 수준이다. 역대 시리즈 중에서도 최하 볼륨이라고 봐도 무관하다. 스트리트 파이터5가 출시 당시 엄청난 비난을 받았는데 철권7의 볼륨은 딱 그 정도 수준이다. 싱글 플레이로 즐길 요소가 없다 보니 온라인이 아니면 긴 시간 잡고 있기도 어렵다.

트레저 모드도 특수 상황이나 스페셜 매치가 있다곤 해도 크게 특색이 없을 뿐만 아니라 해당 랭크의 반복되는 캐릭터들의 등장, 그리고 로딩 문제로 인한 스테이지 반복 등의 다소 어이 없는 이슈들로 인해 곧장 질리게 된다. 역대 시리즈 중 이렇게 부족한 볼륨이 있었나 싶을 정도다.

설마 이걸로 때우는 건 아니겠지요?

각본의 부실함도 문제다. 시리즈 20주년, 미시마 가문의 마지막을 담은 스토리 모드는 부실하고 엉성하고 어색했다. 스포일러가 될 수 있어 자세한 내용은 언급할 수 없지만 이런 결말을 기다린 팬들이 있었을까 싶을 정도로 수준이 낮다.

여기에 신규 캐릭터들에 대한 설정이나 이야기 전개 등이 매우 빈약하다. 특히 서브 스토리 챕터들은 대 부분 매우 무의미한 전개로 끝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든다. 물론 미시마 가문이 중요하긴 하지만 무의미한 적과 1대1 대결을 허무한 개그 수준의 엔딩은 너무 하지 않나 싶다.

다수의 캐릭터와 개그 합을 맞추는 그녀.. 아이돌을 희생 시키지마!

결론적으로 이야기하면 콘텐츠를 생각해서 이 게임을 구입한다면 그건 절대 좋은 선택이 아니다. 오직 온라인 대전을 목적으로 접근한다면 PS4, PC 버전을 추천한다. 게임 커뮤니티 사이트를 통해 친구 등록 등을 잘 활용하면 토너먼트 모드부터 다양한 온라인 모드를 쾌적하게 즐길 수 있다.

임기영 기자  game@gamepl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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