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 공포를 소재로 만든 어드벤처 게임, 재미있지만 짧은 분량 아쉬워

오늘 소개할 ‘리틀 나이트메어’ (Little Nightmares)는 ‘림보’와 ‘인사이드’ 등으로 잘 알려진 어드벤처 방식의 게임이다. 어릴 적 느낀 공포를 소재로 만들어진 이 게임은 독특한 이야기 전개와 공포스러운 캐릭터들로 구성돼 유저들의 이목을 끈다.

이 게임은 ‘유년 시절’의 공포를 담았다. 게임 속에는 어릴 적 학대나 또는 공포스럽게 느껴질 수 있던 좋지 못한 추억, 그리고 어른 들의 강압적인 행동 등이 무섭게 생긴 캐릭터나 공간으로 묘사된다. 여기에 귀를 자극하는 BGM와 효과음은 꽤나 잘 만들어져 있다.

리틀 나이트메어는 유년 시절의 공포를 소재로 제작된 어드벤처 게임이다.

주인공 ‘식스’(Six)는 노란 우비를 쓰고 있는 소녀다. 유저는 소녀를 조작해 알 수 없는 혼돈으로 가득한 ‘목구멍’이라는 배에서 탈출해야 한다. 이야기는 소녀가 왜 이곳으로 오게 됐는지, 그리고 이곳에 있는 다른 소년, 소녀들은 어떤 이유로 갇히게 됐는지 등이 전개에 맞춰 조금씩 드러난다.

주인공은 뛰기, 웅크리기, 매달리기, 물건 잡고 던지기, 라이터 켜기, 달리기 등의 동작을 할 수 있다. 해당 동작들은 초반 과정에서 튜토리얼처럼 조금씩 배우게 되고 중, 후반으로 갈수록 다양한 조합을 통해 난제를 해결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주인공인 우비 소녀. 이름은 식스다. 공식 홈페이지에 소녀라는 것이 적혀 있다.

게임은 림보나 인사이드 처럼 실수가 곧장 죽음으로 연결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예를 들어 높은 곳에서 떨어지거나 아니면 적에게 들킨 경우, 또는 특정 퍼즐을 제대로 풀지 못한 경우 등 곧 바로 게임 종료가 된다. 그래서 이런 방식의 게임에 익숙하진 않은 유저에겐 다소 스트레스로 작용할 확률이 높다.

어드벤처 요소는 독특하다. 기본적으로 공간을 파악하고 어떤 행동을 한 후 그곳을 무사히 빠져나가는 방식이지만 플랫포머 게임처럼 액션 동작들을 연속적으로 해서 해결하는 요소도 있다. 공간 자체가 3D 형태로 돼 있어 이를 파악하는 것이 퍼즐을 푸는 관건이다.

게임 내 퍼즐들은 머리와 손을 최대한 쓰도록 유도한다.

이 과정을 넘어설 때의 쾌감은 상당히 좋다. 그러나 이 게임의 진짜 재미는 다른 곳에 있다. 바로 시종일관 어둡고 축축한 공간에 대한 표현이다. 사실 이 게임은 피 한 방울 나오지 않는다. 잔혹하지도 그렇다고 엄청나게 무서운 존재들이 나오지도 않는다.

그러나 공간에 대한 묘사는 무언가를 생각하게 만들고 그 뜻을 알아챘을 때는 생각지도 못한 소름을 경험할 수 있다. 특히 카메라 조작으로 만날 수 있는 예상치 못한 무언가는 이 게임이 해외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이유를 잘 보여주는 대목이 아닐까 싶다.

이런 요소들은 꽤나 잘 만든 것 같다.

이런 공간의 묘사는 물리엔진 덕분에 좀 더 현실적이게 느껴진다. 갑작스럽게 떨어지는 신발이나 소녀의 움직임으로 넘어지는 병, 그리고 깨진 후의 파편 등은 생각보다 매우 잘 구성돼 있어 실제 물건이 움직이는 듯한 느낌을 준다. 

그 중에서는 검은색 동상처럼 숨겨놓은 요소도 있다. 검은색 동상은 일반적인 공간보다는 유저가 생각하지 못하고 놓칠 수 있는 공간 등에 존재한다. 진행 과정 동안 이를 찾아내는 재미 역시 솔솔하다. 이것이 어떤 역할을 하는지는 게임으로 직접 알아보자.

게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난로. 곁에 있다면 꼭 켜두는 것이 좋다.

리틀 나이트메어는 다소 짧은 분량과 일부 난해한 퍼즐 요소로 호평하긴 어려운 게임이다. 하지만 게임 자체가 주는 신선한 재미와 뒤로 갈수록 흥미진진해지는 이야기, 그리고 충격을 안겨주는 엔딩까지 꼭 한 번을 즐겨볼 가치가 있다고 본다.

과연 소녀는 이곳에서 탈출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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