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관점에 따른 고찰과 유저의 게임 플레이를 지탱하는 것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NDC 2017 2일차의 시작을 연 강연은 게임을 실력, 노력, 운의 세 가지 종류로 대담하게 나눈 넥슨코리아 신규개발본부의 하지훈의 강연이었다.

그는 “요즘 일반적으로 칭해지는 실력게임, 운게임 이라는 용어를 보면서 이 용어들이 생각보다 게임의 본질을 관통하고 있는 단어라는 생각을 했다”라며 운을 뗐다.

게임플레이를 운, 실력, 노력이라는 세 가지 관점에서 바라보면서 그것들의 특징, 장점, 약점, 보완책에 대해 사례를 들어 설명해 보고자 한다며 강연을 시작했다.

<디아블로>,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같은 RPG 장르로 대표되는 노력게임은 게임에 무언가를 투자해서 그 결과를 쌓아나가는 게임이라고 설명했다.

노력게임은 일반적으로 평이한 유저 성장 곡선을 가진다. 하지만 그 노력으로 인한 성장치에는 콘텐츠로 인한 한계점이 있다.

콘텐츠 소모 속도는 모두 다르지만 최종적인 도달지점은 같고, 유저들이 어떤 속도로 콘텐츠를 소비하게 될 지는 예측이 굉장히 어렵다.

또한, 노력게임의 경쟁구도는 콘텐츠라는 한계에 부딫히게 되면 무너지게 되는 경향이 있다. 어느 시점에서 상한선을 높여주는, 지속적인 콘텐츠 업데이트가 필수적이다.

반면 운 게임은 <하스스톤>, 고토류 게임 등이 있다. 운 게임에서 운은 변하지 않는 것이기 때문에 사람마다 결과는 달라도 확률은 공정하다는 것이 특징이다.

그리고 결과물로 나오는 분포표를 개발자가 원하는대로 설정할 수 있다는 것도 특징이다. 가챠에서 특정 결과물이 어떤 확률로 등장하게 할 지 설정할 수 있고, 따라서 게임을 플레이하는 유저들이 얼마나 특정 결과물을 가지게 할 지 정할 수 있는 것이다.

실력 게임에는 보통 <리그 오브 레전드>로 대표되는 MOBA게임, 리듬 게임류 등이 있다.

한 유저가 하나의 실력 게임을 지속해서 플레이한다고 가정했을 때, 그 유저의 실력이 초기엔 가파르게 증가하다가 어느 시점이 되면 실력의 증가가 멈추게 되는 지점이 있다.

문제는 그 실력의 그래프가 유저마다 모두 다르다는 것이며, 그래프는 정규분포를 따를 것으로 예상되나 그 위치를 정확하게 예측하기 힘들다는 것이다.

그는 한 예로 <철권3>의 오버 밸런스 기술을 언급하며 개발진이 이 기술을 만들었을 땐 고수 유저가 몇 게임 마다 가끔 한번 씩 구사하게 되는 기술로 개발했다고 한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철권3>의 유저들이 모두 그 기술을 사용하게 됐다면서 유저들의 실력의 위치는 예측하기 힘들다는 것을 설명했다.

그렇다면 게임 개발자의 입장에서 어떻게 게임을 개발해야 할까.

실력 게임의 경우 유저들의 실력 향상이 더뎌지는 시기가 오면 제공할 수 있는 재미가 줄어든다고 말했다. 수명이 짧은 것이다. 또한 상위 실력의 유저들만 게임을 하게 되는, 그들만의 리그가 되는 게임이 되면 게임의 수명은 끝난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수명이 긴 게임이 <리그 오브 레전드>같은 게임이 있다. 실력 게임의 수명을 길게 하기 위해 많은 수의 챔피언들과, 팀 플레이 기반의 요소를 집어넣는다. 어느 정도의 운게임 적인 요소를 집어넣는 것이다.

운게임에는 보상이 필수적이라면서, 어떤 플레이나 행위에 대한 보상이 항상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실적인 보상이 아닌 노력게임에서 얻을 수 있는 종류의 보상, 즉 노력게임의 요소를 넣어야 지속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노력게임에서는 유저들이 한계점에 부딪히지 않게 하는 지속적인 콘텐츠 업데이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여기까지 설명을 한 그는 “사실 이런 문제나 그에 대한 보완책들이 결국 게임을 끝이 없는 것으로 만드려고 하기 때문”이라면서, “엔딩이 있는 게임을 만들면 이런 고민을 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사람들이 게임을 좋아하는 것은 본능적인 영역의 문제다”라며 그는 강연을 마쳤다.

게임 업계의 역사가 길어지고 있고, 유저들의 수준이 과거보다 확연히 높아지고 있다.

유저들의 게임 플레이를 지탱하는 실력, 노력, 운의 세 가지 요소를 바탕으로 유저들이 근본적으로 게임 플레이를 하는 이유와 얻으려는 것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는 메세지를 던져주는 강연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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