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메이크로 부활해 '스타'에 이어 '불멸'의 게임이 되길

5월 1일 부로 서비스를 종료하는 '창세기전4'

일본 유명 애니메이션에서 꼽히는 명대사 중 "사람은 사람들에게 잊혀졌을 때 진짜로 죽는 것이다"라는 대사가 있다.

같은 맥락으로 보면 위대한 업적을 이뤄 긴 시간이 지나도 사람들에게 기억되는 위인이나 성인은 불멸자라고 볼 수 있다.

게임도 마찬가지다. 단순히 서비스가 종료되거나 판매 종료가 되면 끝나는 것이 아닌, 게임도 유저들에게 잊혀졌을 때 진정한 의미로 수명을 다한다.

<스타크래프트>의 리마스터 소식에 팬들이 들썩였다. 오랜 시간 사랑을 받아온 <스타크래프트>는 지속적인 유저 수 감소와 프로리그 폐지, 승부조작 사건 등으로 조금씩 죽어가고 있었다.

그런데 블리자드의 리마스터 발표로 부활한 <스타크래프트>와 그 팬들의 뜨거운 반응은 흡사 십자가에서 죽은 예수가 부활하는 것을 보는 듯 했다.

동시에 블리자드가 <스타크래프트>라는 단순한 게임 이상의 어떤 것을 만들어 냈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시작은 하나의 전략시뮬레이션 게임이었고, 그 이상의 의미 부여는 한국 팬들의 공이다.

지금 봐도 뭉클한 '스타' 팬들의 선물, 2012 티빙 스타리그 결승전 현장

리마스터로 새롭게 유저들의 머리 속에 각인된 <스타크래프트>는 이제 불멸의 게임이 됐다.

ESA(구 소프트맥스)는 최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온라인 게임 <창세기전4>의 서비스를 두 달 후인 5월 1일 종료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3월 OBT를 시작으로 약 1년 만에 밝힌 서비스 종료 공지다.

<창세기전>시리즈 역시 유저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던 게임이다. 시리즈의 후속작이 온라인 게임으로 개발된다는 소식을 듣고 팬들은 우려의 목소리를 나타냈고, 결과론적인 이야기지만 팬들의 우려는 결국 현실이 됐다.

하지만 <창세기전>시리즈는 지금도 접하면 다시금 감탄하게 되는 스토리와 흡입력 있는 캐릭터라는 큰 장점을 가지고 있다.

그런 점에서 넥스트플로어가 쥐고 있는 <창세기전>의 IP는 그만큼 무겁다.

젊은 시절 <창세기전>에 열광했던 유저들은 이제 나이를 먹었고, <창세기전>의 리메이크작은 그들의 상처 입은 심판대 위에 오를 것이다.

반면 팬들의 기대치를 상회하는 게임이 된다면, <스타크래프트>에 이은 또 하나의 불멸의 게임이 될 수 있다.

그래서 난 <창세기전>리메이크작 개발진들에게 불멸의 게임이라는 당근과 막중한 책임감이라는 채찍을 동시에 주고 싶다.

저작권자 © 게임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