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작 PC MMORPG 대열의 선봉장, 시장 분위기 바꾸나

‘할 게임이 없다’. 국내 유저들이 흔히 하는 말이다. 정확히는 PC 플랫폼으로 게임을 주로 즐기는 유저들이 하는 말이다.

오랜만에 국내 PC 온라인 시장에 PC MMORPG 게임이 출시된다. 내일(23일) 출시를 앞두고 있는 <뮤 레전드>는 ‘할게 없는’ PC 유저들의 기대감을 충족시켜줄 수 있을까.

한국 게임시장은 2000년대 초반 인터넷의 보급화와 같이 당시 ‘머드 게임’으로 불리던 PC 온라인 게임을 주력 장르로 삼아 성장했다.

개인 PC의 활발한 보급, PC방의 등장과 <스타크래프트>, 김대중 정부의 문화산업 진흥 정책 등 여러 가지 요소들이 맞물린 결과기도 했다.

그 세대의 유저들이 MMORPG로 대표 되는 온라인 게임에 열광했던 이유는 그 당시 게임들이 한정적인 것도 있었지만 여러 유저들끼리 부대끼는 것에 익숙했던 그 시절 우리네 정서와도 연관이 있다.

<리니지>, <바람의 나라> 같은 게임들이 대표적이었고, 거기엔 <뮤 온라인>도 있었다. <뮤 온라인>은 당시 생소했던 3D 그래픽을 앞세웠고, 지금까지 서비스가 이어져오고 있을 만큼 큰 성공을 거뒀다.

시간은 흘러 스마트폰이 대중화되면서 대세는 모바일 게임이 됐고, 점점 PC 온라인 게임은 시장에서 입지를 잃어가며 지금의 상태가 됐다.

유저들의 ‘요즘 할 게임이 없다’라는 말은 여기서 기인한다. 이 유저들은 트렌드에 따라 게임을 즐기고는 있지만, 마음 한 켠에 항상 대작 PC MMORPG에 대한 갈증을 느끼고 있다.

한국 게임사들이 모바일 게임에 매달리는 동안, 해외 게임사들은 PC 플랫폼의 게임을 계속해서 개발하며 역량을 발전시켜왔다.

게임은 모든 문화 콘텐츠를 한데 엮을 수 있는 종합예술적인 면모를 지니고 있다고 평가받는다.

해외 게임들을 주로 즐기는 유저들이 흔히 ‘갓겜’으로 칭송하는 게임들의 특징은 보통 문화 콘텐츠 중에서 게임만이 뽐낼 수 있는 종합예술적인 매력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한국은 초창기 게임 종주국으로 시작했지만 불법 복제, 중독 이슈 등의 홍역을 치르며 모바일로 눈을 돌렸고, 그 동안 해외 게임사들은 '걸작'들을 더러 만들어냈다.

<뮤 레전드>역시 주력 타겟으로 삼는 유저층이 앞서 언급한 유저층이다. '아재'유저들은 구매력이 훌륭하고 게임에 대한 충성도도 높다.

이 유저들은 오랜 게임 플레이 경력으로 게임을 보는 눈을 가지고 있고, 기준도 엄격하다. 하지만 IP로 인해 접근성에서 프리미엄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흥행도 충분히 기대할 수 있다.

올해는 <뮤 레전드>외에도 <로스트아크>, <리니지 이터널>같은 굵직한 IP의 PC MMORPG게임들이 유저들에게 모습을 보일 준비를 하고 있다.

<뮤 레전드>를 선봉장 삼아, 국내 게임 시장의 판도가 PC로 다시 한번 돌아오길 기대해본다.

게임 자체가 가지고 있는 종합예술적인 매력은 모바일보다 PC 플랫폼에서 더 잘 뽐낼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그렇게 재발견될 게임의 가능성은 국내 게임산업 성장의 발판이 될 거라고 믿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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