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많았다, 한차원 다른 수준을 보여준 두 별들

 

‘도대체 이 팀을 누가 이기나’, SKT T1

SKT T1은 1라운드 마지막 경기와 2라운드 첫 경기에서 KT를 상대로 2연승을 거두며 명실상부한 LCK 최강팀으로 자리잡았다.

1라운드 중반 아프리카에게 2:0, 롱주에게 1세트 패배를 당하며 주춤했지만 그 패배를 기점으로 더 강해진 모습을 보여줬다.

여전히 건재한 ‘페뱅울’, 페이커, 뱅, 울프 세 명의 경기력을 바탕으로 SKT 팀 컬러에 완벽하게 적응하면서도 본인의 색깔을 잃지 않은 ‘후니’ 허승훈의 경기력이 돋보였다.

다만 단점으로는 아직 팀 컬러와 본인의 플레이 사이에서 접점을 찾지 못한 것으로 보이는 ‘피넛’ 한왕호 선수의 정글이지만, ‘블랭크’ 강선구 선수의 백업 기용으로 단점을 최대한 커버하고 있다.

여전히 최고라는 평을 받는 SKT의 봇 듀오, '뱅울프'

‘블랭크’ 선수는 지난 시즌보다 더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며 교체 출전 승률 100%라는 최고의 기량을 보이고 있다. 식스맨 체제를 가장 성공적인 모습으로 활용하고 있는 SKT의 또 다른 강점이기도 하다.

KT와 다시 맞붙은 2라운드 첫 경기에서도 ‘프로핏’ 선수의 기용으로 서브 선수가 약점이 아니라는 것 또한 증명해냈다.

단점을 찾기 힘든 팀이지만 굳이 찾아보자면 정글러를 들 수 있다. KT와의 경기에서 여실히 드러난 단점이었다. KT의 정글러인 ‘스코어’ 선수가 보여주는 갱킹, 판짜기, 시야장악 능력에 비해 존재감이 떨어지는 ‘피넛’의 기량이다.

사실 이 부분은 ‘스코어’의 기량이 워낙 출중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드러나는 단점이며, KT를 제외하면 타 팀들과 비교했을 때는 단점으로 느껴지지 않는 부분이기도 하다. 하지만 앞으로 KT와의 대결에서 분명히 풀어야 할 숙제다.

한타 마다 최고의 경기력을 보여준 'SKT'와 'KT'

 

석패라는 말도 부족한 ‘승리 같은 패배’, KT

KT는 각 포지션 별로 최고의 선수들이 모인 만큼 호흡문제와 LCK로 복귀 후 본 기량 회복이 가장 큰 걱정거리로 꼽힌 바 있다.

KT 선수들은 시즌 시작 후 곧 그것이 기우였음을 보여줬다. 과거 ‘삼성왕조’ 시절 보여주던 ‘탈수기 운영’을 다시금 보여주며 찬사를 받았다.

정글러인 ‘스코어’와 서포터 ‘마타’ 선수를 기반으로 한 시야 장악과 운영을 바탕으로 라이너인 ‘스멥’, ‘폰’, ‘데프트’가 제 기량을 발휘하는 KT는 SKT도 충분히 제압할 수 있을 것으로 보였다.

그간 나오지 않던 '그라가스'로 좋은 모습을 보여준 '스코어' 선수

하지만 SKT와의 2연전을 석패로 마무리 지으면서 1라운드와 2라운드 시작을 패배로 장식했다. KT가 SKT와의 2연전에서 보여줬던 스노우볼링 전략을 기반으로 한 밴픽 조합은 정석적인 밸런스 조합으로는 SKT를 상대로 이기기 힘들다는 결론에서 나온 것으로 보인다.

그 결과 강한 라인전과 소규모 교전 능력이 뛰어난 챔피언들의 조합으로 승부를 보려고 했지만 2연전 연속으로 실패했다.

라인전, 한타, 운영 모두 정상급의 기량을 보여주는 SKT를 상대로는 결국 밸런스 잡힌 조합으로 ‘칼끝’ 승부를 걸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SKT와의 2연전을 계기로 나타난 한타, 운영, 조합 상의 세부적인 개선점들을 2라운드에서 어떻게 개선하느냐에 따라 LCK 스프링과 서머, ‘롤드컵’까지 바라보는 한 해 농사의 성적이 갈릴 거라고 본다.

SKT를 제외한 타 팀들을 상대로는 여전히 강하다는 것 또한 보여줬고, SKT와는 결국 외나무다리에서 다시 만날 것이다.

이번 2연패로 팀 분위기가 침체됐을 수 있지만, 극복하고 2라운드에서 착실히 승수를 쌓아야 결승전에서 SKT와 만날 수 있고, 복수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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