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선한 캐릭터 그래픽과 전투에 비해 익숙한 콘텐츠들이 아쉬워

엔씨소프트가 2017년 모바일 게임 사업의 신호탄 격인 <파이널 블레이드>를 지난 14일 출시하며 시동을 걸었다.

스카이피플이 개발하고 엔씨소프트가 퍼블리싱하는 <파이널 블레이드>는 동양 화풍의 그래픽이 특징인 무협 소재의 수집형 모바일 RPG 게임이다.

비슷한 장르로 이미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장기 서비스를 이어가고 있는 <세븐나이츠>와 <별이되어라!>와 경쟁해야 하는 <파이널 블레이드>를 살펴봤다.

 

말 뿐이 아닌 ‘다이나믹한 전투’

게임을 처음 접하고 시작된 첫 전투에서 기존 게임들에서 흔히 보던 전투가 될 거란 예상은 10초도 안되어 보기좋게 깨졌다.

일러스트를 그대로 옮겨온 듯한 그래픽의 영웅들과 적들이 동시에 전투를 시작하는 광경은 꽤나 신선했다.

영웅들의 전투 모션과 이펙트는 어색하지 않았고 배경 또한 영웅들이 벌이는 전투와 잘 조화됐다. 턴제 방식이 아닌 전투에 참가하는 모든 캐릭터들의 공격 속도와 형태, 스킬 등으로 인해 실시간으로 변하는 전투는 지루하지 않은 느낌이었다.

'다이나믹' 전투는 말 뿐이 아니었다.

<파이널 블레이드>의 전투는 진법 시스템을 기반으로 영웅들의 초기 위치가 정해진다. 보통 전열에 전사, 도적 등의 근접 전투 영웅이 배치되고 후방에 사격, 도사 등의 원거리 영웅들이 배치된다.

영웅들이 진법으로 배치된 상태에서 맞붙게 되는 전투 자체도 신선하지만 근접 영웅의 돌진형 스킬 등의 사용으로 상대 진법에 침투하게 되면 전투는 곧 난장판이 된다.

정해진 던전을 깨는 PVE 콘텐츠에서는 크게 변수가 될 것 같지 않지만 유저간 경쟁 콘텐츠인 문파전이나 비무대전에서는 근접 영웅들의 침투는 큰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독특한 그래픽의 영웅들이 펼치는 난장판 같은 전투는 기존 게임들에서 볼 수 없는 말 그대로 다이나믹한 전투다.

 

간단하고 쉬워진 성장

기존의 도탑전기류, 수집형 RPG 게임들에서 영웅의 성장요소는 유저의 콘텐츠 소모 속도를 늦추기 위한 수단의 하나이기도 했다.

때문에 길고 지루한 반복 플레이가 요구됐고, 이를 피하기 위해선 어느 정도의 과금이 요구되기도 했다.

<파이널 블레이드>의 성장은 간단한 편이다. 수집한 영웅의 별 등급을 올리기 위한 과정이 간편하다. 레벨 성장 과정을 거치면 강화와 합성, 이 두가지가 전부다.

쉬워진 성장은 과정에 관한 것 만은 아니다. <파이널 블레이드>에서는 죽은 적군이나 아군의 혼을 터치해 각종 버프 및 아이템을 얻을 수 있는 <혼> 시스템을 도입해 유료 재화를 쉽게 얻을 수 있다.

또한 각종 임무, 업적, 출석, 이벤트 등의 보상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재화들도 상당한 편이다.

이렇게 쉬워진 성장과 빠른 템포의 전투는 유저들로 하여금 <파이널 블레이드>를 오래 붙잡고 있을 수 있도록 도왔고, 이는 매출 순위 6위라는 성과로 나타나기도 했다.

 

처음 보지만 익숙한 콘텐츠들

'파이널 블레이드'의 신수전

다만 아쉬운 것은 <파이널 블레이드>의 콘텐츠들이 기존 게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종류의 콘텐츠라는 것이다.

유저 매칭을 통해 5명의 유저가 실시간으로 플레이하는 레이드 콘텐츠인 신수전이나, 15vs15의 대규모 전투를 할 수 있는 문파전이 신선한 형태인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위의 두 개를 비롯한 콘텐츠들이 보상 재화, 아이템을 얻기 위한 콘텐츠인 것은 변함이 없다.

당장은 새로운 형태로 인해 재미를 느낄 순 있지만, 조금만 시간이 지나면 유저들에게 이 콘텐츠들은 ‘보상을 얻기 위해 해야하는 것’으로 느껴지기 쉽다.

영웅과 영웅이 사용하는 스킬만 바뀌는 같은 양상, 같은 전투가 반복되는 형태의 콘텐츠들은 이미 유저들이 기존 게임을 통해 많이 경험해왔기 때문이다.

'파이널 블레이드'의 콘텐츠들은 대부분 기존 게임들에서 볼 수 있는 것들이다

대형 MMORPG로 시장 판도가 바뀌는 분위기에서 <파이널 블레이드>는 유저들에게 익숙한 수집형 RPG라는 장르로 도전장을 내밀었다. 지금은 매출 순위 6위에 오르기도 하며 분위기가 좋다.

<파이널 블레이드>가 가지는 독특한 그래픽과 전투가 매력적이기 때문에 얻을 수 있었던 성과로 판단된다.

하지만 유저들은 빠르게 지루함을 느낄 수 있다. 기존 게임들에서 보지 못했던 새로운 형태의 콘텐츠가 등장할 수 있다면 성공하는 장수 게임이 되는 것도 어려운 일이 아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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