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 위주로 돌아가는 시장 상황으로 중소 개발사가 살아남기 힘든 구조

성공적인 성적표를 받은 게임사들

국내 게임사 3대장으로 불리는 넥슨, 엔씨소프트, 넷마블

2월 중순이 되가는 지금, 게임사들의 실적 발표가 끝나가고 있다. ‘3N’으로 표현되는 대형 게임사부터 중소 기업들까지 각자 2016년 한 해의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눈에 띄는 것은 역시 ‘3N’의 성적표다. 넥슨, 넷마블, 엔씨소프트는 각각 1조 9,358억, 1조 5,061억,  9,836억 원의 매출로 세 게임사가 총합 4조 4천억 원에 달하는 수치를 기록했다.

특히 넷마블의 경우 2015년과 비교해 50%에 가까운 매출 성장세를 보여주면서 폭발적인 성장을 해 왔다. 게다가 흥행작인 <리니지2 레볼루션>의 성적이 올 해 1분기에 포함될 것을 생각하면 2017년의 매출도 어느 정도는 보장될 것으로 보인다.

넥슨은 2016년에 매출이 소폭 감소했지만 2017년 발표 예정인 <야생의 땅 듀랑고>, <다크어벤저3>, <진삼국무쌍 언리쉬드> 등 기대 신작들로 공격적인 라인업을 구성했다.

엔씨소프트 역시 17%의 연매출 상승세를 보이며 크게 성장했다. 엔씨소프트 역시 <리니지2 레볼루션>의 IP를 가지고 있는 회사인 만큼 2017년의 영업이익이 크게 뛸 것으로 보인다.

‘3N’외에 매출이 늘어난 게임사들도 많다. 컴투스, 게임빌, NHN엔터테인먼트가 대표적이다. 컴투스의 경우 흥행작 <서머너즈워>가 올린 해외 실적으로 매출이 증가했고, 게임빌은 <별이되어라!>, NHN엔터테인먼트는 <라인디즈니쯔무쯔무>, <요괴워치푸니푸니>로 해외에서 큰 매출을 올리고 있다.

 

다소 힘든 시기를 보낸 게임사들

하지만 매출이 감소해 힘든 2016년을 보낸 게임사들도 많다. 흥미로운 것은 대부분 중소 게임사라는 것이다.

먼저 웹젠은 중소 게임사라고 부르긴 힘들지만 연매출이 9%감소했다. 하지만 <뮤>를 이용한 IP사업이 4분기부터 성과를 보이며 2017년에는 전망이 밝을 것으로 보인다. 선데이토즈는 신작 <애니팡3>를 발표했지만 연매출이 3%감소했다.

위메이드의 연매출은 15%감소했지만 <미르의전설>를 이용한 IP 라이선스 사업의 성과로 영업이익이 흑자로 전환됐다. 와이디온라인도 매출이 감소했다. <갓오브하이스쿨>외 다른 매출원을 확보하지 못하며 16%감소하는 모습을 보였다.

힘든 2016년을 보낸 게임사들에게서 보이는 공통점은 신작의 부재다. 선데이토즈의 <애니팡3>도 후속작인 만큼 완전한 신작이라고 보긴 어렵다.

 

이미 자본 위주로 돌아가는 모바일 게임 시장

이제 게임광고는 보기 쉬워졌다

올해도 국내 게임시장은 모바일 게임이 주를 이룰 것으로 예상된다. 모바일 게임을 다운받고 결제를 하는 기반 시스템인 오픈마켓은 누구나 자신이 만든 어플을 마켓에 올리고 다운받을 수 있는 시스템을 가지고 있다.

스마트폰의 보급화가 이뤄지면서 모바일 게임 시장은 2012년 경부터 지금까지 채 5년이 안 되는 기간동안 폭발적으로 성장해왔다.

수많은 게임들이 오픈마켓에서 경쟁하고 있기 때문에 신작이 흥행하기 위해서는 마케팅이 중요해진다. TV, 인터넷, 지하철 등을 통한 광고로 유저들을 불러모으는 게임들이 흥행하기 시작했다.

최근 유행하고 있는 IP를 활용하는 게임도 대형 게임사들이 자금력을 통해 유명 IP를 쉽게 먼저 확보할 수 있다.

따라서 이런 마케팅, IP전쟁에서 자본을 가지고 있는 대형 게임사들이 중소 개발사보다 유리할 수 밖에 없다.

게임 하나를 개발하는데 천문학적인 액수의 돈이 필요하다. 고퀄리티 그래픽의 대형 게임이라면 더욱 천문학적인 액수가 필요할 것이고, 작은 게임이라도 큰 돈이 필요한 것은 마찬가지다.

투자자들은 안정적인 수익을 원하기 때문에 IP활용 게임 위주의 시장 분위기에 신작에 대한 투자에는 위축된다.

때문에 중소 게임 개발사의 대표가 투자처를 찾지 못해 빚에 시달리거나 라면으로 끼니를 떼우는 이야기는 이제 우리에게 생소하지 않다.

빠르게 레드오션으로 변해 버린 모바일 게임 시장, 그 속에서 중소 개발사의 참신한 게임들은 점점 보기 어려워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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