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방송 플랫폼에 대한 고찰과 LOL 프로씬, 팬덤에 대한 이해가 선행되야..

리그 오브 레전드(이하 LOL) 프로게임단 SK텔레콤 프로게임단 T1(이하 T1)과 트위치와 스트리밍 계약 체결 후 지난 6일 진행된 페이커의 첫 방송이 논란이 됐다.

T1이 6일 트위치와 계약을 체결하고, 글로벌 스트리밍을 시작했다. T1은 전 세계 e스포츠 팬들과 함께 호흡하기 위한 파트너로 대규모 글로벌 네트워크를 보유한 트위치를 플랫폼으로 선택했다고 밝혔다.

T1의 글로벌 콘텐츠 비즈니스 파트너인 콩두컴퍼니가 T1 스트리밍 관련 다양한 글로벌 콘텐츠를 기획, 제작을 전담할 예정이다.

그런데 콩두컴퍼니 측의 통역사가 페이커의 방송에서 논란을 일으켰다.

논란은 페이커의 트위치 첫 방송에서 일어났다. 늦은 시간에도 불구하고 페이커의 방송에는 수 만명의 시청자가 몰렸다.

많은 팬들이 손꼽아 기다렸던 '페이커'의 개인 방송

논란의 중심에는 중간 통역사가 있었다. 중간 통역을 맡은 통역사가 오히려 페이커 선수보다 방송의 주체가 된 모습이었다.

해외 팬들의 질문을 선별해서 통역하거나 그나마도 LOL에 관련된 지식이 필요한 질문은 통역하지 않았다. 혹은 채팅으로 통역을 문제 삼는 시청자를 강제로 퇴장시키기도 했다.

통역사가 방송 내 채팅방에서 페이커 선수의 닉네임으로 채팅을 하는 모습도 팬들은 문제를 삼았다.

게다가 페이커의 방송이 통역사의 컴퓨터를 거치는 이중 송출이 되면서 실제 상황과 방송 화면 간의 딜레이가 늘어났다.

페이커 선수의 컴퓨터로 송출하는 직접 방송이 아닌 통역사의 컴퓨터를 거치는 과정에서 방송의 질 또한 떨어졌다.

통역사 또한 개인 방송에 대한 이해가 필요해 보였다

지속적으로 들리는 잡음과 이중 송출로 인한 버퍼링 등으로 팬들이 방송을 시청하기에 불편한 환경이었다.

페이커의 방송에 대한 팬들의 논란이 커지자 T1측에서 먼저 팬들에게 입장을 전했다.

다음 날 울프 이재완 선수의 방송에서 T1의 최병훈 감독이 "이중, 동시 송출은 앞으로 없을 것이다. 문제가 됐던 통역 시스템도 없앤다"고 전한 것이다.

방송 콘텐츠의 기획과 제작을 맡은 콩두컴퍼니는 9일 사과문을 통해 이중 송출로 인한 문제점과 통역, 통역 채용 공고에 대한 입장을 발표했다.

해당 문제점들을 모두 인지했고, 앞으로 개선된 방송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요지의 사과문이었다.

하지만 팬들의 반응은 싸늘하다. 팬들이 원하는 것은 페이커 본인이 진행하는 방송과 직접적인 소통이기 때문이다.

팬들은 경기장에선 볼 수 없는 선수들이 팬들과 소통을 하는 모습을 보고 싶어한다. 개인방송 플랫폼이 가지고 있는 최대 장점 또한 그것이다.

앞으로도 T1선수들의 방송에는 수 만 명의 시청자가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아무리 개인방송 플랫폼이라지만 게임과 방송 두 가지에 모두 집중하긴 힘들다. 팬들이 콩두컴퍼니에게 원하는 것은 그런 부분에서의 보완이다.

콩두컴퍼니가 발표한 사과문에 따르면 앞으로 향후 최상의 스트리밍 서비스 제공을 위하여 적극적으로 문제점을 해결하는 자세를 보여준다고 했다. 손을 떼지 않겠다는 뜻이다.

그렇다면 무엇보다 선행 되야 하는 것은 개인방송 플랫폼에 대한 고찰과 LOL 프로씬, 선수들을 향한 팬들의 팬덤에 대한 이해다.

전성기를 누리고 있는 개인방송 플랫폼과 전세계 최대 인기 LOL 프로팀이 만났다. 그 가운데에 있는 콩두컴퍼니의 행보가 중요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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