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시가 아닌 서비스 개념으로 접근, 마니아들의 입장을 잘 대변한 업데이트

2015년 12월1일 출시된 유비소프트의 전술 FPS 게임 ‘레인보우 식스: 시즈’(이하 시즈)는 당시 싱글 플레이가 없는 파격적인 선택으로 유저 및 언론의 우려를 샀다.

그리고 e스포츠를 고려했지만 너무 높은 난이도와 ‘카운터 스트라이크’ 계열과 비교해 복잡한 구성을 띄고 있다는 점에서도 성공 가능성이 낮게 보였다.

하지만 이런 우려에도 불구하고 시즈는 현재까지 승승장구하고 있으며, 높은 동시접속자 수와 매출을 기록 중이다. ‘톰 클랜시의 더 디비전’에 가려지지 않았다면 말이다.

레인보우 식스: 시즈는 출시 1년을 넘었지만 여전히 승승장구 중이다.

출시 당시부터 지금까지 시즈의 동시 접속자 및 유저 수는 계속 증가하고 있다. PC 다운로드 플랫폼 스팀의 자료에 따른 최근 동시 접속자 6만5천명까지 상승하는 기염을 토했다.

시즈는 멀티를 기반으로 한 5대5 팀 플레이 FPS 게임이다. 단순히 총을 쏘고 진영을 차지하는 개념을 떠나 다양한 아이템을 활용, 전술적인 측면을 대폭 강화한 점이 눈에 띈다.

이 게임의 성공 포인트는 어디에 있을까. 유저들의 입 소문을 바탕으로 정리해봤다.

유저들이 가장 극찬한 포인트는 빠른 전개 속도다. AOS 게임이나 하이퍼 FPS 계열들의 장점이자 단점으로 지적되는 초반 빌드 업 과정이 최소로 돼 있고, 탐색전이 끝나면 2~3분 안에 한 개의 라운드가 정리된다.

빠른 전개는 즐기는 사람, 보는 사람 모두에게 짜릿한 긴장감과 만족감을 선사한다.

실제로 즐겨본 게임에서는 매칭부터 게임 완료까지 15분 정도면 충분하다. 물론 고수 유저들이 진행하는 게임들은 다양한 장비와 전술 구성 등으로 더 많은 시간이 소요하지만 라이트한 접근을 추구하는 유저들에겐 안성맞춤이다.

두 번째는 밸런스다. 시즈가 초창기부터 호평을 받은 주요 원인 중 하나인 밸런스는 그야말로 완벽에 가깝다. 여섯 번의 업데이트가 이루어지는 과정 동안 신규 요원들이 대거 추가됐으며, 장비와 스킬 등도 방대하게 더해졌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어떤 특정 스킬이나 요원이 ‘과한’ 성능을 발휘한 적은 한 번도 없었다. 물론 일부 과정은 논란이 생기긴 했지만 유저 반응을 적극적으로 살피고 해당 피드백을 빠르게 패치에 반영하는 유비소프트의 정성이 더해지면서 호평을 이끌어냈다.

새로운 요원들과 맵은 잘 맞춰진 밸런스를 바탕으로 제작, 추가된다.

세 번째는 준수한 그래픽과 파격적인 기물 파괴에 있다. 대 부분 정해진 맵에서 특정 몇 개의 사물을 파괴하거나 변동을 주는 방식의 FPS 게임들이 대 부분이나 이 게임은 거의 모든 사물을 파괴할 수 있다. 이로 인해 생기는 변수는 무궁무진하다.

초반 콘텐츠 부족의 문제를 해소했던 요소가 이것이다. 엔빌-넥스트 엔진과 리얼 버스트 디스트럭션 기술은 타 게임에서 보지 못했던 인상적인 기물 파괴 효과를 보여줬고 종전 답답하고 제한적이던 게임과 차별성에 성공하면서 전략, 전술적, 그리고 시각적 재미 모두를 잡아냈다.

네 번째는 꾸준한 업데이트와 유저 소통이다. 지금까지 시즈의 경우는 단순한 요원 추가를 떠나 다양한 각도에 필요한 콘텐츠를 더해가는 방식으로 서비스를 유지해왔다. 필요 맞춰 가격 인하 및 무료 이벤트 등을 열어 신규 유저를 유도한 것도 인상적이었다.

정말 다 파괴된다고 봐도 무방하다.

특히 신규 유저를 위해 마련한 저렴한 가격의 스타터팩은 기존 유비소프트의 게임 전개 방식과 다른 시도로 호평을 받았다. 여기에 다양한 국가의 요원들의 꾸준한 추가와 다양한 무기, 스킬, 그리고 밸런스가 뛰어난 새로운 맵 등으로 서비스의 질을 높여가고 있다.

마지막은 유비소프트의 적극적인 e스포츠화다. 당시 초반에는 핵 문제 및 버그로 인해 대회 운영에 어려움을 겪었으나 대규모 핵 유저 밴 및 서버 안정화 기간 이후에는 특별한 문제 없이 안정적인 경기 운영을 보여 유저들의 이목을 사로잡고 있는 상태다.

대회를 통해 새로운 요원과 전장 등이 추가되는 새로운 시즌에 대한 정보를 공개하는 원칙도 유저들의 참여 및 대회 관심도를 높이는 좋은 수단으로 작용하고 있다.

e스포츠에 적극적인 유비소프트의 지원으로 안정적인 경기 운영을 보여준다.

시즈의 성공적인 사례는 그 동안 보여준 유비소프트의 행보와는 완전히 다른 매력적인 시도다. 그리고 이 같은 행보는 향후 출시될 유비소프트의 멀티플레이 방식의 게임들에게 충분히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생각된다.

2월14일 출시를 예정하고 있는 전략 액션 게임 ‘포 아너’ 등이 대표적인 게임이다. 이 게임도 도미네이션 등의 4대4 멀티플레이를 핵심 콘텐츠로 보고 있으며 유저들의 플레이가 서버 전체 세력의 영향력 등에 반영되는 등 독특한 시도로 유저의 이목을 사로잡고 있다.

아직 국내에서 시즈의 본격적인 e스포츠화는 이루어지지 않고 있지만 (이는 청소년 이용불가 때문에 크다) 국내 요원 등의 추가가 예정돼 있는 상황에 맞춰 좋은 소식이 들려오길 희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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